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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포병, 사전계획된 화력운용 : 소련군의 손실율 원인분석 3부
포병 정찰과 사전 측지 : 즉응성이 부족하다면, 예측한다.
소련군 보병의 공세작전과 마찬가지, 아니 그 이상으로 공세작전 초기 및 사전준비과정에서 정찰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무전기나 통신장비의 부족, 사격통제장비의 취약성, 포병장교의 질적문제들을 이를 통해서 부분적으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활한 포병의 작전수행을 위한 정보획득은 표적의 위치를 확인하고 표적에 대해 분석하며, 적군과 아군의 이동/엄폐/관측 여부에 대한 지형평가, 아군전선의 행동과 위치, 필요한 화력지원의 요구사항과 정확한 사격제원을 포함합니다. 이를 위한 포병정찰은 뛰어난 정확성, 적시성과 연속성을 요구합니다.
포병정찰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뉘어서 수행됩니다. 부대정찰(Troop), 정밀장비정찰(Instrumental), 항공정찰입니다. 1
1) 부대 정찰(Troop reconnaissance)
부대 정찰은 포병연대, 포병군, 대대및 포대의 수색반과 지휘관, 포병대대의 보병연락반, 포대의 전방관측반들의 책임하에 수행됩니다. 부대정찰은 적과 첩촉하기 위한 접적행군 및 전위부대에서의 관측과 공격 감행에 앞서 수행되는 안정적인 관측으로 나뉘어집니다.
접적행군 및 전위부대에서의 부대정찰에서 전방정찰대는 적을 관측하고 최전방의 적보병과의 접촉, 적어도 시각적인 접촉상태를 유지하며, 자기방어를 이외에는 교전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정찰대는 전위의 각각의 대대, 또는 대대의 직접 통제하에 있는 본부 예비포대에서 차출되어 대대정찰대와의 연락을 유지합니다. 포병대대의 정보장교는 정찰대의 연계를 책임집니다. 정찰대는 쌍안경, 1~2개의 무전기, 1개의 측각기(측지를 위한)를 장비한 2명으로 구성된 2, 3개 관측반과 1~2km의 유선가설이 가능한 1개 통신분견대, 그리고 때로 1, 2명의 전령으로 구성됩니다.
소련군 포병의 전방정찰대는 접적행군과 전위부대 운용과정에서 적을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피지원 보병지휘관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 전령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적과 접촉했을때 신속하게 아군보병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지휘관측소를 구축할 위치를 선정해 화력지원에 필요한 관측소를 구성합니다.
본격적인 공격감행 이전의 안정적인 관측상황에서, 포병대대는 지휘관측소(command observation post)와 병행관측소(paired observation posts)를 설치합니다.
지휘관측소에는 포병대대장과 참모진이 담당구역의 사격을 관측하고 지형과 표적을 분석하며 아군 보병의 진행에 따라 포병화력을 통제하고 조정합니다. 지휘관측소는 대대담당구역 전체를 종심깊게 관측이 가능해야만 합니다.
병행관측소에서는 대대의 정찰반 지휘관의 지휘하에서 표적을 확인하고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며, 정확한 화력조정과 대대의 사격도판(Firing Chart)를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측지가 수행되어야만 합니다.
포병대대의 각 포대 역시, 지휘관측소, 측방관측소, 전방관측소, 근접관측소를 설치하고 적을 관측하고 담당구역에서의 화력을 통제하며, 피지원 보병과의 연결을 유지합니다. 각 관측소들은 유선망으로 연결되며, 이론적으로는 무선기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사단포병의 포병대대는 무전기가 4대뿐이므로, 이들은 전방관측반에 무전기를 투입하기 보다는 대대지휘관측소나 포대지휘관측소에 무전기를 배치하는게 한계입니다. 보병지원집단 곡사화력의 주축인 122mm/152mm 곡사포여단은 대대당 11개의 무전기를 어떻게든 각 관측소에 배치할 수 있긴 하지만, 전방관측반의 유기적인 운용을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보다 상위제대, 포병연대, 포병군, 또는 포병사단은 추가로 필요한 관측소를 배치해 비관측지역을 커버합니다. 주요 관측소를 확보하기 위해 국지적인 보병공세가 감행될 수도 있고, 침투가 용이한 지형에서는 포병정찰대가 야간의 적지역 종심상으로 침투해 표적을 관측하고 은폐된 거점에서 화력의 효과를 확인하며, 무전 또는 시각신호나 전령으로 보고합니다.
