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세월호를 살릴 수 있었던 모범답안.navy
불철주야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수색하는 잠수사님들과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만 같은 실종자와 자녀들을 기다리는 유가족분들에게 뭐라 말도 건낼 수 없는 참담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딱히 할 수 있는게 비열한 선장을 까는거 밖에 없군요.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해도 대처할 수 있도록 전복하려는 배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에 대한 모범 답안을 찾고자 일제해군의 야마토 함을 가지고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원숭이 배인건 압니다만 이보다 더 좋은 교보재가 없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1945년 4월 7일 오후 12시 32분, 야마토함의 상공에 미해군 제 58 기동부대에서 발진한 항모공격대가 나타납니다.
이 공격대는 급강하폭격기, 뇌격기, 전투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에서 뇌격기들로 이루어진 뇌격대는 일단 야마토함의 좌현에 어뢰가 명중하자 좌현만 노립니다.
미해군 뇌격대가 야마토 함의 좌현만 노렸던 이유는 야마토 함을 빨리 전복시켜버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선박이든 함선이든 배는 본래 중력이 작용하는 무게중심G가 부력이 작용하는 부력중심B보다 위에 있는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만약 부력이 없다면 중력에 의해 무게중심G는 균형이 깨지면서 좌나 우로 넘어지게 됩니다. 모든 배가 좌우로 흔들리는건 무게중심G가 아래로 내려오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인거죠. 그러나 부력중심B가 균형을 잡으려는 힘, 즉 복원력에 의해 다시 무게중심 G는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미해군이 야마토함 좌현에 어뢰로 구멍을 내어서 침수를 시키게 되면 무게중심 G의 균형이 깨지면서 좌현으로 넘어가게 되고, 부력중심 B가 균형을 잡으려는 복원력을 초과하게 됩니다. 이게 더 심해질 경우 배가 전복되는 거죠.
이렇게 전복되고 나면 이게 더 안정된 상태이므로 배는 원래대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상부구조물에 위치한 창문이나 문을 통해 해수가 몰려들어 침수가 되고 배의 무게가 부력을 넘어서게 되면서 침몰하게 됩니다. 이 점을 잘아는 미해군은 집요하게 야마토 함의 좌현만 노렸던 거죠. 우현을 같이 때리게 되면 배가 잘 안넘어가니까요.
그럼 야마토 함에 승선한 일제해군은 당하고만 있는 바보냐? 그렇지 않습니다.
일제해군은 고의적으로 야마토함의 우현을 역침수시켜버립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첫번째는 부력중심 B의 위치를 낮춰서 복원력을 높게하기 위해서입니다. (b)와 같은 상태에선 좌우로 조금만 무게중심 G의 균형이 깨져도 부력중심 B의 위치가 높아서 금새 전복됩니다. 하지만 배가 어느정도 바다에 가라앉으면 부력중심 B의 균형이 쉽게 잡히고 복원력이 커져서 무게중심G가 크게 깨져도 그것을 상쇄할 수가 있습니다. 오토바이가 코너를 빠르게 돌려고 원심력과 반대되는 구심력을 얻기 위해 옆으로 눕히는데 그것과 비슷합니다.
두번째는 무게중심 G의 좌우균형을 잡아서 어느 한순간에 복원력보다 커지는 것을 막는 겁니다. 배의 기울기가 더이상 기울어지는 것을 막는다는 것인데 이미 기울어져버린 자동차의 반대쪽에 추를 매다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세번째는 무게중심 G도 아래로 내리기 위한 것입니다. 머리가 무거워서 쉽게 넘어가는 아기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배의 아랫부분에 무게를 늘리는거죠. 자동차의 중심 아랫부분에 무거운 추를 달아놓으면 코너에서 쉽게 전복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럼 미해군은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미해군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1942년 6월 4일 오후에 일제해군 공격대로부터 어뢰 2발을 맞고 퇴선명령이 내려진 요크타운 호가 다음날 저녁에도 침몰하지 않자 조심스럽게 탑승한 미해군 보수반은 좌현으로 기운 요크타운호를 살리기 위해 우현에 역침수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무게중심 G의 균형을 잡기 위해 좌현의 대공포를 죄다 잘라내고 좌현에 몰려있던 함재기들도 미련없이 바다에 다 처넣습니다.
위의 사례들을 볼 때
진도 여객선 사건에선 과적으로 인해 무게중심 G가 높아진게 1차 원인으로 의심됩니다. 선박이라는 물건은 쉽게 전복되지 않습니다. 과무장으로 함선이 전복되는 사례는 더러있지만 잔잔한 바다에선 설사 선박이 180도 드리프트 턴을 하더라도 결코 전복되지 않습니다. 배를 바다에 던져서 진수시키는 장면을 더러 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태풍이 몰아치는 높은 파고에서나 배가 전복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세월호같은 규모의 함선은 태풍정도의 파고에도 쉽게 전복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배의 부력중심 B가 높아진게 2차 원인으로 의심됩니다. 어떤 이유에서 배가 물밖으로 많이 떠있었던 것이 아닐까합니다. 배의 무게가 늘어나면 해수와의 마찰력이 늘어나고 배가 느려지니까 빠른 항해를 위해서 일부러 배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해수를 채우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드는거죠.
