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쉼터
소총은 왜? 그렇게도 맞지 않는가?
<논산훈련소의 노총(老銃)>
논산 훈련소 에서 지급받은 M-1 개런드 소총(총번 60020)은 너무도 낡은 소총이었습니다.
아마도 미 해병대의 어느 병사가 과달카날 전투에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여 이오지마 상륙전까지 사용하다가 이 나라에 들어와서 장진호 전투까지 치른 바로 그 소총일 것입니다.
이 총과 함께한 용사들은 누구였을까? M-1소총은 대답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소총의 개머리판 속에는 그 총을 사용한 용사들의 이력카드가 비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바 입니다.
아마도 미 해병대의 어느 병사가 과달카날 전투에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여 이오지마 상륙전까지 사용하다가 이 나라에 들어와서 장진호 전투까지 치른 바로 그 소총일 것입니다.
이 총과 함께한 용사들은 누구였을까? M-1소총은 대답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소총의 개머리판 속에는 그 총을 사용한 용사들의 이력카드가 비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바 입니다.
여하튼 노병이 된 소총은 도대체가 맞지를 않아서 이 훈련병을 골탕먹였고 급기야는 "중대에서 가장 총을 못쏘는 녀석들" 중의 한 명으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겨주면서 중대 화장실의 똥을 퍼내야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데 기여합니다.
<맞지않는 소총>
그건 그렇고.....
내가 망원경이니 도트사이트니 하는 장비를 주렁주렁단 최신형 소총을 지급받아 전투에 나선다면 나도 람보처럼 백발백중의 사격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월남전에 참전했던 선배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 시골의 한 마을로 다가가면서 언덕을 넘던 소대원 한 명이 고개를 드는순간 총알이 날아와서 부상을 입고 쓰러졌지."
"총알이 날아온 쪽을 살펴보니 논 가운데 베트콩 한 놈이 도망을 가고 있는거여"
소대원들 전부가 일제히 사격을 퍼부었는데 그놈의 베트콩은 맞지도 않고 요리조리 논두렁길로 잘도 도망가더군"
이건 사격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망원경이니 도트사이트니 하는 장비를 주렁주렁단 최신형 소총을 지급받아 전투에 나선다면 나도 람보처럼 백발백중의 사격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월남전에 참전했던 선배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 시골의 한 마을로 다가가면서 언덕을 넘던 소대원 한 명이 고개를 드는순간 총알이 날아와서 부상을 입고 쓰러졌지."
"총알이 날아온 쪽을 살펴보니 논 가운데 베트콩 한 놈이 도망을 가고 있는거여"
소대원들 전부가 일제히 사격을 퍼부었는데 그놈의 베트콩은 맞지도 않고 요리조리 논두렁길로 잘도 도망가더군"
이건 사격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신형 장비를 주렁주렁 매달은 최신식 소총은 과연 이런 굴욕을 면하게 해 줄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가진 소총을 사용한다 하여도 수십만발을 쏘아야 한 명의 적군을 살상할 수 있다는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저는 봅니다.
영화에서와는 달리 전장에서의 총은 왜? 그리도 맞지않는가?
이 문제에 대하여 수십년간 통찰해온 나는 아래와 같은 연구결과를 세상에 공개하는 바 입니다.
**********************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학설을 경청하심에 있어서 기존의 논리나 이론을 들이대지 말아주십시요. ^.^
제 글이란 것이 언제나 어거지 논리와 상상력을 드리대고, 웃기지도 않는 싱거운 소리를 즐겨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고...
소총으로 적을 맞추기 어려운 이유는 외적인 이유와 내적인 이유로 구분할 수 있죠.
외적인 이유라면 창과 방패의 논리... 내가 최신무장을 하면 적들도 대응수단과 무기를 갖추기 때문일 겁니다.
<병사의 손가락>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내적인 요인인데....여기부터가 논리를 넘어섭니다. ^.^
인간의 마음속에는 살생을 피하고자하는 본성이 잠재되어있어서 이 본성이 사격의 조준을 방해한다는 겁니다.
여러분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었다던가, 살아있는 생선의 대가리를 단칼에 내리쳤다던지.... 또는 개구리를 바닥에 패대기 친 기억이 있으십니까.
그 순간 마치 전기가 흐르듯이 찌리리~하게 전해지는 느낌, 머리털이 곤두서는 이 신경반응이 바로 살생에 대한 거부반응인 것이지요.