소련 포병대대 지휘관의 정찰 스케치
소련군의 전경사진
장비가 허락하는 경우, 포병관측소는 전경사진(panoramic photograph)으로 관측정보를 보강합니다. 작전구역을 스케치하고, 표적에 대해서 상세정보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상위제대로 문서화하여 보고하며 이를 통해 상위제대 포병 참모진들이 정보들을 통합하고 분석하게 됩니다.
2) 정밀장비 정찰(Instrumental reconnaissance)
정밀장비 정찰은 포병측지소대, 청음포대, 지형정찰 및 지형계산포대 및 소대, 사진측량포대, 야전군 휘하 독립포병정찰대대 통제하의 특수부대에 의해 수행됩니다. 이들은 일반 포병부대보다 정확한 광학, 사진, 음향, 기상 및 기타 정밀장비들을 장비합니다. 소련군은 포병사단이 이러한 작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300명 규모의 관측대대를 보유했습니다.
1944년 영국군의 청음장비
소련군 청음포대의 위치측정 방식
청음기는 사전정찰보다는 작전진행중에 대포병사격의 수행을 위해 대포병집단이나 대박격포집단에 배속되어, 작전을 수행합니다. 포대는 6개의 청음초와 1개 또는 그 이상의 관측소로 구성되며, 이들은 전투 진행중에 떨어진 위치의 녹음기들로 적 박격포 및 포대의 사격음을 녹음해 그 위치를 측량하고, 대포병임무를 수행하는 포병집단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관측되지 않거나 관측이 잘 이루어지지 못한 전선 근방의 중박격포나 보병/대전차포나, 종심상에 위치한 표적의 위치를 특정해내는데 적합했습니다.
소련군의 항공정찰사진에 기반한 분석
사진측량포대는 야전군이나 상위제대 포병참모들에게 배속되어, 작전지역의 항공사진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상측지정보에 통합합니다. 또한 사진분석을 통해 아군의 위장상태를 제어하고, 지상에서 사진을 찍어 해석하고 작전정보를 보강합니다.
미군의 라디오존데
1개의 포병 기상소대가 포병사단에 배치되어 지상장비와 라디오존데(풍선에 달아 상층 기상상태를 지상에 송신하는 장비)해당 지역의 기상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 정보들은 기압, 지면 및 탄도상의 온도, 풍향으로 구성되어 사격시 탄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기간의 기상상태와 같은 보고서들이 군사 기상정보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3) 항공정찰(Air reconnaissance)
항공정찰은 포병항공대에 속한 독립 화력보정편대(Fire-Correction), 사진 정찰편대, 야전군의 항공/포병참모들의 합동통제 하의 공군 전투항공대들에 의해 수행됩니다.
소련군의 정찰 및 관측기 Po-2계열의 U-2
미군과 유사하게 항공정찰은 포병소속의 항공기와 공군의 전투기 모두 사용되었으며, 파일럿들에게 주요 지상관측소에 대한 방문이 포함된 종합적 브리핑, 그리고 항공연락장교들의 광범위한 운용을 통해 훌륭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포병정찰 및 관측은 정찰계획과 정해진 작전절차에 따라 통제됩니다. 정찰계획은 정밀장비정찰, 대규모 포병부대의 정찰예비, 포병파괴집단의 수색부대, 전투항공대의 성공적인 투입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규정된 작전절차는 포병대대와 포대 정찰요원들의 투입과정을 통제합니다. 그러나 모든 과정에서 상위제대는 이들의 행동영역, 연락체계, 표적을 비롯한 대부분을 통제하고 규정해야 합니다.
소련군 포병대대 사격도판
소련 포병은 공세의 준비단계에서 가능한 철저히 정찰을 수행하고, 적 방어진지, 화점, 포대, 전차의 위치를 분석하고, 이를 타격하기 위한 아군 사격진지에서의 사격도판들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언제나 가능한 빨리 측지작업을 수행했으며, 주공축선상의 모든 부대에 대한 총체적인 측지가 실시되었습니다. 정밀한 정찰과 사전 측지를 통해 포대의 사격진지와 표적의 정확한 좌표, 고도를 확보하여 제공합니다.
