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산 방탄헬멧의 안전성을 놓고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신강균의 사실은'에서 우리 군 방탄헬멧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한데 대해 국방부는 언론을 상대로 실험을 실시하며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우리 자이툰 부대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탄헬멧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YTN은 우리 군의 방탄헬멧이 과연 안전한지, 정확한 실상을 전달하기 위해 엄격한 조건 하에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김기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헬멧의 성능은 오직 실험만이 말해줍니다.

YTN은 우리 헬멧의 성능을 보다 정확하게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이전의 실험결과를 모두 배제한채 실험을 다시 했습니다.

장치 준비부터 결과 실측까지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먼저 한국을 비롯해 다수의 서방국들이 헬멧의 방탄성능 기준으로 삼는 미 군사규격의 모의파편탄 (FSP) 실험.

무게 1.1그램의 파편 탄자를 초속 6백30미터이상의 탄속으로 발사한 결과, 한국군과 미군 모두 관통이 되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상급으로 맞춘 국방부 방탄기준인 초속 609미터를 충분히 넘겼습니다.

다음은 살상력이 높은 M-16 소총탄 실험.

먼저 3백미터 거리에서 발사한 충격에 해당하는 탄속으로 한국군 헬멧을 쐈습니다.

탄환은 헬멧을 관통해 안에 있던 검증판에 구멍을 냈습니다.

같은 탄속으로 미군헬멧을 쐈습니다.

역시 관통을 해 검증판에 구멍이 났고 내부에 함몰도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3백37미터의 거리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탄속을 낮춰 다시 쐈습니다.

먼저 미국군 헬멧.

탄자가 헬멧을 뚫고 들어가자 헬멧 안쪽에 순간적인 섬광이 비치고 부서진 파편이 먼지를 일으키며 헬멧 안쪽으로 쏟아집니다. 결과는 관통입니다.

이번에는 한국군 헬멧.

탄자가 헬멧을 뚫고 들어가는듯 보이지만 미군의 경우와 달리 헬멧 안쪽에 파편과 먼지가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관통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안에 있던 검증판에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매그넘 권총탄 실험.

취재팀은 비군사용 총인 매그넘에 대해 보다 신뢰도 높은 실험을 하기 위해 미 사법연구소 NIJ 규격에 따라 미 공인 화이트 랩사가 실시하는 실험방식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로마사 공인 점토로 사람의 두상을 만들고 그 위에 헬멧을 씌운뒤 357매그넘탄을 발사했습니다.

탄속은 레벨Ⅱ 실험 사거리인 5미터에 해당하는 초속 436미터.

먼저 한국군 헬멧을 쐈습니다.
관통은 되지 않았지만 표면이 찌그러지며 함몰됩니다.
두상에 생긴 최대 함몰 깊이는 19.34밀리미터.

같은 방식으로 미군 것을 해봤더니 15.30밀리미터가 나왔습니다.

한국군 헬멧이 한눈에 보기에도 찌그러진데 비해 미군 헬멧은 겉보기에 멀쩡한데도 함몰 깊이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 이유가 뭘까?  해답은 고속카메라가 말해줬습니다.

매그넘탄이 맞는 순간 미군 헬멧도 함몰이 됩니다.

그러나 총탄이 들어간 뒤 외부 소재는 고무공처럼 다시 원위치로 돌아옵니다.

일단 함몰이 된 뒤 외피만 되돌아 오기 때문에 내부에는 함몰이 생기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군과 미군의 헬멧의 성능을 3가지 실험을 통해 다시 검증해봤습니다.

결과는 지난달 국방부가 언론앞에서 한 공개실험과 그 전날했던 자체실험 결과와 일치합니다.

지난달 27일 언론을 상대로 한 공개시험에서 양국의 헬멧은 국방부 방탄기준인 초속 609미터를 이상의 모의파편탄 4발 모두를 막아냈습니다.

탄속을 바꿔가며 3발씩 쏜 M-16 실험에서는 미군의 헬멧이 모두 뚫린데 반해 한국군은 마지막 한 발을 막아냈습니다.

전날인 26일 국방부가 자체 실험한 매그넘탄 실험에서는 한국 헬멧의 후면변형이 36밀리미터 미군 헬멧은 25밀리미터로 나왔습니다.

두 번의 실험 결과 우리 헬멧은 총알이 무거운 매그넘 탄에서는 4백여그램의 무게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군 헬멧보다 다소 많은 함몰이 생겼지만, 관통력 방어에서는 미군 헬멧과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국방부의 이같은 공개 실험 결과는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MBC 시사보도프로그램인 '신강균의 사실은'측은 당시 국방부의 공개 실험이 가짜 미군 헬멧이 사용된 눈속임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실험을 주관한 육사 김 모교수가 가짜 미군헬멧으로 실험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이 실험은 신빙성에 타격을 입고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은 김교수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증언합니다.

[인터뷰:연합뉴스 기자]
"김교수가 설명한 것은 과거에 실험을 한 예를 들은 것이지 그 가짜 헬멧이 어제 사용된 헬멧이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다른 취재기자들은 모의파편탄 실험 결과 국방부 방탄성능 기준이 충족되는 것을 확인되자 더 이상 보도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모의파편탄 실험결과 ROC를 충족시키는 것을 확인했구요. 문제를 제기한 사실은 팀에게도 ROC를 충족한 것을 확인한 뒤 더 이상 보도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기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조만간 다시 한 번 공개실험을 개최한다는 방침이어서 우리 헬멧의 안전성에 대한 진상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YTN 김기봉[kgb@ytn.co.kr]

다이나모한국군헬멧                             케블러미국헬멧

미 군사규격의 모의파편탄 실험  미군헬멧(비관통) 한국군헬멧(비관통) 동등합니다.                                                      동등합니다.

M-16 5.56mm소총탄실험         미군헬멧(관통) 한국군헬멧(비관통)

우세합니다.                                                      열세입니다.

매그넘권총탄 실험(함몰깊이)미군헬멧(15.3mm)국군헬멧(19.34mm)

열세입니다.                                                조금압서나갑니다.

매그넘권총탄실험          미군헬멧(비관통) 한국군헬멧(비관통)

동등합니다.                                                         동등합니다.

한국군헬멧 무승부2 승1 패1 미군헬멧 무승부2 승1 패1로

비겻지만 소총탄에 대해 막아낸 한국군헬멧이 우수합니다.

하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