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쉼터
비밀...나의 입대 첫 날
1979년 6월의 초여름 어느날.
빡빡깍은 머리를 한번 쓱 쓰다듬으며 어색한 웃음을 띠고 33개월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논산 육군훈련소 23연대를 거쳐 강원도 어느 산마루에서 꽃이피고 눈내리기를 세 번을 반복하더니 전역를했다.
33개월 일주일. 날 수를 세어보니 1000일을 넘겼다.
왜그리 눈도 많이 내리고 걸피하면 집합하여 군기가 빠졌다는 둥, 이핑계 저핑계로 여기 저기 까이고...
그래도 돌이켜 보니 아련한 추억으로 되살아나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힌다.
그 때의 동기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할까?
이제 초로의 나이에 머라카락도 희끗희끗해졌으라라.
외출 와박때 같이 나 온 전우들과 춘천 명동의 전원다방과 설파다방에서 귀대시간까지 죽치면서 커피 한 잔으로 쓸데없이 시간 때우며 노닥거라던 그 때.
괜시리 그리워진다. 유용원 기자 덕분에 오늘 잠시 그 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본다.
1979년 6월의 초여름 어느날.
빡빡깍은 머리를 한번 쓱 쓰다듬으며 어색한 웃음을 띠고 33개월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논산 육군훈련소 23연대를 거쳐 강원도 어느 산마루에서 꽃이피고 눈내리기를 세 번을 반복하더니 전역를했다.
33개월 일주일. 날 수를 세어보니 1000일을 넘겼다.
왜그리 눈도 많이 내리고 걸피하면 집합하여 군기가 빠졌다는 둥, 이핑계 저핑계로 여기 저기 까이고...
그래도 돌이켜 보니 아련한 추억으로 되살아나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힌다.
그 때의 동기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할까?
이제 초로의 나이에 머라카락도 희끗희끗해졌으라라.
외출 와박때 같이 나 온 전우들과 춘천 명동의 전원다방과 설파다방에서 귀대시간까지 죽치면서 커피 한 잔으로 쓸데없이 시간 때우며 노닥거라던 그 때.
괜시리 그리워진다. 유용원 기자 덕분에 오늘 잠시 그 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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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_징집영장1.jpg
re_징집영장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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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광야의 늑대 (218.145.xxx.xxx)
- 2015-09-02 00:26:31
- 테무르 이양반 조또 모르고 염장을 지르는구만.
나도 79년에 군대 갔는데 내가 자랄 때 어땠는지 아셔?
애들 다 머리 박박 깍고 다니고 밥 굶는 애들 수두룩했수.
내 친구들도 학교 끝나면 구두닦이 아이스케키 장수 신문배달 하는 애들 많았고.
취직이야 잘됐지.
그 때 취직해서 하던 일 지금 젊은이들 보고 하라면 다들 안하지.
그래서 외노자들이 한국와서 돈 버는 거고.
80년대 많은 친구들이 중동가서 돈벌어왔수.
혼자가서 몇년씩 고생하고왔지.
지금 청년들 그거 하라면 할까?
의류수출한다고 봉제공장 돌아다니고 납기 되면 사무직도 몇일씩 밤새고 그랬수.
당시 대우 같은 회사는 일요일도 없었다우
그게 부럽수?
지금이라도 공단 가보슈.
그런 일자리 수두룩하니까.
디들 외노자들이 하는 게 문제이지.
가장 복받은 세대라구?
가장 일복많은 세대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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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학산 (218.145.xxx.xxx)
- 2015-09-02 13:26:20
- 80년대가 발전하는 시절이었지만 노동환경은 열악했습니다.
노동환경이 좋았다면 왜 정든 가족을 떠나 열사의 땅 중동으로 나갔겠습니까.
몇몇 고급 인력을 제외하곤 지금 외국인 근로자들이 하는 3D 업종에 종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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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가다 (218.145.xxx.xxx)
- 2015-09-02 11:46:20
- 광란의 90년대라는 시절에 친구들이 IMF로 줄줄이 회사에서 밀려나는걸 봤죠.친한 놈중에 하나는 회사 이름이 4년동안에 3번 달라졌어도 살아남았지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머리카락이 백발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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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무르 (218.145.xxx.xxx)
- 2015-09-02 11:43:35
- 국제시장은 60년대 이야긴데,
79년에 20살 무렵이면 80년대 대한민국의 가장 찬란하고 살기 좋았던 시절
20대 청춘을 보낸 사람이 무슨 국제시장 이야기신가요?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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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가다 (218.145.xxx.xxx)
- 2015-09-02 11:04:45
- 취직이야 잘됐지만 요즘 3D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더 긴시간을 일하는 업장이 태반이었죠.사무직이라고 별다른것도 아니었는데 사무직도 날밤새는 경우가 많았죠.
둘째형이 당시에 수출업체 사무직이었는데 놀러갔더니 동생이 왔다고 일찍 퇴근했다는데 저녁 9시가 넘어서 왔었죠.환경도 요즘에 비하면 형편없었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주는것도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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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hemian (218.145.xxx.xxx)
- 2015-09-02 11:03:53
- 희노짱님,개운산(예전에는 덤바위산 이라 불렀죠) 근처에 사셨군요.
예전에는(50년대 말) 서울시 똥차 차고가 개운산 밑에 있었습니다(강문고교 밑에쪽).그 이후 이겠으나 화장실이 넘치다니---.
개운사 연못에는 팔뚝 만한 잉어가 득시글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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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학산 (218.145.xxx.xxx)
- 2015-09-02 10:48:35
-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79년 전역인데 33개월에서 1주일이 빠졌는데 저 보다 2주일을 더 복무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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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의 늑대 (218.145.xxx.xxx)
- 2015-09-02 10:25:03
- 열 받은 것 가라앉히고,
금붕어님 참 귀한 것 간직하고 계십니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당시 군대가셨으면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1978년 덕정에 잇는 175미리 자주포부대에 근무했던 친구를 면회 갔는데 누런 근무복 입고 찌까다비 신고 나온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려고합디다.
얼굴은 바싹마르고 시커멓게 그을린 모습, 그래도 위가 좋아졌대나 뭐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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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의 늑대 (218.145.xxx.xxx)
- 2015-09-02 09:56:38
- 죽어라고 고생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세대에게 성장의 과실을 고스란히 누린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받은 세대라니 열받지않게 생겼수
국제시장도 안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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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팔이 (218.145.xxx.xxx)
- 2015-09-02 09:02:16
- 이런 좋은 글과 좋은 자료에 왜? 욕과 싸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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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팔이 (218.145.xxx.xxx)
- 2015-09-02 02:18:29
- 이런 귀한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