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 2022년 개발 완료 계획… 유·무인기 복합 운용되는 미래 전장 대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T-50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 KUH-1 수리온 기동헬기 등 국산 항공기 개발과 생산, 수출을 통해 한국군의 자주국방 강화에 기여해왔다. 첫 국산헬기 수리온은 의무후송 전용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경찰헬기, 소방헬기, 산림헬기 등으로 파생되면서 우리 군과 정부 기관의 노후 헬기를 대체해나가고 있다.

현재 KAI는 소형무장헬기(LAH)를 개발 중이다. LAH는 지난 2015년 6월 개발을 시작해 3년여 만인 2018년 12월 시제 1호기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KAI는 비행성능의 확장과 무장 운용능력 입증 위주의 후속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말에 체계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KAI는 수리온과 LAH 개발을 통해 국내 헬기개발 기술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미래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장에서 정찰 임무를 부여받은 LAH MUM-T(Manned-Unmanned Teaming·유무인 복합운용체계)가 LAH의 호위를 받으면서 임무 대상 지역으로 이동한다. LAH MUM-T는 언덕이나 산 뒤에 은닉하면서 표적 지역으로 무인기를 발사한다. 발사된 무인기는 적군 위협 지역 상공을 선회하며 정찰해 좌표를 확인하고 군단 지휘소에 알린다. LAH MUM-T는 지상부대의 적진 침투 없이 주요 표적과 좌표로 정밀타격하고 복귀한다.”

이는 2020년대 중반 이후 유·무인기가 복합 운용되는 미래전장의 한 모습이다. 모든 전투 플랫폼이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된 가운데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륙해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꾸는 정찰 드론이 수집한 전장 영상정보가 전투기, 헬기 등의 다른 무기체계로 실시간 전달되며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유무인 복합운영체계는 유인과 무인 플랫폼의 전술적 장점을 결합해 복합적으로 운용하는 전투체계다. 조종사 생존력을 높이면서도 정확한 좌표에 정밀타격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로 폭넓은 전술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찰과 타격 임무 외에 병력 구출 작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적군 지역 내 아군 부상병이 고립되고 통신마저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후방에서 대기 중인 수리온 MUM-T가 소형드론 여러 대를 투하하고 수리온에 탑승한 무인기 통제사가 소형 드론을 실시간 제어하는 방식이다. 소형 드론이 부상병을 탐색하고 위치를 알려주면 수집한 정보를 통해 수리온 의무후송 전용헬기가 구조 지점으로 이동하고 환자를 구조하면 수리온 MUM-T는 임무를 완료하고 복귀하는 것이다. 수리온과 함께 공중 투하형 군집드론으로 구성된 소형드론 운용안은 부상을 입거나 조난을 당한 군 장병을 신속하게 탐색하고 구조하는 전술로 생존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탐색 인력의 투입이 어려운 작전 구역에서 통제사는 다수의 소형 드론을 투입해 수색하고 무인기를 직접 조종하는 통제사의 조종을 통해 무인기에 내장돼있는 탄두를 이용, 자폭을 통한 직접 타격이 가능한 것이다. 이밖에 재난 상황, 산불대응, 민간구조 등 활용 범용성이 넓다.

동체에 적재공간이 없는 공격헬기와 달리 수리온과 LAH의 내부 공간을 활용하면 다수의 무인기 탑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형 유·무인 복합체제가 안정화되면 무장헬기로도 공격헬기의 역할을 일부 수행할 전망이다.

지난 8월 국방부는 ’2021년~2025년 국방중기계획'을 공개하면서 미래전에 대비한 4차산업혁명 군사과학기술을 접목, 무인기로 유인기와 복합 전투체계를 구축해 정밀타격 능력을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4일 안규백 의원이 주최한 ‘미래 헬기전력 및 항공산업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언택트 시대의 자동화·무인화·공유라는 환경변화에 따라 국내 헬기 전력과 항공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조종사가 직접 조종해 비행하던 임무를 자동항법 기술이 대체하고 유인 비행이 힘든 지역에 무인기를 원격으로 진입시켜 정찰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등 헬기 전력이 언택트 시대의 핵심요소로 부각됐다. KAI는 LAH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자주국방과 항공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끌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