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대 사서들을 보면 왜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어느 사서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처음엔 '대방에서 1만 2천 리(그 당시로 약 2,000km)'라 되어 있는데 [구당서]엔 '장안에서 1만 2천 리', [신당서]엔 '장안에서 1만 4천 리'로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왜가 점차 중국 대륙에서 세력을 잃어가고 있었음을 뜻합니다.
박창범 교수의 천문 최적 관측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야마토 정권 후반기엔 중국 대륙에서 조금 이탈해서 필리핀,대만 지역에 최적관측지가 형성되었고 나라 시대 때엔 일정한 관측지가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이는 당과 사로 신라의 세력에 의해 왜가 이미 중국 대륙에서 이탈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마 이 시기엔 대만 지역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왜가 이 당시 일본 열도에 있을 수 없는 이유는 왜의 위치 때문입니다. 우리 삼국과 왜가 같이 나온 중국 사서들을 비교해보면 고구려가 가장 북쪽이고, 왜가 가장 남쪽인데 고구려의 북평, 태원의 동남쪽에 왜의 지명인 회계,이주,단주 등이 있습니다. (회계는 절강성, 이주는 대만, 단주는 광동성 등지)또 회계와 태원 사이에 신라와 왜의 전투 지명인 독산과 토함산으로 볼 수 있는 함산이 있다는 것은 우연은 아닐 것 입니다.

또한 왜의 풍습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몸에 문신을 새기고 주사를 바르는 것입니다. 이 풍습은 지금 일본 열도엔 없는데 홍콩 근교엔 있습니다. 주애, 단주, 담이 등 왜 항목의 지명들이 홍콩 주위에 있고 이주는 대만에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닙니다. [삼국지]엔 '왜는 땅이 몹시 따뜻해서 겨울,여름 할 것 없이 싱싱한 나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하니 왜는 열대 기후에 가까운 곳일 겁니다. 그러니 처음엔 중국 남방에 있을 수밖에 없죠. 그러나 점차 왜의

거리가 멀어지듯이 표현된 것을 보면 왜는 중국 대륙에서 이탈해서 대만, 필리핀 지역에 정착했다가 일정한 영토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옛날의 그 왜구를 연상케 하네요. 그 후에 1190년 경에 천문 관측지가 일본 열도에 형성된 것을 보면 그 시기에야 일본 열도에 정착한 것 같습니다.

문제의 대륙왜의 이반은 풍왕이 복신을 모함해 죽인 사건과 흑지 상지라는 인물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흑지상지(黑齒常之)는 현 베트남과 광서성(廣西省)에 걸쳐 있었던 흑치국사람이라면 당연히 백제의 담로국의 하나이며 특히 인접한 복건,광동일대의 대륙왜세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당시 백제부흥군은 무왕의 조카인 걸출한 영웅 복신덕분으로 백제의 강역을 대부분 수복하였는데 옹립된 의자왕의 왕자였던 풍왕이 복신을 시기하고 의심하여 모함을 하여 뒤집어 씌우자 내분이 일어나 풍왕을 따르는 세력과 당나라 고종의 포로로 있다가 부흥군을 약화시키고자 풀려난 융(隆)왕을 따르는 세력으로 양분되어 되찾은 백제왕국은 두개의 백제왕국으로 갈라졌습니다.

이때 풍의 잔악함에 흑지상지는 분노하여 마음이 떠났고 이로 인해 풍왕을 따르는 지수신 관할지역의 백제와 융(隆)왕을 따르는 흑지상지 관할의 남백제로 백제가 양분되어 나뉘어졌습니다.

663년 백제의 마지막 전쟁에서 풍의 백제군과 열도 왜의 수군이 연합하여 '신라-융(隆)왕의 남백제-당나라의 연합국'과 백마강에서 싸우지만 신라병선이 왜의 병선을 무찔러 결국은 풍왕의 백제는 결국 패망합니다.

