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신형 130mm 활강포 공개와 흑표 개량논의
안녕하십니까.
maxi(김민석)입니다.
어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사토리 2016에서,
라인메탈사는 거의 30년 만에 신형 130mm 활강포를 공개했습니다.
실제로 채택되지 못한 140mm 활강포가 1980년대 사격 시험을 개시했으니,
정말로 오랜만에 새로운 전차포가 등장한 셈입니다.
이 전차포에 대한 분석과 흑표전차에 개량이 가능할 것인지, 가능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논의해 봅니다.
요약
1.130mm는 140mm의 준비탄과 발사속도 문제를 개선한 140mm보다 더 강한 포
2.T-14 아르마타를 격파 가능할 것이나 2025년에는 이미 아르마타도 개량되어 있을 것
3.흑표 전차에는 적은 노력으로 개조개발이 가능하나, 차체 준비탄 재장전 문제가 있음
-130mm 포
공개된 사진에서 130mm 포는 여러 특징을 가집니다. 일단 길이는 51구경장으로,
120mm 55구경장 포와 길이는 거의 같은 편입니다.
라인메탈 120mm 활강포의 특징인 포신 중간의 굵은 배연기는 사라지고, 대신에 마치
이중 바렐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배연기는 포탄 발사에 의한 연기를 전차
밖으로 뿜어내어 전차 내부의 공기오염을 막는 역항인데, 아무래도 경량화에 때문에
프랑스 넥스터사의 120mm 활강포처럼 압축 공기로 뿜어내는 방식으로 바꾸던가, 새로운
경량화된 배연기를 장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130mm 포의 총 중량은 3톤이고, 포신 중량은 1.4톤입니다. 이 말이 무엇이냐 하면,
120mm 포의 중량과 거의 똑같다는 뜻입니다. 120mm 44구경장 포의 총 중량이 3.3톤,
포신 중량이 1.2톤 정도거든요.
한 마디로 130mm 화포는 포탄만 다르고, 포 자체의 사이즈와 무게를 120mm 55구경장 화포와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억제했다는 뜻입니다.
과거 140mm 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기존 120mm 장착 전차에 교체 방식으로 장착은 가능했지만,
실제로 시험사격을 할 때에는 반동제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여서 포기된 것에 비하면 많은 차이가
난 셈입니다.
그땐 포가 너무 크고 무거우면 새 전차를 만들면 되었지만, 지금은 새 전차를 만들 돈이 없을수도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겠죠.
-130mm 탄
130mm 포와 같이 공개된 130mm탄도 포와 비슷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10mm 늘어났다는데 포탄 직경은
거의 차이없죠. 120mm 탄 때부터 포탄의 직경과 탄피의 직경이 다른 구조를 채용했는데, 140mm 탄은
탄피의 직경이 120mm보다 훨씬 굵었던 데 비해서 120mm는 거의 똑같습니다. 길이만 길어졌죠.
다만 길어진 길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기존 120mm 포탄보다 30프로 이상 길어진 길이 자체는 거의
예전 140mm탄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직경을 그대로 두고 길이만 늘어난 120mm 탄이라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의미
결론적으로, 신형 130mm 포는 자동장전 장치를 가진 120mm 포 탑재 전차에 장착하는 것을 전제로,
현존 기술로 최대한의 날개안정식 철갑탄 관통력을 높인 것입니다. 기존 140mm 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제작되었는데요. 독일과 미국의 단일탄 140mm 탄은 그 무게와 덩치가 너무 크고 무거워 절대 수동장전을
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영국과 스위스는 140mm 분리장전 탄을 만들었는데,
포탄을 러시아 125mm 처럼 두 부분으로 나누니 수동 장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부피는 결국 똑같아
준비탄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현대 제 3세계 전차가 즉시 준비탄을 16발에서 20발 이상 탑재 가능한데,
140mm 탄은 자동장전을 쓰든 수동장전이든 포탑에 즉시 준비탄을 10발에서 12발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되었거든요.
(M1a1 에이브람스는 예외입니다.) 그런데 이번 130mm 포는, 포의 무게도 거의 120mm와 똑같고, 포탄의 직경도
120mm와 거의 똑같습니다. 사실상 포탄이 엄청 무거워져 수동 장전이 힘든 것 빼고는, 120mm와 최대한의 호환성을
가진 것입니다.