소련포병이 이 과정에 골몰하게 되는 가장 큰 강점은, 소련 포병교리의 큰 특징을 정의합니다. 사전계획된 화력투사입니다.
무전기나 숙련된 포병장교가 부족해 전방관측이나 화력임무 수행의 즉응성이 취약하다면, 무관측사격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서, 공세 이전에 수행된 철저한 정찰과 측지를 통해 사전에 확보된 제원으로 정해진 시간에 포격을 가해 약점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소련군의 화력계획입니다.
소련군의 화력계획의 준비단계
화력계획을 수립하는 최우선 책임은 해당 공세작전을 수행하는 최상위 포병지휘관(야전군, 전선군, 총사령부)에게 있습니다. 보병이나 전차부대의 기동계획에 기반한 화력계획은 접적 이전의 전위임무의 수행으로부터, 전과확대가 완료되는데 이르기까지 아울러야 합니다.
정확한 화력계획은 지속적으로 보완된 전장정보에 의존하며,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 전방방어선을 구성하는 화점, 관측소의 위치
적 예비대의 위치와 차단가능한 경로
대박격포집단과 대포병집단의 임무를 위한 적야포 및 박격포 위치,종류, 숫자
주공이 감행될 적방어체계의 중요거점과 사격/교통호에 대한 상세한 분석
적 보병포, 박격포, 자동화기의 밀집도
상세한 정찰을 통해 획득된 이러한 정보들은 아군 포병의 사격진지의 위치, 보병부대에 할당할 포병자산을 결정하는 것에 더해 보병지원집단과 포병파괴집단의 임무를 정의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구성된 포병의 화력계획은 작전에 필요한 화력의 밀집도와 아군포병의 역량에 대해서 계산하며, 추가로 야전군 또는 전선군, 그리고 하위제대 포병집단에게 제대별 포병의 작전구역과 임무를 조언합니다. 또한 필요한 공격준비사격에 요구되는 시간과 포탄소모량, 그리고 포병의 준비가 완료되는 시간과 보병 및 전차를 지원하기에 최적의 방안들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화력계획의 도움을 받아, 야전군 또는 전선군 지휘관은 포병군(Artillery Groupment)를 구성하고, 필요한 상위제대 포병부대를 하위제대로 배속시키며, 공격준비사격-보병돌격-돌격부대의 재편성의 타이밍과 기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루어질 포병의 재편성, 필요한 탄약의 할당을 결정합니다.
포병군 구성이 이루어지면 이에 따라 각 집단에 사격위치와 임무를 할당합니다. 대포병사격 / 대박격포사격 / 종심상 예비의 무력화 / 보급집결지의 무력화 또는 파괴 / 보병전진을 엄호하는 동행탄막 / 주공지역의 주요 지점에 대한 집중사격 / 강력히 요새화된 거점의 파괴가 포병군을 구성하는 포병집단의 성격에 따라 할당됩니다.
소련군의 화력계획의 실행단계
포병의 화력계획을 최종 발전시키고 실행시키는 과정은 6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첫째, 기동계획과 화력계획을 결합시키고,
둘째, 표적과 적의 역량을 분석하며,
셋째, 포격의 목표를 정의하고
넷째, 포병화력에 요구되는 사항을 계산하며,
다섯째, 포병군 각 집단을 구성하고, 포대의 사격위치와, 임무를 할당하며
여섯째, 작전을 통제합니다.
결과적으로 포병의 화력계획의 과정은 결국 기동계획과 통합됩니다. 둘째부터 여섯째까지의 과정은 이 기동계획이 효과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집결한 포병자산을 할당하고, 표적을 규정하며, 이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상세히 정의합니다.
기동계획은 일반적으로 시간과 공간측면에서 5단계를 거칩니다.
첫째, 전위부대의 엄호하에 주력부대가 집결하고,
둘째, 공격준비사격이 실행되며,
셋째, 보병과 전차가 돌격하며
넷째, 재편성과 돌격부대의 엄호가 이루어지고
다섯째, 전과확대로 이어집니다.
