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인은 옛날부터 여러나라가 위기를 맞았을 때 마다 근, 현대사에 들어선 서양인들이

많이 써온 방법과 그에 따라 조작된 한가지 역사적 진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비행선으로 브리튼섬의 영국본토를 폭격하자

영국인들의 세계최강 대영제국에 대한 자부심은 자신감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영국정부가 날로 떨어져 가는 국민들의 사기를 세우고 대영제국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동원한 방법중 하나가 바로 영웅 만들기이다.

나라가 위기일 때 영웅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휘망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는 방법은

이미 인류역사를 통해 많은 나라가 여러번 써먹어 온 방법이지만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로서

계속 쓰이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영국정부에서 퍼트린 영웅의 신화중 하나가 아프리카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줄루군에 대항해

기지를 사수한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 이야기다.

영국이 오죽 다급했으면 창과 방패로 무장한 아프리카의 야만족들을 상대로

힘겹게 방어에 성공한 이야기를 대단하게 꾸며 내놓았는지 오히려 불쌍하게 보일 정도다.

우린 먼저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 라는 신화를 탄생시킨 계기, 바로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와는

반대로 대영제국이 일찌기 맛보지 못했던 참패 '이산들와나 전투'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하자.

'이산들와나 전투'의 영국군 참패에 대해선 말이 많다.

그중, 가장 많이 제기되는 이유가 해당부대에 원할한 탄약공급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챔스포드장군은 24연대의 2대대를 데리고 출정했으며 캠프는 24연대 1대대가 지키고 있었는데

바로 이들 1대대가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당시 영국군이 사용하던 탄약상자는 나무상자로서 가에 양철판을 둘렀으며

두개의 구리띠로 묶여져 있었고 덮개 가운데가 옆으로 여는 방식의 뚜껑이었다.

이 뚜껑은 나사를 한번만 돌리면 쉽게 열렸고 비상시에는 아예 덮개의 가장자리를 강하게 후려치면

나사 주위의 나무가 산산히 부서져나가는 방법으로도 개봉할 수 있었다.

때문에 탄약상자를 열기 어려워 탄약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 이산들와나에서 사용됐던 타입의 영국군 실탄상자 -

사실 챔스포드장군이 2대대를 이끌고 나간후 나머지 24연대의 지휘관들은

줄루군의 공격에 전술적으로 제대로 된 대처를 전혀 하지 못했으며 

줄루군이 캠프로 밀려 들어오자 다급해진 영국군은 후퇴 하면서도 마구잡이로 난사해 탄약낭비가 심했다.

심지어 챔스포드장군이 이끌고 나간 2대대를 위한 여분으로 남겨논 탄약까지 불출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마찬가지 였다는 이산들와나전투에 대한 기록을 볼 때

영국군에게 탄약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등의 문제점은 없었다는게 더욱더 명확해진다.

아무래도 유럽인들 그중에서도 최강을 자부했던 대영제국의 군대가 가죽방패와 창으로 무장한

검은피부의 야만족 군대에게 패했다는걸 쉽게 인정하기 힘들었으리라.

'이산들와나 전투'의 승리는 순전히 줄루군의 우수한 전술과 엄격한 군대규율 그리고 줄루족 특유의

순수한 용맹성이 낳은 산물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줄루군이 캠프로 밀려 들어오자 물러서면서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한 이산들와나의 영국군 -

 그럼 빅토리아시대 영국군이 맛본 최고의 치욕적인 참패였던 '이산들와나의 전투'와는 정반대로

 자랑스런 대영제국 군대의 뛰어난 전술과 용맹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에 대해 얘기해보자.

 일찌기 줄루족의 왕은 그의 군대에게 이렇게 충고했다고 한다.

 "영국인들이 단단한 방벽과 많은 총구멍을 가진 요새 안에 있을 때는공격하지 마라.

  그 요새는 너희들이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영국인들이 넓게 개방된 개활지에 있을 때는 그들을 공격해도 된다.

  그럼 너희들이 영국인들을 쓰러트릴 수 있다."

 라고 말이다.  

