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사진 자료실
이제 한달만 더 있으면 슬슬 혹한기 훈련 준비들 하겠군요...
우리나라 군인들에게는 계절이 딱 두가지가 있죠... 가만히 있어도 정신줄이 빠지는 여름과 아무리 껴입어도
찬공기에 온몸을 으슬 으슬 떨게 되는, 악마의 똥이 내리는 겨울이 있죠... 제가 군생활 했던 천안의 11탄약창
도 여름에는 징하게 더웠었죠... 한여름에 경계근무를 나가는데 한낮에 38도는 가뿐히 찍고, 온몸에서 육수가
장난 아니게 빠지고, 겨울에는 아무리 수통에 팔팔 끓어서 하얗게 김이 올라오는 뜨거운 물을 담고 가도 초소
투입 몇분만에 차갑게 식어서 도무지 목을 축일 생각이 들지가 않았죠... 거기다가 뭔 넘의 눈은 그렇게 퍼붓
는지? 진짜 겨울에 경계근무 아니면 제설작업 이 둘 중 하나였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있었던 11탄약창은 매
년 1월 중순 지나서 혹한기 훈련을 했었는데요... 숙영지에 일정 간격으로 분침호를 파고, 그 안의 바닥에 갈대
를 꺾어다가 깔고, 비닐덮고, 다시 골판지 박스 깔고, 분침호 테두리에는 판초우의를 여러개 결합해서 지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최대한 옷을 껴입고, 침낭 안에 몸을 욱여넣고서 거의 소대원들과 낑겨서 잠을 잤었는데요...
식사추진도 반합에 비닐봉지를 씌워서 밥과 국, 반찬을 담아와서 눈이 내리고, 얼고, 녹기를 반복해서 진창이
된 바닥에서 대충 쪼그려 앉아서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정말 군대에서의 겨울은 정말 지옥 그 자체였던
기억이 나네요... 제 평생 그렇게 옷을 위아래로 많이 껴입어 본 적이 없었다죠... 말그대로 "하얀지옥"...ㅎㄷㄷ
대표 이미지
혹한기의계절이다가옵니다01.jpg
혹한기훈련중의식사추진02.jpg
하늘에서내리는악마의똥01.jpg
하늘에서내리는악마의똥02.jpg
혹한기군인에겐혹서기만큼잔인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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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cjppee12 (112.175.xxx.xxx)
- 2017-11-13 23:22:50
- 하의 7겹에 상의 11겹.. 그래도 시간이 문제였죠.
3월 제주도 한라산 올라가면 눈 덮여있고 칼바람 불어서 거의 혹한이거든요? 그때 수학여행 가면 정말 도시락 먹으려고 장갑 벗으면 시려워서 바로 장갑 끼고.. 그때 그래도 기모 청바지에 기모 티 한 겹에 야상 한 겹? 그렇게만 간단하게 입고 올라가도 처음에만 춥지 나중에는 추운 줄도 몰라요..
근데 군대에서는 2시간은 서 있어야 하니까 체온은 점점 내려가기만 하고... 7겹 11겹 다 뚫리고..
특히 겨울 새벽근무면 그걸 다 껴입어야 하니까 불침번에게 15분 더 일찍 깨워달라고 하고..
전 환복의 고통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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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장출신 (211.36.xxx.xxx)
- 2017-11-14 08:45:41
- 전방 1월 혹한기 훈련, 아침에 기상해서 전날의 산악행군으로 퉁퉁부은 발을 얼어붙은 군화속으로 밀어 넣을때의 고통...
몸서리쳐지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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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라이프 (112.175.xxx.xxx)
- 2017-11-14 08:11:51
- 저는 혹한기 훈련하면 재밌던 기억밖에 없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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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ppee12 (112.175.xxx.xxx)
- 2017-11-13 23:22:50
- 하의 7겹에 상의 11겹.. 그래도 시간이 문제였죠.
3월 제주도 한라산 올라가면 눈 덮여있고 칼바람 불어서 거의 혹한이거든요? 그때 수학여행 가면 정말 도시락 먹으려고 장갑 벗으면 시려워서 바로 장갑 끼고.. 그때 그래도 기모 청바지에 기모 티 한 겹에 야상 한 겹? 그렇게만 간단하게 입고 올라가도 처음에만 춥지 나중에는 추운 줄도 몰라요..
근데 군대에서는 2시간은 서 있어야 하니까 체온은 점점 내려가기만 하고... 7겹 11겹 다 뚫리고..
특히 겨울 새벽근무면 그걸 다 껴입어야 하니까 불침번에게 15분 더 일찍 깨워달라고 하고..
전 환복의 고통이라고 불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