이때, 열도왜와 달리 대륙왜는 흑지상지가 복신의 죽음에 격분하여 부여 풍을 떠날때 백제를 버리고 남백제를 관할하는 흑지상지를 선택하였고 백마강에서의 마지막 혈전에서는 군대를 파견하였든 아니하였든 신라-남백제-당나라연합군을 지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인해 대륙왜는 남백제와 함께 신라-당 연합세력이 되었고 백제패망후에는 665년 당의 칙사 유인궤와 백제측의 부여융, 신라의 문무왕 셋이 웅진에서 백마를 잡고 제문을 묻어 화친을 맹세하는 의식을 올리고 백제땅에 부여융을 대리통치인으로 내세워 당이 차지하였다고 하니 대륙왜도 신라-당세력의 영향력하에 놓인 것으로 보입니다.
(백마강전쟁후 풍왕이 관할하던 산동성일대의 백제는 당의 강역으로 완전히 편입되었고 융의 지배에 있던 남백제만 부여 융에 의한 간접통치가 이루어지고 신라가 회복했다는 백제강역도 부여융이 관할하던 남백제만 뜻하는 것이 아닐까요?)

669년부터 당이 차지한 백제땅을 신라의 문무왕이 하나씩 차지해들어가면서 671년에는 신라는 남은 백제부흥세력을 끌어들이고 당과 전면전을 벌여 결국 당을 밀어내면서 이때 백제땅과 함께 대륙왜도 신라세력권으로 완전히 편입되었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결국, 열도 왜만 고립되어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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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6년 1월14일 토요일 기사중
한국 고대사의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인 백제명장 흑지상지(黑齒常之)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 것 같다. 당서(唐書)에 백제 서부인(西部人)으로 되어 있는 이 비(非) 한국계 성(性)의 장수가 중국과 베트남 경계지역인 광서성(廣西省)에 있었던 흑치국 사람이거나 흑치국을 봉함 받은 백제 사람일 것이라는 사실이 외교관 출신인 소진철 교수가 '백산일보'에 실은 논문에서 밝혀졌다.
흑치국 수수께끼는 중국의 송나라 정사인 '송서(宋書)'의 5세기 백제 영토를 적은 대목에서 비롯된다.
현재 중국 영토인 '진평군 진평현'도 백제 영토였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5세기 후기의 '양서(梁書)'에는 진평이군(晋平二郡)으로 나온다. 이 진평현의 위치를 알고자 '주국고금지명대사전(商務印書館 刊)'을 보니 송나라에서 설치한 현으로 광서국경 지역에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백제가 베트남 접경지역의 중국에 식민지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소교수의 논문에서 그 접경지역의 도시인 옹녕현(邕寧縣) 옹녕시(邕寧市)에 백제 이름이 붙은 길이며 관공서를 확인하고 이 진평현과 백제의 연결 고리로 추정했다.
지금도 소수민족인 장족(壯族)족의 자치지역으로 되어 있는 이 지방은 고대의 흑치국으로 주(周)나라 성왕때 흰사슴과 흰말을 바쳤다는 '먼서쪽 변방의 오랑캐'로 적고 있다. '빈랑'이라는 열매를 씹어서 이빨이 검어졌다고 해서 흑치국으로 불리었다던 환상의 이 지역이 백제의 식민지라는, 다른 연결 고리로 망국 백제를 수복하려던 명장 흑치상지가 이 식민지 출신이라는 추정이다.
중국 문헌인 '만성통보'에 중국 성(姓)으로 '흑치(黑齒)성(姓)'이 있으며, 그 성(姓)을 가진 사람으로 '흑치상지'가 올라 있다. 이로서 당서(唐書)에 기록된 백제 서부인(西部人)은 서부 백제사람이 아니라 '백제 서쪽 중국 식민지 사람'이라는 뜻이 될 수 있다. 백제 멸망후 중국에 들어가 주로 변방 흑치국 지역에서 티베트족이나 돌궐족 침입을 막아 큰 공을 세운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중국 땅의 백제 식민지라는 (지금의 역사로는) 상상하기 너무 아스라한 역사적 명제를 우리 사학계는 떠맡았으며, 이를 밝힘으로써 삼국시대 한국 프런티어쉽의 화려한 지평을 넓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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