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쉼터
설렁탕집의 달마도
<설렁탕집 달마도>
이따금 찾아가는 "원조 설렁탕" 집의 벽에는 커다랗게
쓴 佛 이란 글자가 걸려있고 그 옆에는 인상이 아~주 조폭스러운 한 사내의 모습이 붙어 있습니다.
이 남자....갑상선에 문제가 있는지 눈알이 심히 튀어나온 이 사내의 이름은
달마..
나는 이 집에 佛자가 붙어있는 것은 너그러이 이해합니다.
서예에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글체도
아름답고요.
그러나 왜? 이 사람의 모습....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적의어린 눈으로 노려보는 사람의
모습이 이곳에 붙어있어야 하는지는 이해하기가 좀 어렵군요. 누가 이해하라고 그랬냐구요? ....험험....
아무리 생각해도 달마와 식당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가 쾌락을 알까요? 입안에서 살살녹는 이 깍두기맛을, 씹기도 전에 녹아버릴 것 같은 이 고기맛...한 모금 들이키면 온 몸으로 평화의 기쁜 소식이 전파되는 이 국물맛을 그가 긍정하느냐? 하는 겁니다.
그는 쾌락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아니 쾌락뿐 아니라 삶을 거부하고 이 속세를 혐오의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이며, 육체는 벗어버려야 할 그 무엇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아니 쾌락뿐 아니라 삶을 거부하고 이 속세를 혐오의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이며, 육체는 벗어버려야 할 그 무엇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이 세계는 헛된 환상일 뿐이다...피눈물나는 수행으로 진리를
깨우쳐 이 어두운 늪으로부터 빠져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나도 이 맛있는 음식이 환상이란걸 알아....그러나 내일 삶이 끝난다
하더라도 나는 이 쾌락을 지킬거야...."
과연! 그 설렁탕집 벽에 누구의 초상이 붙어 있어야 하는지 이 한마디로
결정났다고 나는 봅니다.
나는 오늘 이 괘씸한 배반자 "싸이퍼"의 편에 서서 달마를 성토하고자 합니다.
나는 오늘 이 괘씸한 배반자 "싸이퍼"의 편에 서서 달마를 성토하고자 합니다.
인생은 과연 헛된 것이며 쾌락은 버려야 할 그 무엇에 지나지
않을까............
달마의 문제는 그가 너무 똑똑하다는 것입니다. 그의 암기실력은 인도에 살던
시절부터 소문이 나 있었는데....그런 부류의 사람에게는 "임어당'의 충고가 절실했던 것이지요.
"너무 똑똑한 젊은이들이 세상을 비관하는 종교에 빠지기
쉽다...."
그렇다고 내가 불교를 비판한다고 생각치는 말아주십시요.
이미 어느 글에서 말했듯이 나는 석가모니를 존경하는데 특히 그가 말년까지 "보편성"...중용과 유머를 견지한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가 노년이 되어 기력이 쇠해지자 제자들 몰래 생선을 구하여 구워먹었는데....나는 이런 그의 모습, 스스로 만든 계율에서도 자유로운 자세를 지극히 존경합니다.
<결핍된 수도승>
그런데 달마에게는 석가모니의 이런 자세....보편성이나 유머나 중용의 이미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는 무언가 크게 결핍된 사람인데 그 결함이 영양학적인 문제....음식물에서 맛을 거부하는 속성때문인지, 아니면 유전적인 요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어느 글에서 말했듯이 나는 석가모니를 존경하는데 특히 그가 말년까지 "보편성"...중용과 유머를 견지한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가 노년이 되어 기력이 쇠해지자 제자들 몰래 생선을 구하여 구워먹었는데....나는 이런 그의 모습, 스스로 만든 계율에서도 자유로운 자세를 지극히 존경합니다.
<결핍된 수도승>
그런데 달마에게는 석가모니의 이런 자세....보편성이나 유머나 중용의 이미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는 무언가 크게 결핍된 사람인데 그 결함이 영양학적인 문제....음식물에서 맛을 거부하는 속성때문인지, 아니면 유전적인 요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의 이미지는 "용맹정진"이죠. "생명의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을 버릴 자세가 된 수도승이라니.....
실제로 그는 진리를 얻기 위하여 9년 동안 벽만을 바라보며 수행을
하였는데...이 사람의 이런 사고방식과 행위는 오늘 날 우리 나라의 선불교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안거" '하안거" "밥안먹고 잠안자고 안눕고 참선하기"......
그리고는 초췌한 얼굴로 속세로 돌아와서는 자신이 얻은 진리...."스스로를 핍박함으로서 얻은 결과물"...을 가지고 세속의 사람들에게 '바로사는 길"을 강박하려드는 것입니다.
진리란 뭘까요? 그건 일종의 '정보"가 아니던가요?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 줄 정보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정보가 왜? 우리의 삶을 포기하는 방식에 의하여 획득되어야 하는가?
왜? 그들이 주워온 "정보' 라는 것이 삶의 중요한 요소들을 부정하는 내용들을 담고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정보가 왜? 우리의 삶을 포기하는 방식에 의하여 획득되어야 하는가?
왜? 그들이 주워온 "정보' 라는 것이 삶의 중요한 요소들을 부정하는 내용들을 담고있는 것일까?
혹시나...혹시나 말입니다. 달마가 주장하는 진리는 달마의 편협성이 투영된
결과물은 아니던가요?
길지도 않은 삶을 살아보니 삶이란 무대는 '사랑" 과
'평화" 라는 구성요소만으로 짜여진 것이 아니더군요.
