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쉼터
한국인들의 愛頌(애송)하는 古詩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많은 옛 조상들의 문물이 있고,
그 중에는 가사문학 , 時調 그리고 禪詩도 있고 내용도 지조와 절개를 나타내거나
또는 삶의 철학적 의미를 느끼게 하는 詩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작품들이 한글 창제 이전의 것들이고 오랫동안 口傳되어 오다가 한글이 창제된 후에야 문자화 되었다.
그래서 초기 원문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인할 방법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 음률적인 형태로 구전되어 왔기 때문에 크게 변질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문헌에 실려 있는 것을 몇 개 소개한다.
먼저 너무도 유명하고 잘 알려진 그리고 이성계의 정신적인 支柱였던 보우 대사의 스승 나옹 선사의 <나옹집>에 실려 있는 禪詩(선시) 원문이다.
< 나옹선사 : 고려 충숙왕 7년 1320년에 출생하여 여주 신록寺에서 입적>
원문도 훌륭하지만 후대에 한글로 번역한 솜씨도 멋지다.
모두가 2連으로 되어 있는데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2연이다.
세속의 고달픈 모습과 또 인간의 욕망을 벗어난 그야말로 초연한 정신과 자연적인 삶의 느낌을 잘 표현하였다.
물론 수많은 작품들이 當代에서 생멸 하였을 것인데, 오랫동안 구전되어 살아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에게 감명을 주는 내용 때문이리라.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또 오랫동안 口傳(구전)되면서 다듬어졌기 때문에 더욱 세련되고 音律的(음률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1. 나옹(懶 翁) 禪師의 禪詩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그 다음은 충절의 表象, 반역의 상징인 고려 말의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과 王子였던 이 방원이 한 국가의 패망과 새로운 국가의 건립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갈등을 적나나 하게 나타낸 靑丘永言 (김찬택 1728년 영조 4년)에 실려 있는 “하여가와 단심가”의 한글 표현과 ,
圃隱集 (포은집 1439년) 과 海東樂府 (해동악부 17~19세기) 에 전해지는 조선조 후대인이 번역한 漢譯詩(한역시).
약간 차이가 나지만 양자를 비교하여 보는 것도 당시의 죽음과 삶 신구의 권력 구조의 격변 속에서 겪은 선비들의 고뇌의 뜻을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여가(何如歌)
이런들 엇더하리 져런들 엇더료
만수산(萬壽山) 드렁찱이 얼거진들 엇더리
우리도 이치 얼거져 백년(百年)지 누리리라
단심가(丹心歌)
이몸이 주거주거 일백번 고쳐주거
백골이 진토 되어 넉시라도 잇고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 줄이 이시랴
출처: <청구영언>
하여가(何如歌)
如此亦如何 (여차역여하) -- 이런들 또 어떠하며
如彼亦如何 (여피역여하) -- 저런들 또 어떠하리
城隍堂後苑 (성황당후원) -- 성황당의 뒷담이
頹圮亦何如 (퇴비역하여) -- 무너진들 또 어떠하리
吾輩若此僞 (오배약차위) -- 우리들도 이 같이 하여
不死亦何如 (불사역하여) -- 즉지 않은들 어떠할까
단심가(丹心歌)
此身死了死了 (차신사료사료) -- 이 몸이 죽어 죽어
一白番更死了 (일백번갱사료) -- 일 백번 고쳐 죽어
白骨僞塵土 (백골위진토) -- 백골이 진토 되어
魂魄有也無 (혼백유야무) -- 넋이라도 있고 없고
向主一片丹心 (향주일편단심) --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寧有改理與之 (영유개리여지) -- 가실 줄이 있으랴
출처 : 포은집, 해동악부
다음은 누군가의 단심가 영어 번역이다. (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百番 고쳐 죽어
白骨이 塵土되여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向한 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My body may die, again and again
One hundred times again, and
May turn into but a pile of bones and dust,
My soul may or may not live on, but
My loyalty to my country shall remain unchanged forever.
역시 한국의 시조는 한국말로 리듬을 타는 맛이 있어야 제격이다.
정황상으로 이 방원은 사전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지만 단심가는 즉석에 읊은 것이기 때문에 준비 없이 이런 名詩을 읊는다는 현실적으로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一說(일설)에는 단심가란 것은 麗末(고려말)의 정몽주가 처음이 아니고,
삼국시대에서 단심가가 먼저 있었으며 그것을 정몽주가 이방원 앞에서 읊은 것이라 한다.
妓生 능운(凌雲)의 漢詩 .
조선조 후기의 기생이라고만 알려진 이 시는 任(임)을 기다리는 애뜻한 마음을 너무 운치가 있고 정감 나게 지었다.
郎去月出來 月出郞不來 (랑거월출래 월출랑불래)
想應君在處 山高月出遲 (상응군재처 산고월출지)
님 가실 때 달 뜨면 오마시드니
달은 떠도 그 님은 웨 안 오실가
아마도 님의 곳은 산조차 높아
하늘이라 뜨는 달 늦은가 보다
(김 안서 역)
님 가실 때 달뜨면 오신다더니
달은 떠도 그 님은 오시지 않네
아마도 내 님이 계신 그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이 늦는가 보다.
(번역된 것을 보고 내가 약간 고쳤다. 김 안서 선생님에게 결례가 아닐까 두렵다) 2017.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