최초단계인 전위부대의 엄호 및 주력부대 집결단계에서, 일반적인 포병의 목표는 적 포병을 무력화하고 적의 공격을 차단하며, 화력정찰(정보획득을 목적으로 포격해 적이 드러나도록 유도)을 수행합니다.
두번째 공격준비사격 단계에서 일반적인 포병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적 야전포병 및 방공포병의 파괴 및 무력화
적 박격포의 파괴 및 무력화
적 관측소 및 지휘소, 지역예비, 적 후방의 주요저항지점의 무력화
적 주요 교통호 차단 및 화력정찰
가장 중요한 콘크리트와 강철로 영구요새화된 지점의 파괴
공병과 전차와 함께 장애물지대에 돌파구 형성
기관총, 보병포, 대전차포와 같은 화점을 파괴하고 자동화기의 방어를 무력화
세번째 보병의 돌격단계는 포병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합니다.
지속적인 적 포병의 무력화
적 주요 교통호 차단
기관총, 보병포, 대전차포와 같은 화점과 보병의 전진경로상의 축성진지를 파괴하거나 무력화(주로 동행포대의 직사화력으로 수행됨)
적 관측소 및 지휘소, 지역예비, 적 후방의 주요저항지점의 무력화
포대를 분리해 일부 사격과 일부 이동를 통해 보병 및 전차와의 동행 유지
적 반격의 차단
네번째 재편성 및 돌격부대의 엄호단계에서 포병은 피해를 입지 않거나 새롭게 발견된 또는 다시 작전수행이 가능해진 적 포대와 주저항지점을 무력화하고, 적의 반격이나 적 전술예비의 이동을 차단하고, 적 후방시설을 무력화합니다.
다섯번째 전과확대 단계에서 포병은 기동집단을 지원하기 위해 경야포를 이동시키고, 중야포의 장사정화력을 기동집단을 지원하도록 합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적저항지점을 파괴하고, 적의 반격과 전술/작전예비의 이동을 차단합니다.
작전계획의 수립 및 계산과정에서 표적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포탄을 소모할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어떤 종류의 포병이 필요한지가 치밀하게 점검되고, 차상위 제대 포병지휘관의 허락하에서 승인됩니다. 주요 표적에 대해서는 계산한 양보다 2배의 포탄소모량을, 일부의 경우 예비소모량을 책정하고, 각 제대별로 예비탄약량이 임무의 성격, 사거리, 명중률과 측지결과등에 의해 계산되거 책정되고 상위제대에 의해 승인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되었을까요?
1) 엄격하게 사전계획된 공격준비사격
소련군 1소총군단의 화력계획
1소총군단의 화력계획 지도
위 사례는 조공구역에서 감행된 포병화력계획의 사례입니다. 때문에 주요 통제는 야전군보다는 군단에 의해 이루어졌고, 약 1시간55분의 공격준비사격이 감행되었습니다. 공격준비사격 이후 돌격단계에서의 계획이 상세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적인 임무수행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약 2.4km 넓이의 전선에서 군단의 공세가 감행되었으며, 소총사단이 직할포병연대와 1개 곡사포연대를 통제했고, 중(中)야포 여단과 박격포연대, 다연장로켓연대와 1개 대전차포연대가 군단통제하에 투입되었습니다. 중(重)야포 여단의 일부와 방공포병사단 일부가 야전군 통제하에 투입되었습니다.
공격준비사격의 특징은, 사단포병과 군단포병(주로 보병지원집단과 포병파괴집단)의 표적들이 각 단계별로 시간과 사격위치가 결정되어 있고, 정해진 포탄을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표적에 대해 사격하고, 구체적으로 표적이 각각의 포병집단과 하위집단이 어디를 사격하고, 언제까지 사격하고, 얼마나 사격할지가 다 정해져있다느 점입니다.
총 8단계의 과정에서 2차례의 기만, 즉 해당 지역의 사격을 종료하고 뒤쪽 참호선으로 포격이 넘어간 것으로 5분에서 10분간 기만한 후 다시 원래의 표적을 재차 포격을 가함으로서, 엄폐호에서 포격이 종료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지에 투입된 독일군을 재차 타격하는 기만과정도 치밀하게 화력계획상에 상세 정의되어 있었습니다.
