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쉼터
"똥" 을 밟은 사령관
안녕 하십니까.
그동안 여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젊은날의 군생활을 추억으로 돼새겨 보다가
내가 격은 경험도 소개해 보고자 글을 써봅니다.
37사단 신병훈련소와 육군병기 학교를 수료하고 사령부를 거쳐 내가 자대에 배치된것이 1975년 말이었다.
그런데 자대의 분위기가 내가 거쳐온 상급부대의 분위기와는 전연 딴판이었다.
의레 신병들이 들어오면 새로운 희롱거리가 생겼다고 고참들이 미소지으며 맞아주는데
여기는 희롱은 고사하고 잔뜩긴장하여 서로간에 대화도 조심스러웠다.
그 이유를 알게 돼기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내가 자대에 떨어지기 직전
새로 부임한 사령관이 예하부대인 우리대대를 방문하였는데
이 분은 자신의 휘하부대를 방문할때 예고도 없었고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것이 주특기여서
임기내내 모든 부대원들이 전전긍긍 할수 밖에 없었다.
그때도 준비돼지 않은 우리대대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던 사령관은
그만!!!
황송하옵게도.....
그 누군가의 배설물인 똥을 밟은것이다.
이등병에서 시작해 별을 두개 달기 까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처음이라는 사령관은
새파랗게 질린 대대장과 간부들에게 무기한 영내 대기령을 내렸다.
얼마나 기가막혔으면.... 사령관은 연말 종무식을 우리 대대에서 하면서
이 사건을 또 상기 시켰다.
그 말씀은 며칠뒤 지휘서신으로 각부대에 배포돼 또 들어야 했다.
우리 부대는 처음부터 어마 어마 하게 찍힌 것이다.
업무 특성상 장기 복무자가 유달리 많았던 우리부대는 언제 해제 될지 모르는
구금?.....
상태의 영외거주자 들은 아내들이 속옷과 생필품 을 위병소 에 전해주는 일이 계속되고 그로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는 모두 우리 병사들 에게 쓰나미 로 몰려 왔다.
그래도 나는 그 재앙의 원인 을 재공한 그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았다.
아니 원망할 여유도 없는 신병 이었다.
그때의 우리부대 화장실을 회상 해본다.
장교 와 장기복무자 들이 사용하는 곳은 따로 분리돼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게 밀폐 돼 있지만 우리 사병들이 사용하는 곳은
볼일을 보느라 쪼그려 앉으면 모자의 계급장이 보일듯 말듯한 낮은 칸막이 구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볼일을 보다가 모자를 날치기 당했다는 전설이 고참들로 부터 전해져오고 있었다.
또 수세식 변기는 구경도 해본적 없는것이고 겨울이 되어서 죽순처럼 변이 쌓여 올라오면
쫄병들이 수시로 깨서 밀어 넣어야 하는 퍼세식 구조 이었다.
그러니 생리욕구도 마음 편히 해결하지 못하였다.
군 생활을 한지 40여년이 됐지만 당시의 어려움이 지금도 어제의 일처럼 또렸하다.
그래도 그 고생을 지금 웃으며 이야기 하는것이 즐거운 추억이 되였다....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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