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클랍니다.

Peter Egan이라는 꽤 유명한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위스컨신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 텍사스로 이사가야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유명인을 타주에 빼앗기기 싫었던 위스컨신의 한 독자가 잡지사에 편지를 보내 이를 극구 만류했습니다.

한 겨울에도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 독자가 대안으로 소개한 것이 "미키 마우스 부츠"입니다.

1950년 한반도의 겨울.

방한복 위에 침낭까지 겹겹히 두르고도, 그것도 한 낮에, 연신 흐르는 콧물을 대빡 쏟아야만 했던 미군은

제2차대전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 방한화를 제작하여 그 이듬해 해병대부터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2겹의 고무 외피와 탈착식 모직 안감으로 이루어진 이 방한화는 그 크기와 생김새 덕에

"미키 마우스 부츠"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2겹의 고무 사이에 들어있는 공기의 단열효과가 훌륭했답니다.

오른쪽 검정색이 먼저 개발된 "미키 마우스" 부츠인데, 영하 -29도의 혹한에서도 동상을 방지했다는군요.

왼쪽은 개량형인 "버니" 부츠로, 단열효과가 더 뛰어나 영하 -51도(화씨 -60도면... 맞죠?)의 극한상황에서

병사들의 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방한화의 바깥쪽에는 공기 밸브가 붙어있는데, 이유는 설명 안 드려도 아시겠죠?

그런데 이 탁월한 방한효과의 신발도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완전 방수의 고무 재질이다 보니 통기가 불량하여 발에 땀이 잘 찼고, 한 번 들어온 물은 안 나갔다네요.

그래서 젖은 양말을 자주 갈아신거나 말려주지 못 하면 (하루 2회 이상) 발에 금새 물집이 잡혔고,

이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발 마사지를 해주지 않을 경우엔 참호족의 위험이 있었답니다.

이 크고 뻣뻣한 신발을 착용한 상태에선 장거리 행군이 불가능했고,

조금만 걸어도 신발목에 종아리가 쓸리기가 일수였다네요.

그리고 양말을 두 겹으로 신은 경우에는 혈액순환이 안 될 정도로 신발 내부 공간이 빡빡했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 미 육군에서 복무했다는 한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사고 위험이 꽤 높았기 때문에 군의 명령 없이는 이 방한화를 신을 수 없었고,

자신의 복무기간 중에는 결국 신어볼 일이 없었다는군요.

그러나 이 모든 결점을 다 합해도 동상을 방지해주는 그 탁월한 기능을 깎아내릴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위에 언급한 위스컨신의 독자에 의하면

"내가 살아오면서 확신하는 것이 별로 없는데, 이 신발 신으면 발이 따뜻하다는 것만큼은 확신합니다."

1980년대에 미 육군에서 복무했다는 아저씨의 또 다른 증언은

"내가 1987년인가 1988년인가에 한 켤레 샀는데, 이 신발보다 내가 빨리 닳아 없어질 것이 확실함"

늦여름 더위가 기승이라길래 좀 엉뚱한 애기 좀 해봤습니다.

사진은 olive-drab.com과 armynavydeals.com 웹사이트에서 가져왔고, 설명은 더 많은 사이트를 참조했습니다.

추신: 군복무 시절에 경험해봤던 방한화에 굳이 별명을 붙여보자면.... "무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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