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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올림픽에 대한 기억

  작성자: 김바사
조회: 1679 추천: 2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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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2-09 17:46:21


드디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군요.

모쪼록 성공적인 행사가 되어 참여한 선수들이나 우리 국민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겨지길 바랍니다.


나는 88 서울 올림픽 당시에 올림픽 공원에 있는 테니스 경기장의 전기공사 책임자였습니다.

덕분에 서울올림픽이 진행되는 과정을 남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지요


서울 올림픽을 유치한 정권이 전두환 정권이었다는 이유로 서울 올림픽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

지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들이 나서 기왕에 우리나라에서 하기로 한 올

림픽 경기이니 잘 해보자고 국민들을 설득하기도 했죠.

나도 이 분의 생각에 동감하였습니다. 

폭압적인 정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름으로 약속한 세계적 행사를 거부하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들>

그런데 이 테니스 경기장의 마무리 공사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경기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조명설비죠..

왜냐하면 T.V 중계에 화면이 조명발을 받아 잘 나와야 하니까요.

올림픽 개최가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중계방송을 계약한 미국 방송국 담당자들이 와서 현장점

검을 하고 경기장 바닥의 밝기를 대폭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조명전문가가 아닌 나는 조금이라도 관련지식을 넓히고자 방송국을 찾아가 조명 담당자

를 만나고 야간에 야구경기장을 찾아가 조명설비를 눈여겨보기도 했습니다.


낮에는 조명탑의 기기를 조정하고 밤이면 불을 밝혀 경기장 바닥의 각 부위에 조도를 측정하

는 작업을 했지요.

거의 두 달을 밤 11시는 되어야 퇴근을 하였는데 하루 종일 서 있던 다리가 부어올라

서 아내가 다리를 주물러주어야 잠을 이루곤 했습니다.


나는 그 올림픽 경기에 대하여 반감은 없습니다만 너무 힘들었던 기억으로 인하여 그 시절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서울 올림픽 주제가라는 "손에 손잡고~" 라는 노래가 나오면 채널을 돌렸고 사마란치와 박세

직의 이름이 새겨진 감사패는 집사람이 서예를 할 때 서진으로나 쓰이다가 눈에 안보인다 싶

으면 이사할 때 장농밑에서 나오곤 했습니다.

  

<현장 실무자들>

주위에서 평창 올림픽의 지원으로 차출되었다는 분들을 접하게 됩니다.

예전 그 시절이 기억나서 이 분들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세계적인 행사를 치루려면 뒤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서울 올림픽 당시에는 정권에서 올림픽의 분위기를 한껏 잡아주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개최 하루 전 까지도 경기외적인 문제로 너무 어수선 하네요. 

매스컴도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에게도 시야를 돌려 격려를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시국이 어수선해서인가...

이 동계올림픽에 별로 흥이나지 않네요.

그리고 흥이나지않는 나의 모습이 이 경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니 선수들에게 폐가될까봐 조심스럽고요.

세월이 흐르면 이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어야 할텐데.



** 88 올림픽에 대한 몇몇 단상들  ****************************


1. 올림픽 경기 내내 분위기가 매우 삼엄했다는 것, 이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올림픽 공원과 지금은 올림픽 아파트 단지가 된 선수촌사이의 4차선 도로 한 복판에 

철책선을 세워 전체단지를 빙 둘러싸고 공수부대가 경계를 했습니다.

4차선 도로 한 복판에 내가 군대에서 접하던 철책선이 세워질 줄이야.... 

마음에 많이 걸렸습니다.


2. 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박세직 위원장이 행사를 준비에 바쁜 모든 사람들을 

역도경기장에 모아놓고 몇 시간동안 장황한 강의를 했습니다.

준비해온 칠판에 그림까지 그려 넣으면서 88 올림픽 이후에 전개될 "한민족의 영광"을 

논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한단고기나 이런 저런 예언서까지 들먹였던 것 같네요.

나 같은 서민이야 전두환 정권의 실체에 대해서 무엇을 알겠습니까만 국민을 가르치려드는 

이 분의 매너나 사고방식에서 그가 속한 집단의 사고방식을 넘겨볼 수 있더군요.