이 거부반응이 손가락에 전해져 조준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논리는,
"그러한 거부반응은 우리땅에 들어와 동족을 살상하는 적을 미워하며 또 기꺼이 그들을 죽이고자하는 결의에 의하여 극복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반론에 당면합니다. 물론입니다.
우리는 임진왜란이나 6.25전쟁 당시에 내 목숨을 바치는 결의로서 기꺼이 적들을 죽여왔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내안의 본성은 한 개인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種)의 입장에서 살생의 정도를 조정하려 듭니다.
얼마만큼을 죽이고 얼마를 남겨둘 것인지....
이 본성은 적들에게도 똑같이 동작되므로 전쟁에 의하여 상대방이 멸종에 이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지요.
제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가진 소총을 사용한다 하여도 수십만발을 쏘아야 한 명의 적군을 살상할 수 있다는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저는 봅니다.
영화에서와는 달리 전장에서의 총은 왜? 그리도 맞지않는가?
이 문제에 대하여 수십년간 통찰해온 나는 아래와 같은 연구결과를 세상에 공개하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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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학설을 경청하심에 있어서 기존의 논리나 이론을 들이대지 말아주십시요. ^.^
제 글이란 것이 언제나 어거지 논리와 상상력을 드리대고, 웃기지도 않는 싱거운 소리를 즐겨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고...
소총으로 적을 맞추기 어려운 이유는 외적인 이유와 내적인 이유로 구분할 수 있죠.
외적인 이유라면 창과 방패의 논리... 내가 최신무장을 하면 적들도 대응수단과 무기를 갖추기 때문일 겁니다.
<병사의 손가락>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내적인 요인인데....여기부터가 논리를 넘어섭니다. ^.^
인간의 마음속에는 살생을 피하고자하는 본성이 잠재되어있어서 이 본성이 사격의 조준을 방해한다는 겁니다.
여러분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었다던가, 살아있는 생선의 대가리를 단칼에 내리쳤다던지.... 또는 개구리를 바닥에 패대기 친 기억이 있으십니까.
그 순간 마치 전기가 흐르듯이 찌리리~하게 전해지는 느낌, 머리털이 곤두서는 이 신경반응이 바로 살생에 대한 거부반응인 것이지요.
이 거부반응이 손가락에 전해져 조준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논리는,
"그러한 거부반응은 우리땅에 들어와 동족을 살상하는 적을 미워하며 또 기꺼이 그들을 죽이고자하는 결의에 의하여 극복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반론에 당면합니다. 물론입니다.
우리는 임진왜란이나 6.25전쟁 당시에 내 목숨을 바치는 결의로서 기꺼이 적들을 죽여왔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내안의 본성은 한 개인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種)의 입장에서 살생의 정도를 조정하려 듭니다.
얼마만큼을 죽이고 얼마를 남겨둘 것인지....
이 본성은 적들에게도 똑같이 동작되므로 전쟁에 의하여 상대방이 멸종에 이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지요.
<밤나무와 다람쥐>
밤나무와 다람쥐는 공생관계를 유지합니다.
밤나무의 입장에서는 다람쥐들이 밤을 충분히 가져가 이듬해 봄에 먹다남은 밤들이 싹이트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다람쥐의 개체수가 너무 많아지면 밤들이 남아날 수가 없죠.
밤나무는 어떠한 수단을 통하여 다람쥐의 개체수를 짐작하고 이듬해 밤나무에 열리는 밤의 수량을 조절하여 다람쥐의 개체가 증가되는 것을 통제합니다.
감나무의 경우에도 매달린 감이 너무도 빨리 없어지면 이듬해에는 열매를 줄여 까치의 숫자를 통제하는 것입니다.
나는 인간의 종(種)으로서의 본성에도 이러한 개체의 유지및 통제의 본성이 내재되어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인간의 몸을 형성하는 재료들은 자연에서 구하는 것이고 또 자연에서의 질료들은 항상 부족하므로 다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종(種)의 운영시스템, 유전자 풀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세월을 들여 파생시킨 어느 한 종(種)이 완전히 멸종되는 것은 바라지 않죠.
그리하여 적을 향하여 총을 겨눈 병사의 손가락을 떨게하고 호흡을 가쁘게 만들며 지겨움과 두려움의 감정을 만들어 조준을 무디게 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의지가 명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때 인간의 지성이 만들어낸 정교함은 무력해 집니다.