2) 돌격단계에서의 화력지원
위 이미지는 공격준비사격 이후 돌격과정에서 보병지원집단의 간접화력투사를 보여줍니다. 곡사포여단이나 사단 포병연대로 구성되었을 이 과정은 공격개시선에 집결한 보병의 전방을 4개 단계의 보병 전방의 탄막을 구성하고 적 진지로 접근하는 보병 전방으로 이동탄막을 형성합니다.
탄막구성 이후 단계적으로 각 포병대대들이 5~7단계에서 어디를 집중적으로 타격할지 정해져있습니다. 보병은 이 타임테이블에 의거해서 탄막에 너무 접근하지도, 탄막이동에 너무 늦어지지도 않게 전진해야 했습니다.
탄막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포병대대별로 정해진 타임테이블에 의거해서 보병의 이동과 동행하여 적 방어선에 단계적으로 포격을 가합니다.
강력한 축성진지에 대한 포병파괴집단의 화력계획
전방의 화점, 적 대전차포나 보병포, 기관총진지등의 경우 경야포의 직사화력을 통해 파괴하고 박격포는 근접해서 적 관측소나 박격포를 연막으로 시야를 차단하고 중(中)야포는 주요 교통호를, 중(重)야포는 엄폐호나 요새화된 진지를 타격했습니다.
강력히 축성된 지대를 돌파하기 위해 증강된 소총대대의 전투대형
동행포대의 운용은 요새화된 지대에 돌격을 감행하는 증강된 소총대대로 구성된 돌격대대의 전투대형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2문의 대전차포와 76mm 2개 포대(총 8문)으로 구성된 직사포병집단은 공격준비사격에 개입하지 않고 돌격과정에서 적 화점을 직사로 제압하는데 투입됩니다. 돌격이 감행되면 직사포병집단이나 박격포는 돌격집단을 후속해 이동하고, 적의 반격에서 아군을 엄호해야 했습니다.
전투중 전진하는 76.2mm 야포와 소련 포병들
소총대대는 무전기를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격과정에서 적의 기관총이나 보병포의 사격에 직면했을때, 보병이 직접 이를 해결하거나, 동행하는 직사포병의 지원하에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76mm Zis-3 야포가 1.2톤에 불과했지만, 돌격과정에서 탄막에 의해 형성된 탄공과 장애물, 참호선을 넘으며 보병의 돌격을 후속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3) 공세과정에서의 포병의 지휘통제권
포병집단 및 하위집단은 야전군 포병지휘관, 포병사단, 소총군단의 포병지휘관, 소총사단의 포병지휘관, 연대포병지휘관, 또는 보병지휘관(군단부터 중대까지)에 의해서 통제될 수 있습니다. 지휘통제는 작전단계, 기동계획, 각 집단의 사격구역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배치지역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단 및 연대 포병지휘관은 공격준비사격 이전의 접적행군 및 전위부대의 엄호행동간 포병을 통제하며, 공격준비사격단계에는 포병의 지휘통제는 고도로 중앙집권화되어 야전군이나 집단군 포병지휘관이 직접 가장 중요한 표적에 대한 화력투사를 관리합니다.
포병사단은 대포병사격, 장사정 작전, 방공, 대전차, 때로는 대박격포 및 포병파괴집단을 통제합니다. 사단포병은 보병지원, 그리고 기만임무를 담당하는 이동포병과 동행포대(직사임무)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박격포 및 포병파괴집단을 를 통제합니다. 각 제대별 포병지휘관은 가용한 포병부대의 일부를 항상 예비로 유지하여 긴급한 상황에 대처합니다
돌격단계에 들어가면 드디어 동행포대나 보병지원집단의 통제권은 소총사단으로 넘어가 돌격간 효과적인 배치가 가능하도록 합니다.
돌파구 강화 및 재편성 단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돌격부대의 엄호를 위해 연대 및 사단포병지휘관은 전초진지에서 포병을 통제합니다. 그동안 야전군 포병지휘관은 포병사단을 지속적으로 지휘합니다.