운임은 많이 받아야 하니까 과적하고, 연료비를 줄이고 항해속도를 높여야 하니까 채워야할 해수를 채우지 않고 물밖으로 많이 띄워서 빠르게 달리니까 불안정한 선박이 좌우로 지그재그 곡예운전을 한 것도 설명이 되고, 그렇게 곡예운전하다가 갑자기 조류가 빨라지는 맹골수도에 진입하니까 무게중심 G의 힘이 복원력을 초과하면서 배가 심하게 턴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죠...
더불에 배에 부력이 남아있어서 앞머리가 계속 떠있었다는 것도 배의 아랫부분이 가벼웠던 모종의 이유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합니다..........
지금 흔하게 이야기 나오는 한쪽으로 몰린 컨테이너와 자동차 무게 정도는 배의 복원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3차 원인으로 생각하며 이게 실질적으로 사고를 일으켰다기 보다는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봅니다. 과적이 더 큰 문제이고 적당히 실었다면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도 배의 복원력으로 커버해서 배가 기운정도에서 끝났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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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과학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지고 힘들게 썰을 풀었는데 이제 결론을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저는 배를 한번도 타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일 먼저 사고가 발생하자 마자 세월호 선장은
1. 배수펌프를 가동해 배 밑바닥의 물을 빼낼게 아니라 우현에서 역침수를 실시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배 밑바닥에 고인 해수를 빼내는 바람에 세월호의 전복이 가속화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나 합니다.
2. 그걸로 안되면 닻이라도 투묘해서 배의 무게중심 G를 낮추려고 시도라도 해봤어야 한다고 봅니다.
3. 그와 동시에 다른 분들이 말씀하듯이 미련없이 배를 버리고 인원부터 해상으로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왔어야 했을겁니다. 이론상 무게중심 G를 높이게 되는(미미하지만...) 탑승객들을 해상으로 대피시키는게 더 나았을텐데요.
4. 그리고 배가 가라앉지 않을거같으면 최소 승무원만 다시 승선해서 좌현에 쏠린 화물을 미련없이 바다에 처넣어서 무게중심 G의 좌우균형을 잡아야 했다고 봅니다.
5. 어느정도 균형이 잡히면 대형선박을 불러서 세월호의 우현과 대형선박의 좌현을 서로 단단히 연결한 후 항구로 인양하면 됐을거라 봅니다.
출처:http://blog.naver.com/imkcs0425/60133363073(대사님의 태평양전쟁 이야기)
출처:http://blog.naver.com/imkcs0425/60160962691(대사님의 태평양전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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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청수 (223.62.xxx.xxx)
- 2014-04-19 08:30:54
- 페리호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의견입니다
갑판위의 무게중심을 조절할 수 없는구조인데
페리의 가장 큰 특징이 화물.차량.인원을
같이 수송하는 구조인데
제일 밑바닥은 화물과 차량을 적재하고
그것을 적재하기 위한 발판 즉 리프트가 있는데
이것이 파도가 높을 때는 틈새로 바다물이
유입되기도 하지만 배수를 함으로 안정을
유지하는데
이 도어를 개방하여 화물을 버린다?
그냥 배를 눌러서 바다속에 가라앉히는게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페리는 기저에 침수가 되면
침몰은 시간문제이지 해결책이 될수없는 구조입니다.
빠른 시간내 인원들의 퇴선이 최선입니다.
선장이 대기방송을 한것은 미련하기 짝이 없는짓입니다.
자기딴에 한 쪽으로 기우니 인원들이 움직이면
더 기울기 때문에 얇팍한 생각에 인원으로
균형을 잡을려 했겠지만
잔머리입니다
50톤 짜리 컨테이너 차량이 한쪽으로 기울에져
있는데 사람의 무게로 균형을 잡으려한
미련한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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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번개 (218.145.xxx.xxx)
- 2014-04-22 22:30:12
- 음, 예전 군에 있을때 해군들과 퇴선훈련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배에 문제가 생기면 데미지팀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무조건 갑판으로 올라가고, 선장의 지시가 떨어지면 무조건 퇴선을 하고 다음 상황지시를 기다리도록 훈련을 받았었습니다. 배에 발생한 문제가 해결되면 배로 돌아오고, 배를 버리게 되면 데미지팀을 구조하고 떠나는 것이죠. 무슨 기다림이라는 개뿔같은 소리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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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terfront (218.145.xxx.xxx)
- 2014-04-20 13:16:53
- 사람이 이동했다고 전복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수가 500명이면 많이 잡아야 50 ton입니다. 세월호 무게가 6,586 ton, 화물적재량이 3,600 ton이 었습니다. 합계 10,000 ton이 넘는데, 여기에 50 ton이라봐야 0.5%도 안되는 무게가 움직인다고 전복이 막아지겠습니까?