<잔인함에 대하여>
그런데 인간은 좀 더 잔인해 질 수 있습니다.
전투후에 사로잡혀 저항을 포기한 적군을 죽인다던지 심지어는 적국의 민간인을 모조리 살상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 종(種)으로서의 본성은 인간 개체로서의 광기를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집니다.
저항도 못하는 대상들을 지근거리에서 쏘아죽이는데야 손가락의 떨림같은 살생 제어술이 통할 수가 없죠.
이런 경우에 종으로서의 본성은 좀더 강하고 고차원적인 차선책을 운용하게 됩니다.
<잔인함이 초래하는 경직성>
잔인한 속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종족은 반대급부로서 내적인 경직성을 피할 수 없습니다.
평상심을 가진 자들이라면 당연히 감지할 수 있는 운용상의 위험에 대하여 둔감해지는 것입니다.
외적인 정보, 인간관계,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감성이 마비되고, 그들이 갖고있던 이념은 오로지 잔인성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잔인성의 정도는 그들의 이념이 외적인 대상들에 대하여 얼마만큼의 증오를 드러내느냐를 봄으로서 알 수 있게 되지요.
이러한 증오심에 입각하는 잔인함은 결과적으로 주변의 국가나 민족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진인함을 드러낸 파생된 종(種)이 경직되도록 시스템을 짜서 외부로부터 격리되도록 하는 것은 바로 그 병사들의 방아쇠를 통제하던 그 본성인 것입니다.
어느 민족이나 조직이 너무잔인해지는 순간에 외부로부터 격리를 초래하는 내적 시스템에 의하여 몰락을 피할 수 없게되는 것이지요.
이와같이 나는 전쟁에서 어느 한 종(種)의 멸종을 막기위한 생명의 의지가 한 병사의 손가락에서부터 잔인한 군대에 내적인 경직성을 유발시켜 세상으로부터 몰락시키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생명력의 숨겨진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짜투리 글 ********************
1. 나는 논산 훈련소에서 지급받았던 M-1 소총을 다른 동료들의 소총과 구분되는 애정을 표출하기 위하여 그의 이름... 총번60020... 을 불러주었습니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에 너는 내 안에 들어와 역사가 되었다...."
2. 여기에 올린 내 글들은 대부분 예전에 사진 자료실에 올렸던 글들의 재탕입니다만 이 글은 오늘 저녁에 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글입니다. 새 글을 쓸만큼 컨디션이 회복된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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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육공사수 (218.145.xxx.xxx)
- 2015-05-20 16:37:47
- 육이오 참전하신 아버지 말씀이 생각나네요.....
처음에는 머리도 못들고 총을 쐈는데 제일친항한 동료가 적탄에 즉사하는순간 갑자기 적들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더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일개 소대원중 절반만 머리들고 조준사격하면 2개 중대가 와도 머리도 못든다고 하시던말이 기억납니다....
-
- 사력 (218.145.xxx.xxx)
- 2015-05-22 21:00:07
- 머니머니해도 많히 쏴보는것이 장땡입니다.미군처럼. . .
일주일 걸려 300발 쏜적이 있는데 대대95%나오더군요.
실탄이 많으니 볼팬대롱 끼워 울나라 최초?의 도트싸이트 도 만들어보고(제법 빠르고 잘맞음)ㅋㅋ
결론은 전쟁은 없어야겠다!!
사격후 한달간 이명현상과 역겨운 화약냄새(노이로제걸림)에 시달려야 했으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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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 (218.145.xxx.xxx)
- 2015-05-21 19:40:28
- 좀비 아미 트릴로지라는 겜을 해보십시요. 그리고 기관총말고 소총으로 한번 겜을 하다보면 그느린 좀비 머리통 맞추는게 무지 힘들다는걸 느끼실겁니다. 망원 조준경이 있어도 마찬가집니다. 해보면 왜 그리 안맞는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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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공사수 (218.145.xxx.xxx)
- 2015-05-20 16:37:47
- 육이오 참전하신 아버지 말씀이 생각나네요.....
처음에는 머리도 못들고 총을 쐈는데 제일친항한 동료가 적탄에 즉사하는순간 갑자기 적들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더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일개 소대원중 절반만 머리들고 조준사격하면 2개 중대가 와도 머리도 못든다고 하시던말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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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라이프 (218.145.xxx.xxx)
- 2015-03-17 14:55:11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장에서 총이 안맞는 이유는 긴장감에 의해 심장이 더 뛰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격장에서야 이건 어디까지나 기본기고 스포츠라 해도 좋을 정도로 안전하고 확실한 거리와 위치도 알뿐더러 표적이 안맞았다고 나한테 총쏠일도 없으니까요.
