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천안함 폭침 4주기를 맞아 지난 19일 평택 2함대에서 차기호위함 1번함인 인천함에 단독으로 동승 취재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지난해 7월 2함대에 실전배치된 인천함은 그동안 사진, 영상만 부분적으로 공개됐을 뿐 본격적인 동승 취재가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려운 여건속에 취재를 지원해주신 해군본부 관계자들과 양철성 함장님 등 인천함 장병들, 그리고 2함대 관계자들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래 기사는 24일자로 보도된 신문 기사에 포함되지 않은 상세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특히 현재 해군 장병 3500여명이 부족해 인천함 승조원들의 업무 부담도 과중하다는 얘기가 심각하게 느껴졌습니다.  해군 병력부족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래 관련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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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원 (總員) 대잠(對潛) 전투배치!”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북서쪽으로 수십㎞ 떨어진 서해상.  해군 신형 호위함 1번함인 인천함 함장 양철성(해사 49기) 중령이  다급한 목소리로 비상을 걸였다. 북한 잠수함정으로 추정되는 이상물체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인천함에 탑승한 120여명의 승조원들은 방탄헬멧과 구명조끼, 방독면 등을 착용하고 지정된 위치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인천함은 지난 2010년3월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爆沈)한 천안함과 같은 구형 초계함·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한 최신예 함정이다.  지난해 7월 2함대에 실전배치됐으며, 이날 처음으로 본지 기자에게 본격적인 동승 취재가 허용됐다.  인천함 명칭은 서해 NLL(북방한계선) 수호와 서북도서 방어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인천함, 천안함 3배 이상의 전투력
전투배치된 승조원들은 주먹을 쥐고 “필승함대 2함대, 싸우면 박살낸다. 일전(一戰)을 승리로!”를 외쳤다. 인천함 앞부분 아래쪽에 달려 있는 SQS-240 선체고정형 소나(음파탐지기)가 북한 잠수함정에 대한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이 소나는 프랑스제 최신형 소나를 개량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인천함 소나는 이지스함을 포함해 국내 전투함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에 비해 3배 이상의 월등한 전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나가 북 잠수함정의 위치를 확인하자 이내 국산 경(輕)어뢰 청상어 발사 지시가 떨어졌다. 청상어는 수상 함정 또는 항공기에서 발사돼 적 잠수함을 격침하는 무기다.  가상으로 인천함에서 발사된 2발의 청상어는 수㎞ 떨어진 북 잠수함정을 격침시켰다.

2500톤급인 인천함은 천안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구형 초계함(1200톤급)·호위함(1800톤급)보다 크게 향상된 대(對)잠수함, 대공(對空) 작전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초계함·호위함에는 없는 ‘램(RAM)’ 대공 미사일, 날아오는 대함(對艦)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팰링스’ 근접방공시스템, 3차원 레이더를 비롯한 최신 전자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국산 대함 미사일 ‘해성’(사거리 150㎞) 8기를 장착하고 있고, 현재 개발중인 사거리 230㎞의 국산 함대지(艦對地) 미사일도 갖출 예정이다.  이 함대지 미사일이 도입되면 북한 황해도 해안에 배치된 대부분의 북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북한 목표물을 정확히 때릴 수 있게 된다. 함정 크기도 구형 초계함·호위함의 2배 규모다.

◇2함대 장병들 출항전 ‘출전 결의식’
인천함 승조원들에게 천안함 폭침 사건은 4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상사급 등 간부들 중엔 천안함 사건 때 가까운 동료를 잃었던 사람들이 남아 있다.
미사일을 담당하고 있는 하만호(37) 상사는 “동기생이 천안함 사건 때 전사했다”며 “제2의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야겠지만 만약 발생한다면 적을 반드시 수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형인 인천함의 장비와 주거환경은 좋은 편이지만 어려움도 없지 않다. 신형 함정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총병력은 동결돼 해군은 현재 3500여명의 병력이 부족한 상태다. 그 여파로 인천함도 적 잠수함 소리 등을 추적하는 음향탐지사의 경우 3교대 근무로 규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2교대로 근무중이다.

앞서 인천함 승조원들은 이날 오전 출항 직전 경기도 평택 2함대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를 참배하고 ‘출전(出戰) 결의식’을 가졌다. 출전 결의식은 2함대 소속 장병들이 작전을 나가기 전 천안함 선체 및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참배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다. 승조원들은 “적이 도발시에는 백배, 천배 처절하게 응징한다”는 등 4개항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서해수호자’ 별칭을 갖고 있는 이동렬(22) 병장은 “천안함 선체를 보고 가슴이 울컥했다”며 “천안함 사건 재발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서해수호자는 6~8개월 고된 함상 근무를 하면 육상 근무를 할 수 있음에도 계속 함상 근무를 자원하는 병사들에게 2함대가 붙여주고 있는 호칭이다. 2함대측은 천안함 선체 견학자가 최근까지 군 장병 24만명, 민간인 35만명, 외국인 1만5000여명, 학생 11만여명 등 총 73만여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평택·서해상=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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