'독김한솔님이 디펜스 타임즈 05년 10월호에 기고한 독도를 향한 'KD-2 문무대왕 승선체험기'를 소개합니다.

도를 지키자’는 이름의 여러 가지 행사 중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함장과의 대화’ 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이 행사는 사관실에서 이루어졌다. 함을 소개하는 간단한 비디오를 보고, 함장님과 질문과 답변을 갖는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비디오의 내용은 인터넷에 알려진 그대로의 내용이 많아, 나는 정작 비디오 내용 보다는 사관실 내부를 둘러보는데 더 신경 썼다. 상당히 넓은 사관실의 내부 한쪽 벽에는 문무대왕의 수중릉을 그린 유화가 있었고, 반대편에는 TV를 비롯한 각종 기기들도 있었다. 침실에서는 스피커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린데 비해, 사관실에는 스피커 소리가 좀 작게 들린 것도 사관실 만의 특별함이었다.
비디오 상영이 끝난 뒤, 함장님은 가장 많은 딴 짓을 한 아이에게 문무대왕함의 길이를 물어보았으나, 외우기가 쉬웠던 숫자인지 150미터라고 바로 대답하여 함장님께서 무안주려던 시도가 무산되기도 하였다. 이후 질문시간에 한 여자아이가 이 배의 통로 길이의 총합이 얼마냐는 질문을 하여 함장님께서는 그건 잘 모르겠고, 이 배에 케이블의 총 길이는 얼마라고 답변을 하는 등, 진땀을 흘리기도 했는데 행사를 마칠 무렵 장차 어른이 되어서 해군에 가겠다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고 함장님은 진해에서 1억원 어치의 기름을 받아 온 보람이 있다며 즐거워 하셨고, 또 아이들이 이 배가 5,000억 정도 한다는 것을 알고 놀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지긋한 미소를 짓기도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