전쟁은 아니지만 타겟은 잘맞춰도 사냥만 같이가면 맨날 헛쏜다고 놀림거리가 되는 분도 있었습니다.
-
- CHAOS (218.145.xxx.xxx)
- 2015-03-16 15:14:54
- 그리고 실제 전투시 적들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숨고 아군을 향해 총을 쏩니다.
제아무리 사격장에서 90% 이상의 명중률을 내는 사람도 실제 전투에서 그런 경이로운 명중률을 낼 수는 없습니다.
우선 달리거나 숨어있는 적은 정말로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이건 서바이벌게임이나 페인트볼이나 RPS게임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알수 있습니다.
표적만 움직이는게 아니고 나도 뛰다가 멈취서 쏘고 고개만 빼꼼 내밀고 쏘는 등 쉴새없이 움직이는 와중에 정말 찰나의 순간을 노려서 쏴야합니다.
이게 잘 맞을리가 없죠.
이럴때 정말 0.1초라도 조준시간을 줄이려고 각종 장비들을 총에다 다는거고요.
실제 전투중 사상자 대부분은 총이 아니고 포탄 파편에 맞는다죠.
총 쏘는 훈련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건 엄폐기술을 숙달하는 것과 수류탄 던지는 훈련일겁니다.
사실 시가전이 많은 우리나라 전장특성상 총보다 수류탄으로 적을 살상할 확률이 훨씬 더 높으니까요.
-
- CHAOS (218.145.xxx.xxx)
- 2015-03-16 15:03:35
- 총을 못쏘는 주된 이유는 열정이 없어서입니다.
가르쳐도 건성으로 듣고 관심 자체가 없는 사람은 총을 잘 쏠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잘 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첫번째입니다.
제 바로 아랫 쫄다구가 연대 목욕탕과 대대본부 보일러 담당병이었는데 이놈은 사격측정에서 20발중 2발 맞추더군요. 머리도 나름 명석하고 쾌활하고 맡은 임무는 잘하는 놈이었는데 사격에 대한 애착은 전혀 없고 자기는 전쟁나도 총쏠일 없고 훈련에서 사격장 올라갈 일이 1년에 딱 한번 뿐이라면서 잘쏘려는 노력은 전혀 안하더군요.
둘째는 연습량입니다.
우선 사격을 잘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 중에 그 연습량 만큼 충분히 실력은 늡니다. 자기가 노력하는데 안느는 경우는 없고요.
우리중대 중대장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저조자들 일주일에 3-4번 사격장에 끌고가는걸 한달 내내 한 결과 전원 합격(명중률 60%이상이 합격임)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셋째 사격시의 몸 상태입니다.
컨디션이 안좋거나 심하게 얼차려를 구른 다음은 심박과 호흡 때문에라도 잘 안맞습니다.
그리고 시력도 중요합니다. 시력이 좋은 사람이 못쏘는 경우는 있어도 시력이 나쁜사람이 잘쏘는 경우는 없습니다. 시력은 교정시력 기준입니다. 안경을 잘 맞추는 것도 사격을 잘하는 비결중 하나죠.
넷째 총구확장 등 총의 상태입니다. 총의 상태가 나쁘면 잘 안맞을 수도 있는데 그 정도는 위의 세가지에 비해 미미합니다.
총열 상태가 상당히 안좋은 총을 저도 군생활 기간동안 수개월 사용해 봤는데 10%정도 성적하락이 있었습니다.
원래 20발 쏘면 18발 이상 성적은 항상 냈는데 상태가 안좋은 총으로 훈련할 당시엔 평균 16발 정도 쐈습니다.
가장 저조했던 성적은 20발중 13발이었고 잘나오면 18발은 나오더군요.
한번은 총을 빌려서 쐈는데 그 빌려준 놈이 나를 시기했었는지 가늠자 높이조절 다이얼을 한바퀴 돌려놓고 나한테 줬더군요. 그 총으로 사로 올라가서 20발중 처음 3발을 연속 상탄내고 4발째부터 아래쪽으로 엄청 오조준하여 16발까지 성적을 냈습니다.
