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가 주도했던 X프로젝트는 역사가 무척 깁니다만 사실 실용적인 결과는 없습니다.

나사가 수행했다는 프로젝트들이 가끔 언론을 타고 공개가 됩니다만

지난 수십년간의 기사를 찾아 보신다면 그 프로젝트 중에 실용화된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광고성이지요.

연구개발 프로젝트 예산을 따내는 목적이 더 컸다고 생각하구요. 그나마도 오바마 행정부에서 예산을 거의 삭감시켰습니다.

미국의 우주개발 계획 중 가장 빛나는 성과로 언급되면서도

가장 어리석은 실패가 스페이스 셔틀 프로젝트입니다.

우주를 오갈 수 있는 셔틀이라는 개념으로 발전된 기술이라는 느낌을 줍니다만

결국 매우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정리하자면

- 같은 중량의 물체를 우주궤도에 올리는데 스페이스셔틀은 일반로켓에 비해 10배 이상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 재사용되던 부품이나 모듈은 결국 한계점을 맞이했고 다수의 셔틀이 폭파사고를 내어 비극적인 인명피해를 야기했습니다.

미국은 결국 스페이스셔틀에 집중된 엄청난 예산 때문에 새로운 대체 로켓기술 개발은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성층권을 비행하여 서울에서 미국까지 1시간 안에 도착한다는 극초음속 여객기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이야기입니다만 아무도 실용화할 계획이 없습니다.

실제로 실용가능한 기술과 희망사항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습니다.

성층권을 올라가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여객기는 용광로 속에 던져진 폭탄이나 다름 없습니다. 조그마한 기체의 결함이나 사소한 운용 상의 오류도 파국을 초래할 것입니다.

경제성을 가지려면 그 안에 승객을 가득 태우고 여객기들처럼 수시로 다녀야 하는데 누구도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운용할 항공사는 없을 것입니다.

군사적인 효용성 면에서도 러시아, 중국의 ICBM과 차별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볼 때 우리가 간과했던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전투기들은 흔히 수명이 짧고 일회성이고 소모적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50, 60년대 생산된 러시아 기종들이 아직 현역에서 뛰고 있거든요)

하지만 전투기는 극단적인 환경을 견뎌내며 비행하게 되는데 이를 수리해서 고쳐쓰는 비용이 오히려 신품보다 더 비쌀 수도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전투기의 수명에 연연하고 그런 것은 어쩌면

- 신품을 만들 능력은 없고

- 새 것을 사자니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고쳐써야만 하는

상황에 익숙해서 생기는 문제로 보입니다.

소련이 개발한 소유즈 유인로켓은 1970년 이후로 한번도 인명사고가 없었습니다. 우월한 부품기술과 긴 수명을 지녔다는 미국의 스페이스 셔틀은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고 비용은 10배 이상 들었습니다.

우리 공군도 후자의 우를 계속 범하고 있었고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딜레마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