거기에는 질투, 절망, 시기,모함,욕망..그리고 비굴함과 교만함, 전쟁과 죽음이라는 아주 다양한 요소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더라는 말입니다.
거기에는 질투, 절망, 시기,모함,욕망..그리고 비굴함과 교만함, 전쟁과 죽음이라는 아주 다양한 요소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더라는 말입니다.
이러한 장엄한 세계를 온몸으로 체험하지 못하게하고 그 중에 한 두가지의
구성요소..사랑이니, 평화니를 외치면서 '배고프면 먹고, 졸리우면 잠을 잔다"는.... 삶의 진국을 탈수시킨 '이미 죽은자의 삶"을 권장하는 이유가 뭘까요?
어느 선승이 일갈했다는 아래의 외침은 필시 혹심한 고행으로 인하여 고난받는
그들의 영혼이 외치는 아우성 소리는 아닌가요?
"배고플 때 밥 좀
먹고, 졸리울 때 잠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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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의 설렁탕이 주는 쾌락과 즐거움은 소중한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즐거움이 이 속세의 삶을 차갑게 바라보는 수도승의 눈길에 의하여 훼방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죠.
한 그릇의 설렁탕이 주는 쾌락과 즐거움은 소중한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즐거움이 이 속세의 삶을 차갑게 바라보는 수도승의 눈길에 의하여 훼방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죠.
그대 달마여,
한 그릇 설렁탕의 맛을 알았더라면 그대에게 다가온 진리도 좀 더 따스했을 것인데.....
한 그릇 설렁탕의 맛을 알았더라면 그대에게 다가온 진리도 좀 더 따스했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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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과나무 (218.145.xxx.xxx)
- 2015-04-14 14:17:21
- 배고픔 밥먹고 목마름 물마시고 졸리움 잔다....아무일 없는 무사인의 표본입니다. 불교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는가요? 대자유를 아시나요? 종교, 부처, 하나님,하느님도 내쳐내는 불교의 진수를 아시는지요? 진리가 정보라구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깨달음에 대한 공부 철저히 하시고 글 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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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바사 (218.145.xxx.xxx)
- 2015-04-13 17:32:19
- 광야의 늑대 님
한 시절에는 단식이나 극기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자신을 매질하는 생각들에는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 전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하는 책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욕심과 존재감을 적당히 배분하여 교통정리를 하는데 애를 먹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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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바사 (218.145.xxx.xxx)
- 2015-04-13 17:28:59
- 안선영님
그렇습니다. 지식이나 관념의 영역과는 달리 믿음의 영역은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어떠한 믿음이던 존경해 주어야지요.
제 글이 다른 분들의 믿음의 문제를 걸은 것이라면 제 잘못입니다.
그런데 또 이런 믿음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쓸 글이 없고요. ^.^
이것은 그러한 문제에 믿음을 가지신분들의 너그러움도 요구되는 사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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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바사 (218.145.xxx.xxx)
- 2015-04-13 17:25:51
- 하늘별님
언젠가 저도 석가모니의 육식문제를 언급한 바 이었지요.
그 분이 노년에 기력이 없어서 생선을 구워 드셨는데 이를 대권을 노리던 조카...데바닷타 이던가요...가 문제를 삼았습니다.]
이 때 석가모님의 답이 의사가 환자의 몸을 지키듯이 자신의 몸을 위하여 육식을 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으며 오히려 너무 엄격한 계율이나 고행이 문제를 초래한다고 답한 적이 있지요.
이 보편성, 석가모니님의 이러한 생각의 유연함이야말로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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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별 (218.145.xxx.xxx)
- 2015-04-12 23:19:18
- 추정컨데 달마의 저 육덕진 몸매와 얼굴을 보세요
초식남일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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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별 (218.145.xxx.xxx)
- 2015-04-12 23:09:35
- 김바사님 달마도 설렁탕을 마다하진 않았을겁니다.
석가모니 역시 고행으로 진리를 탐구했지만,
그 결과가 이리 몸 상해가면서 되는게 아니라는 걸 안 거죠
깡마르고 굶주린 허약한 몸에 우유죽 한 그릇이 석가모니를 터져나오게 했으니까요
석가모니는 육식을 금하지는 않았습니다. 만 마음에 걸리는 음식을 먹지말라고는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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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선영 (218.145.xxx.xxx)
- 2015-04-12 23:08:50
- 설렁탕이 맛잇다는건 다른 음식도 많이 먹어 봤다는 애기고
정말 깨달음이 있다면 많은 경험이 있었다는 전제이기도 하죠
믿음의 다양한 종류를 이해한다면
그냥 믿고 싶은 대상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면 쉽지 않을까요
식당마다 가 보면 그 대상은 다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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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의 늑대 (218.145.xxx.xxx)
- 2015-04-12 23:01:59
- 세상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곳에는 부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벽이나 사람 몸에 걸어두면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것.
달마도도 일종의 부적이죠.
실상은 아무 힘도 없는데 초능력이 있을 거라고 믿는 것 그 뿐입니다.
십자가가 드라큐라를 막아줄거란 그런 허황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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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의 늑대 (218.145.xxx.xxx)
- 2015-04-12 22:58:35
- ㅎㅎㅎ
아주 옳은 주장이십니다.
인간의 욕망을 부정하는 모든 종교와 사상은 위선입니다.
인간을 가르친다고 아주 피곤하고 힘들게 살라고하는 것은 엄청 잘못된 겁니다.
소유욕을 포기하고 성욕을 나쁜 것으로 모는 것은 인간을 지배하고 조종하기 위한 계략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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