전과확대 단계에 와서야 보병지휘관의 포병에 대한 통제권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포병은 대대나 중대급 하위제대에게 분권화됩니다. 여전히 장사정 포병은 기동집단을 지원하기 위해 집권화된 통제를 유지합니다.
공세과정에서 소련군의 화력계획의 특징
공세과정에서, 대체로 포병의 지휘통제는 최상위제대의 통제하에 있었고, 최상위제대가 기획하고, 점검하고, 승인한 화력계획에 의거해서 수행되었습니다.
즉응성있게 포병화력을 운용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여건, 무전기의 부족, 미숙련된 포병장교, 사격통제장치의 질, 같은 제대하에서 긴 기간동안 같이 훈련하고 통합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사단포병이 아닌 상위제대에서 긴급 투입된 포병부대와의 협조와 같은 취약점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극도로 상세하고 엄격한 화력계획이 활용되었습니다.
화력계획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순간은 공격준비사격 과정이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소련 포병은 사전의 치밀한 정찰과 기만행동을 통해 기습을 달성하고, 철저한 훈련, 사전에 획득한 사격제원과 정해진 사격진지는 소련 포병의 질적 문제의 취약점을 약화시킵니다.
반면, 이 단계가 지나 상위제대가 더이상 효과적으로 화력지원을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들어서도, 간접화력에 대한 화력계획은 엄격하게 수행됩니다. 보병은 정해진 타임테이블에 의거해서 탄막사격과 집중사격 스케쥴에 맞춰 기동해야 합니다.
탄막사격이 전방의 화점을 제압하지 못한 경우 동행포대는 직사화력을 통해 화점들을 제압해야 합니다. 이는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경야포가 적의 포병, 박격포를 비롯한 간접화력과 기관총, 대전차포등의 직사화력에 자신을 노출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사거리가 13km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운용으로 인해 76mm 야포는 1944년 일방적인 공세과정에서도 총보유량의 20.8%인 10800문을 손실했습니다. 반면 수적 주력인 122mm 곡사포는 총보유량의 10%인 1200문만을 손실했고, 직사운용을 거의 안하는 여타 야포들은 6% 이하를 손실했습니다. 이것은 비교적 일선에서 작전을 수행하지만 곡사로 운용되는 박격포의 평균 손실량인 12.7%를 훨씬 상회합니다.
소련군의 병과별 손실을 유추가능한 병과별 장교의 회복불가 손실을 보면, 기갑장교가 47,105명인데 반해, 포병장교는 94,186명을 손실했습니다. 포위섬멸로 인한 실종/포로를 제외해도 기갑장교가 35,166명이 사망한데 반해, 포병장교는 56,610명이 사망했습니다.24
즉 소련군은 무전기와 탄약, 숙련된 포병장교의 부족을 일선에서 화력에 노출된 포병의 피로 대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티이거 전차를 관통시키지 못해 대응사격에 전사하는 76mm Zis-3 야포와 포병들을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독일군 야포, 기관총, 박격포 화력에 노출되며 1.2톤의 야포를 밀며 참호선 사이를 전진하는걸 상상하는게 실제 더 현실적입니다.
이것이 단순히, 경야포 부대의 손실만을 야기했다면 소련의 높은 손실율을 야기하기엔 부족합니다. 공격준비사격에서 돌격과 돌파구 강화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더 이상 기계획된 화력계획이 효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영역을 포병의 직사운용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과정이 충분히 유효하지 못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야지에 노출된 경야포와 포병들이 돌격하는 보병들을 신속하게 후속하지 못하고, 야지에 노출되어 독일군 전방관측반이 유도하는 포병화력에 폭사하거나 기관총 사격에 몰살당해 소총중대가 적 화점 앞에서 꼼짝 못하는 양상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련군의 강점이 잘 발휘될 수 있는 공격준비사격과 탄막사격의 화력계획이 독일군의 포병화력이나 방어진지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한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를 알아보려면, 당시 독일군의 방어전술, 포병운용이나 전장사례등을 고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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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포아빠 (112.175.xxx.xxx)
- 2018-06-22 14:45:06
- 육군 현역복무 시절 주특기가 81mm 박겨포였는데 전시에 사단 포병대대의 지원이 없으면 북한군 공격을 몇분정도만 버티지 그 이상 공격을 박격포로 방어해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