다섯째 심리상태입니다.
전쟁 초반에 사람한테 쏘는걸 망설이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걸 극복하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옆의 전우가 총맞고 쓰러지면 한국인 특성상 눈이 뒤집어지면서 악에 받쳐 열심히 싸웁니다. 몇번 그러다 보면 사람한테 총쏘는거 쉽게 합니다.
이건 6.25와 월남전을 겪은 수많은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니 의심치 마세요.
장진호 전투에서 퇴각하는 분대중 하나는 추격하는 적을 향해 응사할 때 병장 혼자서 사격하고 나머지 일이등병은 계속 재장전해서 병장한테 총을 넘겨주었다는 전사기록이 있습니다.
적과의 교전경험이 많은 병장이 장전해서 건네주는 총으로 쉴새없이 사격하여 무사히 분대원이 후퇴에 성공했다는 것이죠.
-
- 백학산 (218.145.xxx.xxx)
- 2015-03-16 12:02:55
- 아무래도 실전에서는 급작 사격이 문제겠지요.
저의 경험으로는 M1이나 M1카빈이 생각 보다는 잘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 새벽별과 (218.145.xxx.xxx)
- 2015-03-16 01:22:57
- 일리 있는 말이긴 합니다.
서블 이나 페이트볼 게임 뛰어 보시면 알겠지만,
더럽게 안맞습니다....코 앞에서 서로 총질 하는데도 안맞아요.
저두 군대 있을때, 특급사수는 아니더라도 상위권의 실력을 가졌었습니다.
막상 페이트볼 게임 뛰어 보니 현실은 개차반 이더군요.
훈련때는 문자 그대로 간섭 안받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조준을 합니다.
근데 막상 상황에 닥쳐 보면,
그럴시간 조차도 없습니다.....문자 그대로 차분의 조준 할 상황도 심적여유가 안되는거죠. 그리고 엎드려서 총쏘면서, 쉼 없이 기어 다녀야 됩니다.
엎드려 쏴....군대 안간 넘도 본능적으로 엎퍼져 기어다니더군요.
또한 한자리에서 쳐박혀 응사하는 넘 치고, 끝가지 살아넘는넘 못봤어요..
그리고 페인트볼은 날아오는게 보입니다...내 앞에서 퍽퍽 하며 낙엽 날리며 박히죠.
문자 그대로 앞뒤로 좌우로 끊임 없이 기어야 되고, 상대도 마찬 가집니다.
그리고 코앞에서 상대를 맞나면, 우선 맘이 급합니다.
상대가 나를 향해 갈기고 있는게, 여유 있는 조준해서, 심호흡하고 3박자로 끊어서
방아쇠 당길 시간이 없어요...계속 움직이면서 쏴야 되여.
그리고 또하나, 사람이 사람을 조준 할때 본능적으로 머리를 조준 하더군요.
피탄 면적이 넓은 몸뚱이 두고, 머리를 조준 합니다.
이것 역시 잘 안맞는 이유 중 하나 입니다.
페인트볼 이라고 우습게 보시는분들 있을껍니다.
보호장구에 보호 되지 않는 머리 맞은면, 문자 그대로 순간 띵합니다.
그리고는 주먹 만큼 붓습니다.
팔,다리에 맞으면 피멍은 기본 입니다....우습게 보지 마세요.
저희도 처음에 우습게 보고 갔다가,
조교가 사격 시범을 보이는거 보고, 순간 모두 얼었어요.
나무에 쏘면 나무 껍질이 퍽퍽 벗겨지고, 드럼통은 볼자국이 그대로 생기더군요.
그리고 엎드려 쏠때, 낙엽이 내앞에서 퍽퍽 일어나는게 보입니다.
이것때문에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고, 끊임 없이 기어다니면 두어발 쏘고,
또 좌우로 앞뒤로 기면서 쏘고.....헐리우드 배우가 아닌이상, 일발필중은
그냥 전설속의 이야기 입니다.
-
- 산도끼 (218.145.xxx.xxx)
- 2015-03-16 00:15:18
- 단 5글자가 왜 이리 웃긴가요?^^
큭큭...
-
- 가이바G (218.145.xxx.xxx)
- 2015-03-15 23:49:33
- 무기라는게 홍보할때는 100발 100중이지만 실전에서 써보면 안맞는게 허다하죠...
게임이나 영상물에서 쏘면 팍팍 맞는 장면들만 봐오니 착각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