 

  

   

   






댓글 10

  • best 5포병여단장. 2018-02-09 추천 4

    88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의 감흥이 전혀 틀리네요.

    이유가 뭔지 자유게시판에 쓰기는 싫고, 그냥 불편한 옷 걸치고 있는 느낌?

  • playtime 2018-02-11 추천 0

    유화정책은 이미 김,노 두분 전대통령도 펼쳤지만 실패 했습니다
    굳이 다시 반복할 필요는 없다고 봄니다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어떻게 냉전에서 소련을 누르고 팍스아메리카나를 가능하게 기여 했는지 참고해야 합니다

    댓글 (1)

    김바사 2018-02-12 추천 0

    나로서는 문대통령의 능력에 의심이 가지만....어찌되었건 그 분에게도 기회는 주어야지요.
    제발 문대통령이 뭔가를 보여주어 국민들의 마음을 편케 해주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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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眞波 2018-02-10 추천 1

    친구들에게 불금 술한잔 거하게 사는데 이상한 놈이 끼어들어 주인공 행세하는 느낌입니다.

    댓글 (1)

    김바사 2018-02-10 추천 0

    어쩌면 북한사람들의 입장도 편치만은 안할 겁니다.
    허세를 부리지만 속이 부실한데 살길은 찾아야겠고.... 이 사람들을 너무 압박만 하는 것도 답은 아니겠지요.
    나도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인데 보수적인 압박방식이 한계에 달하였다면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겠다는 사람에게 최소한 기회는 주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사현장에서도 내 방식이 안통하면 좀 부끄럽더라도 내 방식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법이지요.
    꿩잡는게 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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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학산 2018-02-10 추천 2

    저 역시도 이번 동계 올림픽에 불편한 심정은 마찮가지입니다.
    북한이 참가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지휘자 정명훈 급도 않되는 현송월이라는 악단장에게 특별열차에다
    호텔방을 싹스리 시키는 대우를 한다는게 이해가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마식령은 도대체 뭐하러 갑니까?
    다른 참가국 응원단도 교통과 숙식에 편의를 제공하나요?
    왜 우리 정부는 북한 앞에만 서면 작아 지고 알아서 굽신거립니까?

    댓글 (1)

    김바사 2018-02-10 추천 0

    저도 우리정부가 너무 저자세인 것 같아서 보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의 강경자세로 대북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유화자세로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문제인 정부에게 (못미덥지만) 기회는 주어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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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복 2018-02-09 추천 0

    서울 올림픽 공로자시네요.
    그 공로로 공산권이 붕괴되었습니다.
    88올림픽때 헐벗고굶주린 남조선에 와 본
    공산국가들이 - 아 ! 공산주의는 공상주의- 사회주의는 사기주의라고 확신.

    댓글 (1)

    김바사 2018-02-10 추천 0

    스스로의 자부심이 없는 공로자라고 하겠습니다. ^.^
    88올림픽 당시에는 미국 선수들이 절도나 소동을 일으켜서 인심을 잃어서 관중들이 소련팀을 응원하는 일이 생겼었지요.

    우리세대는 어린시절에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아서 공산주의 국가에 대한 중립적인 시각을 갖기 어렵지요.
    어느나라가 어떠한 경유로 공산국가가 되었건 그 체제를 그들에게 좀 더 나은 체제로 변화시키는 것은 그들의 역량이라 봅니다.
    또 많은 나라들이 자신들의 역량으로 체제를 변화시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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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바사 2018-02-09 추천 2

    저는 원래 올림픽에대한 힘든 기억때문에 이번 평창 올림픽에 심드렁합니다만 이 심드렁함이 누군가에게 실례가되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그냥 마음을 열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이 경기들을 즐겼으면 좋겠는데....
    우리정부나 북한과 주변 나라들이 잔치판에 달려와 우선 밀린 외상결제부터 해결하자고 인상쓰고 달겨드네요.
    이거... 이 시간들이 훗날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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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포병여단장. 2018-02-09 추천 4

    88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의 감흥이 전혀 틀리네요.

    이유가 뭔지 자유게시판에 쓰기는 싫고, 그냥 불편한 옷 걸치고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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