신형 130mm 포가 분리장전식이 아니라는 것은 이 포탄의 목표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세장비 40 이상의 포탄을
노리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날개안정식 철갑탄은 뾰족한 화살같이 생겼고, 이 화살의 직경 대비 길이가
길수록 관통력이 더 깁니다. 하지만 얇고 길수록 복합장갑에 의해 부러지기 쉬우므로, 이 비율 증가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죠. 130mm 활강포는 현존 전차의 120mm 포보다 훨씬 더 높은 관통력 목표로 인해서
분리장전식을 포기한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흑표 전차에 개량시 고려사항
쉽게 말해서, 흑표 전차와 프랑스의 르끌레르 전차는 신형 130mm 활강포 탑재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장전 장치를 가지고 유기압 서스펜션이 있어 포탄의 반동에 대한 대비도 별 필요없고, 포탑 후부의 준비탄
적치대를 개량하여 좀 더 길이를 늘리면 끝입니다. 자동장전 장치도 소폭 개량이 필요하겠지만, 제가 알기로
30% 정도 포탄 무게가 늘어난다고 해서 흑표의 자동장전 장치가 크게 개량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준비탄 역시 지금 흑표와 동일한 숫자로 준비탄을 적재 가능할 것이니 발사속도와 탄약 부족 문제도 없고요.
-문제점
기술적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준비탄이 아닌 차체 내부에 적재된 예비 탄약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흑표 전차는
준비탄에만 자동장전 장치가 있고, 준비탄이 떨어지면 차체 내부에 배치된 탄을 자동장전 장치에 다시 채워넣거나,
외부에서 자동장전장치에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무겁죠. 저는 120mm 훈련탄도 한번 들어봤을때 손발이
후들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 공병 출신이라 장간조립교에서 횡골 옮겼습니다.) 지금 과 같은 적재는
힘들것입니다. 입는 로봇 혹은 착용형 강화복을 사용하는 것이 상책인데, 문제는 좁은 전차 내부에서
입는 로봇이나 강화복을 착용하고 움직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량 내부에 로봇형 보조 기구로
내부 장전시 안전사고 예방 및 포탄 적재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130mm 탄을 흑표에 장착할 필요가 있나? 일 것인데 이는 명확하게 말해서 yes 입니다.
수출 시장에서 우리 흑표 전차는 몇 건의 수출상담만 있고, 특정 기술이전만 가능했습니다. 흑표 전차의
부분만 수출한 터키 수출에서 현대 로템은 돈도 못벌었습니다. ADD만 돈 벌었지.
흑표 전차의 수출 여부는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KF-X와 달리 흑표 전차는 성능 면에서 서방측 최고 수준인
제품으로, 가격 경쟁력이 아닌 성능 경쟁력으로 수출을 해야 할 우리나라의 거의 유일한 방산제품입니다.
그 위상에 걸맞게, 국내 소요가 있건 없건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장착하여 수출시장에 꾸준히 내놓아야 하고요.
다만, 국내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K1 및 M48 계열이 모두 도태되어, 국내
전차포 구경이 120mm와 130mm 만 남기겠다는 결정을 해야 우리 흑표에 130mm 포를 장착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입니다.
130mm 의 장점이 관통력 강화 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존 120mm 포에는 90년대 이후 많은 신형 탄들이
시험중인데, 가령 에어버스트 기능을 가지거나, 벙커를 파괴하거나, 유도 포탄 등이 그것입니다. 해당 탄약들
중 많은 탄약들은 실전배치가 되지 않았는데, 가장 큰 문제가는 120mm 포탄의 위력 부족입니다. 새로운 전자장비나
날개 등을 붙이자니, 기존 탄약보다 장약 량이 줄어 위력이 부족해진 것이죠. 북한군의 전차가 방어력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신형 130mm 탄으로 벙커 파괴, 에어버스트, 화력지원 임무에 쓰인다면 그 위력은 훨씬 강력해질
것으로, 시가지내 전투에서도 그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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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maxi(김민석) (112.175.xxx.xxx)
- 2016-06-14 17:32:15
- 제가 보기에 130mm 는 인력장전 불가능하거나 매우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인력장전으로 기존 전차에 탑재하기에는 140mm 투 피스가 훨씬 낫고요. 개인적으로는 흑표 90식 르끌레르 이 세 전차가 업그레이드가 쉽고 레오2나 알타이는 자동장전 장치를 달아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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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TRUVIUS (112.175.xxx.xxx)
- 2016-06-16 21:19:15
- 엇!! 공병이셨군요! 저는 장간조..그것도 이등병 자대배치받자마자 공사만하다가 신교대도 없이 교육훈련도 없이..뭐가뭔지 모르고 들었다가..6명중..키가 제일 작은바람에..허리가 아작났었네요.
