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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점철된 발칸반도 전쟁역사
민주주의 최초 발상지 그리스!
피로 점철된 발칸반도의 전쟁역사
피로 점철된 발칸반도의 전쟁역사
그리스는 민주주의 정치사상의 최초 발원지이며 서구 문명의 요람이다. 그러나 그리스는 한반도와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독일군 침공, 공산반군과의 투쟁, 키프로스 전쟁 등으로 현대사는 피로 점철되어 있다. 또한 그리스는 6․25전쟁 당시 전투부대를 파병하여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도운 혈맹의 나라이기도하다.
▶국회의사당의 무명용사 추모벽
수도 아테네 국회의사당 언덕에는 그리스군 무명용사 추모벽이 있다. 전통의상의 의장병 2명이 24시간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터키와의 독립전쟁 등에서 목숨 바친 전몰용사를 위한 이 벽은 1932년에 만들어졌다. “영웅들에게는 세상 어디라도 그들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역사가 투기디데스의 명언이 벽면에 새겨져 있다.
또한 65여 년 전, 대한민국이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5,000여 명의 그리스 청년들이 한반도로 달려왔다. 이때 전사한 192명의 장병을 기리는 “한국전쟁 전사자” 기념석판도 부착되어 있다. 지금도 무명용사 추모벽, 국회의사당, 산타그마(헌법) 광장은 그리스인들의 정신적 고향이면서 최고의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아테네 국회의사당 앞 그리이스군 의장병
아테네 국회의사당 전경
▶그리스 민초들의 수난사
국회의사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천 년 동안 이 나라가 경험한 수난과 영광의 역사를 보존한 전쟁기념관이 있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전시코너에는 고대 알렉산더 대왕 업적부터 1974년 키프로스 전쟁까지 장구한 그리스의 국난극복사가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다.
그리스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10월 28일, 이탈리아가 그리스를 공격했다. 이에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이탈리아군을 격파하고 12월 초에는 알바니아 중심부까지 반격했다. 하지만 뒤이은 독일군 침공으로 1942년 4월 30일, 전 국토가 적국의 군화에 짓밟혔다.
독일군 침공에 저항하는 그리이스 레지스탕스
그러나 그리스 민초들은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침공군에게 끈질기게 대항했다. 결국 3여년의 투쟁으로 그리스는 독일군 압제로부터 해방되었지만 또 다시 소련과 손잡은 공산주의자 준동으로 국토는 핏빛으로 물들었다. 이에 미국은 신속한 군사지원으로 그리스 공산화를 막았고 당시 반군소탕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군사고문단장은 밴플리트 장군이었다. 그 후 그는 미 8군사령관으로 한국전에 참전하여 또다시 한반도의 공산화까지 막았다.
아테네 군사박물관
▶그리스군의 한국전쟁 참전과정
전쟁기념관에서는 그리스군의 한국전쟁 참전과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그리스는 최초 공군부대와 보병 1개 여단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파병시점인 11월에 유엔군은 이미 압록강에 도달했다. 따라서 그리스는 파병규모를 1개 대대로 축소하면서 제13공군수송편대(C-47. 6대)를 우선적으로 창설하여 한국으로 보냈다. 1912년 12월 5일, 최초의 항공부대를 만들었던 그리스군은 전통적으로 해·공군부대가 일찍부터 현대적 장비와 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스군은 연인원 4,992명이 한국전에 참전했고 73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시관 벽면에는 한국정부로부터 받은 부대표창장, 감사장, 훈장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또한 그리스 국기가 달린 군복을 입고 자신들이 도왔던 한국인 후손을 보는 참전군인 마네킹의 눈길이 따스하게만 느껴졌다.
한국전쟁에 파병된 그리이스군(좌)/이승만 대통령 표창장(뒷면)
▶전쟁으로 파괴된 파르테논 신전
▶전쟁으로 파괴된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는 그리스 고대유적의 하이라이트이다. 이 이름은 “높은 언덕 위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고대에는 신전이 세워진 성역이었으며, 도시국가의 핵심적인 요새역할을 했다. 이 아크로폴리스 최정상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다. 가로 31m, 세로 70m, 기둥높이 10m인 이 신전은 기원전 438년에 완성되었다.
그러나 2,500여년에 만들어진 이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도 전쟁으로 인하여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오래 전 베네치아공화국과 오스만제국간의 전쟁 중에 이 신전은 화약고로 쓰였다. 결국 전투 중의 대폭발로 순식간의 이 신전의 지붕은 날아갔고 오늘날에 와서야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역사박물관 공원의 뱅글라데시인 노점상
아테네 중심부에 고색창연한 건물의 그리스 역사박물관이 있었지만 휴관일 이었다. 주변 과일나무에는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내리던 이슬비가 그쳐 주변 벤치에 앉아 있다가 많은 우산을 정리 중인 한 청년을 만났다. 그는 뱅글라데시인으로 간단한 생필품을 파는 이동식 노점상이었다. 현지 경찰의 단속을 피해가며 노점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 이리저리 쫒겨 다니며 살아가는 가난한 나라 국민들의 고달픈 삶을 보는 것 같아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뱅글라대시인 노점상
Tip: 오늘날의 그리스?
그리스는 발칸반도에 위치하며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터키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인구는 1100여 만 명이며 국민개인소득은 23,765불이다.
군사력은 현역병력 14.4만 명, 예비병력 21.7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장비는 전차·장갑차 3,300대, 함정 130척, 항공기 360기를 보유하고 있다(출처: 2013 Military Bala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