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쉼터
` 똥 ` 을 밟은 사령관4 - 차범근이 보내온 선물
내가 군생활의 졸병시기를 지났을 때의 일이다.
이제는 사령관이 우리부대를 닥달하는 강도도 약해지고
어느정도 군생활에 익숙해져 갈때에 생각지도 않던 사건이 발생하였다.
지금은 철거된 서울운동장 에서 이스라엘과 우리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있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의 축구열기는 대단해서
겨울에 눈이 오면
주번사관이 우리에게 제안을 하였다.
제설 작업을 할래?
아니면 공을차서 눈을 녹여버릴레?
어느것을 택하나 고참이 아니면 고달프기 는 마찬가지였다.
공휴일로 기억되는 그날
부대의 전 병력은 내무반 흑백 TV앞에 모여
시선을 브라운관 에 집중하고 있었다.
공휴일 이니 사령관이 기습을 한다해도 걱정할것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24시간 계속되는 탄약고 보초도 슬금슬금 다가와
내무반 창문으로 TV를 주시한다.
그렇게 전부대원이 브라운관에 빠져들어가고 차범근의 슛팅이 빗나갈 때마다
탄식과 신음 소리를 내 밷었는데 (당시에 차범근 선수는 결혼하기전이다.)
조용히 내무반 을 빠져 나가는 2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이제갓 하사를 달고온 신삥하사이고,
한 사람은 사회에서 운전을 하다온 이등병이다.
이들은 계급과 출신은 달라도 함께 전입을 온 전입동기 였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 으로 통하는 대가 있었나 보다.
그날
적막한 연병장 에서 그 신삥 하사는 이등병 을 회유하여 5분대기 출동트럭 을 이용해 운전교습을 받았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운전면허가 귀하던 시절 이었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모르게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됐었다.
내무반 TV앞에 병력들이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관전 하는데
위병소 에서 다급한 전화가 왔다.
서울에 모대학 ROTC출신 주번사관이 얼굴색이 새파래지며
TV다이얼 스위치를 두룩 꺼버렸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지는데 .....
연병장으로 나가!
소리치며 뛰어 나간다.
분명 우리에게 좋은일이 아닐것은 분명했다.
연병장 으로 나가
먼저 나간 병력들이 집중되어있는곳에 도착해보니
벌린 입 을 다물수가 없었다.
부대의 불럭담이 세워진 축대와 길옆의 민가벽 사이에 우리의 5분대기 트럭이
쇄기를 박듯이 꽉끼어 있었다.
연병장에서 보면 운전석 유리만 빼꼼히 보이고 있었다.
그 신삥하사가 운전교습 을 마치고 후진해서 차량을 주차시키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액셀레이터를 밟은 것이다.
금새
주민들도 몰려와 인산인해 다.
어떻게든 트럭을 빼내야 하는데 견인 와이어를 연결할 공간이 없었다.
급히 삽을 이용해 축대의 돌을 제거 하고 트럭의 범퍼까지 파고 들어갔다.
이제는 민가에 벽을 손상시키지 않고 트럭을 빼내는 것이 문제였다.
내가 제안을 하였다.
전차로 끌어내자고.....
주번사관의 허락이 떨어지자 조종 주특기가 있는 동기놈이 M48전차를 끌고왔다.
견인 와이어 를 연결하고 전차가 조금씩 움직였다.
그리고는
매연을 잔특 뿜으며 괘도를 들썩들썩 움직이자 .
오.~~~가공할 V형 12기통 엔진에 힘이여.....
1리터로 500m를 가는 휘발유 먹는 하마
배기량 3만cc의 엔진이 괭음을 울리자
우리에 J602 5분대기 트럭은
석축을 불도저 처럼 밀어올리며 연병장으로 끌려올라왔다.
그렇게 한숨을 돌렸는데 이제 뒷수습이 문제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누군가 말했다.
축구는 어떻게 됐지...?
구경하고 있던 민간인 중에 한사람이 말했다.
차범근이가 한골 넣었어요.
와~~~~~~~~~
동시에 민,군이 함께 환호 하였다.
주번사관이 말했다.
야!~ 야!~ 인상펴
웃어! 웃어!
굳어있던 얼굴들에 미소가 번졌다.
벽에 금이간 민가의 주인도
뭐~ 크게 손보지않아도 되겠네....
.
더욱 다행인것은 휴일이면 도봉산으로 오르는 등산객이 구름처럼 몰려다니는 길인데
인명 피해도 없었다.
뉴스 시간에 보니 차범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 1대 0 으로 이겼다.
이 사건은 사령부에 보고 하지도 않았고 우리에게는 어떠한 기합도 없었다.
다만
그 신삥하사는 고참하사들에게 박살이 나고 있었다.
대표 이미지
103.jpg
-
- 眞波 (218.145.xxx.xxx)
- 2015-05-18 15:29:09
- 331중대님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편집기 문제로 발제 이야기만 가득하군요. 워드,메모장으로 글을 작성하시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우리 써브가 원최 접속량이 많고 발제와 덧글이 많아 대기 시간을 많이 주질 않습니다.
-
- 백학산 (218.145.xxx.xxx)
- 2015-05-16 12:02:07
- 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글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동으로 로그아웃이 됩니다.
글을 올리는 것은 로그인 상태에서만 가능하거든요.
올리기 전 미리 복사를 해놓으세요.
제가 조금 늦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훈련소를 나와 지척에 있는 제가 아는 부대에서
근무를 하셨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
- warhead (218.145.xxx.xxx)
- 2015-05-16 09:57:27
- 발제글처럼 긴 글은 워드나 메모장 같은걸로 미리 작성하셔서 저장하신 다음 복사해 붙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긴 글은 아무래도 교정 및 편집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성하는 동안 사고로 날아가는 걸 방지하려면 이게 최고입니다.
-
- 4.2 (218.145.xxx.xxx)
- 2015-05-15 22:27:34
- 이게 서버란 놈이 문젠데 일정시간이상 지나면 자동으로 로그아웃되서 글 날린분들이 한둘이 아니고 저도 몇번 날렸습니다.
그래서 글쓱; 시작한지 좀 됐다싶으면 일단 확인 누르기전에 글 전체를 드래그해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잡다하게 나오는거 중에 복사가 잇습니다. 그거 눌러 놓으면 날아가더라도 다시 로그인해서 붙여 넣기하시면 됩니다.
복사하기 붙여 넣기는 주변에 컴퓨터교육하시는 분한테 물어보시면 간단한거라 한두번 보시면 잘하실겁니다.
331중대님 어르신? 이란 표현이 더 맞을것같은데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 331중대 (218.145.xxx.xxx)
- 2015-05-15 22:02:16
- 동사무소 에서 컴퓨터 교육받으며 어렵게 글을 만들어 올리는데 글을 다쓰고
"확인" 버튼을 클릭하면 글이 날아가면서 초기화면 으로 돌아가는데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이런일이 매번 일어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