그것도 일병휴가때 접골원에서 맞췄더니 의가제대도 않되더라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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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캅 (112.175.xxx.xxx)
- 2016-06-15 15:16:11
- 성실한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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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르만스크 (112.175.xxx.xxx)
- 2016-06-15 13:33:57
- 인력 장전 얘기가 나왔길레.. 경험중에
실제로 해군에서 127미리 장전할때 사출탄 장약더미 묶어서(해군 127미리는 사출탄 장약 분리식이라) 장전 해체 하는 훈련(거의 기합용도) 해봤는데 느낌이 대략 시멘트 포대 드는 느낌납니다. 일반 병들은 두번하고 세번째는 백프로 실패하더군요.
드는 자세 무게 중심잡는 요령도 있어야 되는데 무대뽀 힘으로 하게 되니 퍼지더군요.
평소 사출탄 장약 분리식이라 따로 합처진 탄 장전하는 요령을 배우진 않지만..
그정도 무게는 요령이고 뭐고 지속적인 인력장전은 절대 불가능 할꺼로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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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랑자 (112.175.xxx.xxx)
- 2016-06-15 01:26:44
- FlywithMe님
전차포는 레일건 보다, 전열화학포가 더현실성이 있습니다.
솔직히 현제 구경을 늘리는 것과 전열화학포로 가는 것 둘다 기술적으로 가능성만 있을 뿐이지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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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i(김민석) (112.175.xxx.xxx)
- 2016-06-14 23:21:37
- 그리고 독일은 레오2 개량 및 신형전차용으로 130mm 포를 개발하는데, 프랑스와 협력이 예정되어 있고 NATO 표준구경으로 채택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130mm 포 기술에는 새로운 연식주퇴 기술 및 수직 패쇄기 구조, 압축공기 방식 배연 시스템이 적용되었지만 해당 포와 포탄을 공용 가능한 국산 포를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부터 개발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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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i(김민석) (112.175.xxx.xxx)
- 2016-06-14 23:19:25
- 2.전차 관통력 자료는 고정된 값이 아닙니다. 스틸 비스트라고 민간인에게 파는 게임이 고증이 훌륭하고 군용 훈련용으로 쓰이기에 스틸 비스트에 입력된 수치가 전차의 관통력/방어력인것은 아닙니다. 미국탄과 독일탄중 어느 게 더 강하냐는 것도 사실 기술 비교는 의미있어도 관통력 직접 비교는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긴 세장비의 M829A3 탄과 완전 연소를 이룬 DM63탄의 성능비교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3.현대에는 매우 정밀하게 적 전차를 모델링하고, 소재를 입력하여 시뮬레이션으로 적 전차의 방어력을 추정합니다만, 이런 자료가 공개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감손 우라늄 탄자가 관통력이 우수한 것은 과거 텅스텐 탄자에 비해 self-sharpening 특성이 우수하다는 의견이었는데, 해당 특성을 가진 텅스텐 탄자가 이미 생산중이고 해당 기술은 전차 관통력에서 5% 미만의 효율을 가집니다.(이것도 대단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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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i(김민석) (112.175.xxx.xxx)
- 2016-06-14 23:15:02
- 1.전차의 ROC는기본적으로 예전부터 내려온 노급/초노급 전함 건조방식과 유사한 결정과정을 거칩니다. 자기가 쏜 포탄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적이 내놓은 신형 화포는 아군의 현용 전차를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 것이다라는게 두 번째 전제입니다. 이 전제를 어기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번 130mm 화포는 그래서 아르마타의 방어력이 현용 3.5세대 서방전차보다 우수하다는 전제로, 현용 3.5세대 전차 이상의 관통력을 목표로 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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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ywithMe (112.175.xxx.xxx)
- 2016-06-14 23:07:16
- 만일 우리가 미국상황이였다면 그닥 메리트가 없었겟죠
저쪽은 레일건을 지상모듈로 배치하는 시기가 다가오는데
다만 우리쪽은 아직 레일건이든 전열화학이든 (후자는 사업이 영..)
진척이 느리고, 적어도 중국산전차의 유입 및 러시아전차를 대비하는 입장에선 오히려 우리나 러시아를 마주해야하는 쪽이나 필요하겠죠.
독이 새로운 전차사업을 한다고하니 이걸 좀 우리도 같이 가는형식이 어떨까 생각도합니다.
우리도 수량은 수량이고 독일과 같이 130미리 탄약을 생산하면 유지보수도 뭐 덜하겠죠 혼자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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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누바람 (218.237.xxx.xxx)
- 2016-06-14 22:47:33
- 저 130mm에 우라늄탄 쓰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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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캅 (112.175.xxx.xxx)
- 2016-06-14 21:36:01
- 그러네요 maxi님은 130mmm운동에너지량을 올려줘야겠쥬~
하여간 진국만 골라 올려주시네요~~좋은 발제글 ㄱ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