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에 발사실험을 한 이스칸데르 급 단거리 미사일이 실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수준의 성능을 갖고 있는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만, 

그러나 우리는 이 미사일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수준이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발사 차량까지 똑 같습니다.  

그런데 기존 북한의 중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던 스커드와 노동급 미사일들과 관련한 한국의 국방 태세는 이제 게임 체인지할 만큼 다른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기존의 노동 스커드 급들의 평균 공산오차는 대개 1 Km 급의 전략적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탄두에 화약만 잔뜩 실어서 날려봐야 군의 전술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무기에 불과했습니다.  어디에 떨어질 줄 몰라서 민간인들의 공포 심리나 조장하는 심리전에나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아니면 대량 살상 무기를 탑재하여 사용하는 용도로 제격인 무기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로 재래식 전쟁을 치르자면, 공군 활주로 하나 제대로 공략할 수도 없었고, 주요 벙커나 레이다 기지, 잔략적 시설을 정확히 파괴시킬 수 없는 무기였습니다.  재래식 전쟁을 상정하는 군사 전술로만 보면 별로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1군과 3군을 통합하여 만든 지작사 건물 자체도 운동장에 학교 건물 짓듯이 지어 놓았는데, 스커드나 노동 또는 방사포 수준으로는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북한이 무장하게 되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대해서는 완전 다른 상황이 됩니다.

작년 쯤, 한국의 현무 2 계열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있었습니다.  바지선 상에서 발사된 현무 2가 탄착한 점은 거의 몇 미터 이내의 오차밖에 되지 않았지요.  현무2 역시 이스칸데르 급(현 이스칸데르 급 직전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비추어 볼 때, 엄청난 위력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이 단거리 미사일은 높이 날지 않지요.   

사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사거리 500 Km를 훌쩍 넘기는 물건입니다만, 카탈로그에는 499 Km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러시아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제대로 쏘면(45도 각도) 1000 Km 가까이 날아갈 물건을 저각 발사로 낮은 고도로 날게 해서 사거리를 줄인 것으로 보이는 겁니다.  낮은 고도로 쏘면 패트리어트나 사드 등의 탄도 미사일로 요격이 힘들고요.  항공기 용 대공 미사일은 속도가 늦어서 요격이 힘듭니다.  그리고 공산 오차는 불과 몇 미터인 겁니다. 

이제 한국군도 주요 시설을 지하 땅굴에 넣든지, 낮은 고도에서 마하 10 짜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든지 하지 않으면, 대 북한 재래식 전력은 우위라고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죠.  

문제는 북한이 이를 얼마나 많은 수량을 배치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