이번 사고는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선장의 잘못인 겁니다. 그래서 일단 승객을 대피시켜 놓으면 이어서 해경이나 주위 어선이 와서 구조해주는 게 맞는 순서죠.
정말 말이 안되는, 믿기 어려운 인재죠.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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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얄 (218.145.xxx.xxx)
- 2014-04-20 10:55:34
- 처음 배가 기울기 시작할때 사람들이 기우는 반대편으로 전부 이동했으면 전복을 어느 정도 막을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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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adache (218.145.xxx.xxx)
- 2014-04-19 23:46:57
- 역침수 보다는 바로 죄측 벨러스트 탱크는 배수, 우측 밸러스트 탱크는 물로 채웠으면 지연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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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S (218.145.xxx.xxx)
- 2014-04-19 22:34:28
- 萬事參見 구조요청을 접수한 해경에서는 오전 9시 쯤에 승객들 구명조끼 입히고 퇴선 준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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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萬事參見 (218.145.xxx.xxx)
- 2014-04-19 22:28:48
- 최초 구조요청을 접수한 곳에서는 승객탈출을 권고할 수는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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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on (218.145.xxx.xxx)
- 2014-04-19 21:56:29
- 페리선의 구조를 모르고 하는소리입니다...위에 많은분들이 말씀했듯이 페리나 로로선같이 격벽없이 화물을 길어나르는 경우 한번 침수 되면 겉잡을수 없이 빠르게 침몰됩니다...일반적인 인원을 수송하는 여객선과는 다르다는거지요...
이미 유사사례가 있었던것으로 압니다...이번에는 화물떄문이라 추측하지만 악기상에 의해 해수가 함선내부에 들어차서 처리용량이상의 배수를 하지못해 복원력상실되어 침몰한경우도 있었습니다...우리나라보다 더크고 더많은 여객, 화물수송하는 유럽국가들의 경우에도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있었던 사건입니다...다만 이번사건은 좀더 자세하게 사건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안전하게 화물을 싣지 않고 조종미숙에 선장을 비롯한 일부 승무원의 위기대응 부재로 선박의 운영을 제대로 하지못해서 일어난 인재입니다...이런 대규모 인재의 경우 상당부분이 여러가지 사소한 실수들이 겹쳐서 더큰화를 불러일으켰음을 매번 확인하게 되지만 아직까지도 원칙대로 규정대로 법대로...제대로 못하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기 멀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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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너머로 (218.145.xxx.xxx)
- 2014-04-19 20:12:32
- 현대의 대형선박들은 얼핏보면 단순한것 같아도 내로라 하는 대학에서 몇년씩 공부해야만 제대로 만들고 운항할수 있는 현대 첨단기술의 총아중 하나다. 70여년전의 사례를 들며 역침수원리를 잘 설명했는데 맞는 말이다. 그러나 민간선박이 응급시에 역침수를 할 만한 여건은 없다고 보면 된다. 복원력이 제일 적은 여객선은 10도만 기울어도 즉시 퇴선조치 해야 여객부는 승객들을 모두 갑판으로 올리고 갑판부는 탈출장비들을 스탠바이시켜야한다. 승객들 모두 퇴함후 마지막으로 승무원들은 최선을 다해 보다가 도저히 본선을 유지하는게 가망없다 판단되면 이선 해야한다.20세기이후 본선과 최후를 같이하라는 강행규정을 유지하는 나라나 국제기구는 없다. 승무원의 생사는 오로지 본인의 직업의식에 달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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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gora (218.145.xxx.xxx)
- 2014-04-19 19:26:56
- 배는 V,U자 이고, 최하단은 기관실, 화물 등 두며, 이는 배의 안정성을 위한 무게추 역할도 합니다.
해수탱크로 비상시를 대비 조절도 합니다. 대형배는 복원력을 쉽게 잃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제 생각은 무리한 증축으로 이한 무게중심이 더 위로 또한 뒤로 이동해서 그런것으로 봅니다.
복원력도 잃었고, 배도 뒤집혔고, 또한 후미부터 잠기었습니다.
조타수가 말한것처럼 평상시처럼 돌렸는데 배가 더 돌아가더라!! 이는, 유속이 강한곳에서, 특히 그날은 유속이 더 강했다면 위와같은 불안정한 선체에서 설명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선장 비록 선원들이 참 사람같지도 않지만, 사고의 근본 문제는 선사의 욕심이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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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S (218.145.xxx.xxx)
- 2014-04-19 17:18:42
- 글내용 중 운항비용 절감을 위해서 해수를 채우지 않아 무게중심이 높아졌다는 것이 정말 근본원인 일 듯 합니다. 6000 톤이 넘는 배가 봉고도 아니고 그냥 쓰러졌다는 건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화력터널님 글을 보니 이해가 되는 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