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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리포트> 직접 타 본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의 위력

  작성자: 유용원
조회: 5731 추천: 0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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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5-29 09:59:10



▲ 지난 4월 25일 부산 작전사령부에 입항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미시간함.



9년 전인 2008년 2월 26일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 부두에서 미 해군 순항(크루즈) 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수함) ‘오하이오’(SSGN 726)가 국내외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오하이오가 한반도를 찾은 것은 처음일 뿐 아니라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처음이었다. 오하이오는 북한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이어서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 여부로 긴장이 크게 고조됐던 지난 4월 25일 부산 작전사령부에 입항해 높은 관심을 모았던 미시간함(SSGN 727)과 똑같은 크기와 성능을 가진 잠수함이다.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중 오하이오에 이은 두 번째 함정이 미시간함이다.
  
   오하이오급은 길이 170m, 폭 12.8m, 수중 배수량 1만875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이다. 상당수 언론이 세계 최대 잠수함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미국 최대 잠수함이긴 하지만 세계 최대는 아니다. 배수량 2만t이 훨씬 넘는 러시아의 타이푼급이 단연 세계 최대다. 9년 전 오하이오 함장이었던 앤드루 헤일 대령은 기자단 앞에서 자신 있는 표정으로 “오하이오는 잠수함은 물론 수상 함정(이지스함 포함)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토마호크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탑재, 세계 최강의 재래식 타격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려 15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극히 이례적으로 오하이오 핵잠수함 내부까지 공개됐다. 필자도 기자단의 일원으로 오하이오 내부를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이번에 온 미시간함 내부를 둘러본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오하이오의 내부는, 배수량이 1200~1800t에 불과해 비좁디 비좁은 한국 해군의 재래식 잠수함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은 공간과 첨단 장비를 자랑했다. 배 위에서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수직 통로로 5~6m가량을 내려가자 잠수함의 두뇌이자 심장부인 지휘통제센터(Control Room)가 나타났다. 30여㎡ 넓이의 통제센터에는 20여개의 모니터와 각종 지휘통제 통신장비로 빽빽했다. 이 잠수함의 한 간부는 “2005~2006년 개조된 것이어서 미 태평양 함대 함정 중 처음으로 디지털 지도를 사용하는 등 최고의 전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휘통제센터를 지나자 좁은 복도 옆으로 토마호크 미사일이 실려 있는 직경 2.7m의 거대한 수직 발사관들이 나타났다. 2열로 늘어서 있는 총 24개의 발사관 중 22개에는 각각 7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실려 있다. 그래서 총 15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탑재되는 것이다. 나머지 2개의 발사관은 특수부대 침투용 등으로 쓰인다.
  
   오하이오급에 실려 있는 미사일은 토마호크 중에도 최신형으로, 1609㎞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공격할 수 있고, 비행 중에도 목표물을 바꿔서 때릴 수 있다. 과거엔 핵탄두 토마호크 미사일도 있었지만 현재는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만 탑재돼 있다. 최근 시리아 공습에도 활용됐던 토마호크 미사일은 주요 분쟁이나 전쟁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됐던 무기다.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시설, 주석궁 등 정권 수뇌부에 대해 평상시 예방타격을 하거나 전쟁 임박 시 선제타격을 할 경우 최우선적으로 사용될 무기 중의 하나도 토마호크 미사일이다. 그런 미사일을 미군 함정 중 가장 많이 탑재하고 있으니 북한 입장에선 스텔스 폭격기, 항모 등과 함께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잠수함 수직발사관 사이에는 러닝머신 등 운동기구들이 눈에 띄었다. 수상 함정에 비해 비좁은 잠수함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 오하이오함 외부 튜브에 실려 있는 특수부대 침투용 소형 잠수정. photo 미 해군



   북한 침투 가능한 네이비 실 66명 탑승
  
   발사관 한쪽으로는 오하이오급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인 특수부대원들을 위한 침대들이 늘어서 있었다. 오하이오급은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로 알려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팀 66명을 태울 수 있다. 특수부대원들은 특수 잠수정 ASDS를 이용해 적 해안에 은밀히 침투할 수 있다. ASDS는 최대 16명의 특수부대원들을 태운다. 이 잠수정은 오하이오급 선체 위의 타원형 격납고에 최대 2척이 실려 있다가 발진한다.
  
   미 특수부대원들은 우리 해군의 UDT/SEAL, 육군 특전사 요원들과 함께 오하이오급에 탑승해 북 침투훈련을 여러 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특수부대원들은 유사시 잠수함 등을 통해 북한 지역에 침투해 김정은 등 북 정권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펴거나 급변사태 시 북 핵무기를 확보·제거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미시간함 등 오하이오급은 그런 점에서 매우 유용한 무기다. 특히 북한의 대잠수함 작전능력은 우리보다 크게 떨어진다. 군 소식통은 “북한에 변변한 대잠초계기도 없고 함정들의 소나(음향탐지장비) 성능도 크게 떨어진다”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미 잠수함이 북 영해 내에 들어가서도 작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젤 전지 등으로 추진되는 재래식 잠수함이 한 번에 2주가량 바다에서 작전할 수 있는 데 비해 원자력으로 추진되는 핵잠수함은 최대 6개월 정도까지 물 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3개월 분량의 식량이 실리고, 승조원들의 생체적 한계 때문에 한 번 바다에 나가면 3개월가량 작전한다. 오하이오에선 160명에 달하는 승조원들이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발사관 통로를 운동장 트랙처럼 도는 경우도 있는데 7바퀴를 돌면 1.6㎞나 된다.
  
   오하이오급은 원래 냉전 시절인 1981년 구소련에 맞서기 위해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24기를 탑재하는 전략 잠수함(SSBN)으로 만들어졌다. 미 전략 핵잠수함의 중추 전력으로 1번함인 오하이오가 1981년 미 해군에 배치된 뒤 같은 형의 잠수함이 1997년까지 총 17척이 추가 건조됐다. 이 중 4척이 냉전 종식과 미·소 전략무기 감축협상, 그리고 대테러전 증가라는 안보환경 및 미국 안보전략 변화에 따라 각각 4억달러를 들여 미시간함처럼 크루즈 미사일 탑재 잠수함으로 개조된 것이다.
  
   순항미사일 핵잠수함으로 재탄생된 일부 오하이오급은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에 참가했다. 오하이오급 3번함인 플로리다는 2011년 3월 오디세이 여명 작전에 참가, 작전 기간 동안 9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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