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3월 15일 수요일, 미 해군 항공모함 칼 빈슨함이 부산항에 도착하였다. 우리나라와 미군의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함이였다. 이 소식은 국내 언론사 뿐만아니라, 해외 언론사들도 크게 주목을 받았고, 미 해군의 항공모함을 취재하기위해 여러 국내외 언론사들이 부산에 도착하였다.

 필자도 칼 빈슨함을 보기위해 아침일찍 부산에 도착하였으며, 출입증을 배부받기위해, 잠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짤막한 휴식은 우리나라 해군 원사님 한 분께서 휴게소로 들어오시면서, 잠시 중단이 되었다. 당 부대의 보안담당관인 해군 원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모 언론사 취재기자분께서 무단으로 영내를 촬영했다'는 것이였다. 이윽고 잠깐 휴게소에 정직이 흘렀고, 곧이어 보안사고(?)를 저지른 취재기자가 나타났다.

 그 취재기자들은 저 멀리 대만에서 한국까지 온 취재진들이였다. 곧바로 그들의 카메라는 탁자위에 올려지고, 보안담당관의 감독하에, 카메라 내에 촬영 및 녹화된 자료를 확인하여, 그 자리에서 보안에 위배되는 사안들은 전부 삭제되었고, 경고를 받았다.

 이어서 이 대만에서 올라온 취재기자들은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 저질렀던 실수와 보안담당관이 지적한 경고들을 바로 망각한 것인지, 칼 빈슨함이 정박된 부두에 이동한 이후에도, 다른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저질렀다.

 부두로 이동한 뒤, 곧 바로 진행된 간략한 환영식과 기자회견, 그리고 항공모함 내부 견학이 진행되었다. 먼저 환영식과 기자회견때는 취재기자들이 촬영할때 자리를 잘 비켜주지 않거나, 촬영하기 좋은 자리에 맴돌거나 하면서, 비뚤어진 취재열기를 보여, 다른 취재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심지어, 부대행사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 촬영을 하는 해군 장병들이 정중히 실례합니다. 부탁을 했음에도 고의인지 못 들은건지, 자신들의 편의에 신경을 쓰며 취재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기자회견이 끝난뒤, 본격적으로 항공모함 내부로 방문하였을때는, 대만 취재진들의 민폐가 심했다. 항공모함 내부의 격납고나 갑판 위를 구경하게 했을때도 미 해군 장병들이 통제선을 만들어 통제를 하고 있음에도, 기자회견때처럼 저 멀리 이동해서, 취재를 하다가 제지된 취재진도 있는가 하면, 열심히 카메라를 설치하여 녹화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앞으로 슥 난입하여, 녹화를 파토나게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고, 열심히 촬영중인 다른 취재진을 툭 치고 지나갔음에도, 일체 사과없이 자기들의 취재에만 집중하는 잘못된 취재열기를 보여준 대만기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대만기자들이 민폐를 끼칠때마다, 미 해군과 우리 해군 관계자들이 고생을 하였고, 이번 취재에 큰 도움을 주신 "연합사 공보실"에서 오신 "공보관"님께서도 통제가 안되는, 잘못된 취재열기로 모두에게 폐를 끼친 대만 취재진들에게 매우 속상해 하셨다.

 

 연극은 배우가 무대위에 올라왔을때, 관객과 동료 배우들과, 무대를 꾸미는 제작진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면 그때서야 재미있는 명 연극이 탄생하게 된다. 그런데...그 연극을 책임지는 배우나, 제작진,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 중 누군가가 비뚤어진 마음가짐으로 일을 임하게 되면, 결국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게되고, 그 연극은 성공적인 연극이 아니라...실패한 졸작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오늘 필자가 본 대만 취재진들의 행동은 결국 다른 취재진들과 군 관계자분들에게 큰 폐를 끼친 일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 일어났던 일들을 곰곰히 생각하며, 필자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욕심때문에 비뚤어진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힌일들이 있었는가? 없었는가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