 줄루족의 왕은 영국군의 전술에 대해 잘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로크스 트리프트'의 영국군 기지를 공격한 줄루군은 이런 그들 왕의 충고를 잊고

 그들이 넘기에는 높은 방벽과 많은 총구멍이 있는 영국군 요새를 공격했다.

 즉 창과 방패로만 무장한 군대가 우수한 소총과 단단한 요새에 의지하고 있는 정예군을 

 공격 하기에는 크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산들와나 전투'에서 승리한 줄루군이 수백정의 '마르티니 헨리'소총과 2천발에 달하는

탄약 그리고 요새에 있던 각종 값 나가는 물건들을 전리품으로 가져갔다는 건 잘알려져 있는 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된바 있는 영화 '줄루'를 보면 '마이클 케인'이 '입맛이 쓰군.'

'우리의 빌어먹을 라이플이라니.'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로크스 드리프트'를 공격한 줄루군이 영국제 '마르티니 헨리'소총을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국인들의 주장과는 달리 '로크스 트리프트 전투'에 참전한 줄루군은

 '이산들와나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예비군 이었으며 그들이 갖고 있던 소총도

최신예 소총인 '마르티니 헨리'소총이 아니라 유럽에선 이미 폐기처분 된지 오래된 구식소총으로

유럽인 무역상 한테서 산 것이었다고 한다.

          -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에서 줄루군이 사용한 소총, 부싯돌 점화방식의 구형소총이었다. -

만약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의 줄루군이 경험이 풍부한 주력군이었고

이산들와나 등에서 노획한 최신예 '마르티니 헨리'소총을 썼더라면 '로크스 드리프트'의 영국군은

더 큰 피해를 입고 이산들와나의 영국군 처럼 챔스포드장군의 구원군이 오기 전에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에 대한 기록을 보면 줄루군이 사격한 거리는 270m ~ 300m 거리였는데

줄루군이 사용한 소총은 90m 거리에서 쏴야 효과적인 것으로서

'마르티니 헨리'소총 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었고 때문에 영국군의 피해중 줄루군의 소총사격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다.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에 대한 영웅화의 클라이막스는 전투가 끝난후

줄루군이 언덕에 나타나 압도적인 숫자의 자신들을 상대로 끝내 진지를 사수해낸 영국군에게

경의를 표하는 노래를 부른후 사라져 버렸다는 내용이다.

이건 앞서 언급한 영화 '줄루'의 마지막부에서도 굉장히 시네마틱 하게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은 이런 감동적인 장면과는거리가 멀다.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에서 양군은 너무나도 치열하게 싸워서 전투가 끝난후에는

체력이 바닥날 대로 바닥난 상태였다고 한다.

때문에 '로크스 드리프트'진지의 영국군은 만약 숫적으로 우세한 줄루군이 한번 더 공격해 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줄루군도 방패를 질질 끌고 갈정도였다고 한다.

사실, 줄루군은 진지의 뒤로 돌아서 마지막공격을 한번 더 해볼 생각이었지만

그 때, 반대쪽에서 챔스포드장군이 이끄는 구원군이 나타나는 바람에 후퇴해 버렸다.

그렇게 줄루군이 물러가고 나서 영국군은 쓰러져 있는 줄루군 부상자들을 모조리 쏴 죽였으며

탄약을 아끼기 위해 총검으로 찌르거나 총대로 때려 죽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죽은 줄루군의 수는 200명을 해아렸다고 한다.

즉, 이산들와나와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의 이러한 진실들을 볼 때 

이산들와나에서의 영국군의 참패는 줄루군이 영국군의 예상 이상으로 뛰어난 조직력과 용맹함을 지니고

있은 덕에 이룩해낸 성과였으며, '로크스 드리프트' 방어전의 성공도 영국인들의 과장된 선전과는 달리

보다 단단한 요새와 최신예 소총이라는 조건의 뒷받침, 이에 창과 방패, 구식소총을 가지고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했던 줄루군의 불리한 사정이 빛어낸 결과물이라 할 것이다.

                - 당시 영국군의 군복과 주력소총이었던 '마르티니 헨리' 소총 -

*참고자료: DEFENCE KOREA 근대전쟁사 게시판

           전쟁과 역사 -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편 by KFN(국군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