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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김영철과 김장수·김관진

  작성자: 유용원
조회: 4342 추천: 1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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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2-27 06:51:31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답답한 상황과 관련된 제 오늘 아침자 신문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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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김영철과 김장수·김관진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28일 오후 북한 평양 송전각 초대소의 1호각(귀빈각)에서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시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차 평양에 왔던 김장수 국방장관의 피아노 연주 소리였다. 김 장관은 전날 시작된 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이 맞서 진전이 없자 답답한 마음에 피아노 건반을 두들겼다고 한다.


김 장관이 "북측이 NLL을 인정하지 않으면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자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 측은 그에게 "NLL을 고집하는 것은 북남 수뇌회담(정상회담)의 정신과 결과를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여러 형태로 압박했다. "노 대통령에게 전화해보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때 허리를 숙이지 않은 김 장관은 '꼿꼿장수'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26일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세월호 상황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소환된 것이다. 27일엔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검찰에 소환된다. '군 댓글 공작' 수사 축소·은폐를 지시한 혐의다. 작년 11월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난 지 3개월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다시 서게 됐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 이후 우리 국방 분야의 대표적인 수장(首長)이다. 김 전 실장은 국방장관 시절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고 김정은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장관이 된 뒤 북한의 도발이 없어져 미 국방부에선 '김관진 효과'라는 말까지 생겼다.

두 사람은 북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訪南) 중인 김영철이 정찰총국장을 맡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DMZ(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등 각종 도발을 지휘할 때 우리의 안보 수장으로 맞섰었다. 그런데 정작 도발의 '주범'은 피해를 입힌 남한에서 국빈(國賓)급 대접을 받고 있는 반면 그에 맞선 두 사람은 잇따라 우리 검찰의 소환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김영철이 한국 내에 있는 동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데 적지 않은 전·현직 군관계자들이 우려하며 의아해하고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천안함에 대한 사과도 없는 상태에서 그 주범을 만나준 반면, 우리 전직 군 수뇌부들은 수난을 겪고 있어 모욕감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물론 김장수·김관진 두 전 실장 모두 공과(功過)가 있을 것이고, 압수 수색, 소환 조사 등 검찰 수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소환 조사 시기를 김영철이 우리 땅을 떠난 이후로 며칠이라도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없는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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