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서해는 다시 한번 한반도의 화약고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3차에 걸친 북의 해상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군은 NLL을 잘 사수하였지만, 해군 함정의

양적 증가에 치우친 나머지(어느 정도는 어쩔수 없었다고 봅니다..) 결국 간과하고 있던 대잠

능력의 부재는 천안함 침몰이라는 크나큰 상처를 우리에게 남기고 말았습니다.

대잠능력의 부족이라는 점을 장비의 확충과 전술의 개량을 통해 북한의 수중에서의 도발을

철저하게 억제하려는 노력은 제가 굳이 말을 안해도 당연히 진행될 수순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특성상 한가지 방법이 실패하면 또다른 방법을 찾아내어서

우리에게 타격을 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위협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혹은 예상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터질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 중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곳이 백령도일 겁니다. 용감무쌍한 해병대가 지키고 있긴 하지만,

애초에 육지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과는 전력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며 따라서 북의 국지적인

도발에도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확전이 되면 무조건 불리해지니깐요.

북이 해안포등으로 도발을 하고 포격전이 전면적으로 일어난다면 "란체스터의 법칙"에 의해

절대적인 수량의 열세는 우리의 우수한 K-9이라도 결국 소모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니

말입니다. 

란체스터 법칙에 의한 숫적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은 소수자가 적보다 "빨리 쏘거나",

"훨씬 정확하게 쏘아서" 사실상의 병력 우세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할 것입니다. 백령도에 K-9을 배치하면서 빨리 쏘고 정확하게 쏘는 문제를 많이 해결하긴

했지만 아직 충분치는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백령도에서 열세를 넘어 북에 대한 우세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정밀타격능력의 부여"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XM982 Excalibur와

XM501 NLOS-LS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XM982 Excalibur는 10m 정도의 CEP와 40km의 사거리를 가지는 155mm 포탄으로 이미 실전에서

증명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발당 2008년 가격으로 85,000 달러의 고가이고,

full-scale production에 들어가도 50,000 달러라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이걸 "포탄"으로

해석하기보다는 포에서 발사하는 "정밀유도무기"로 생각한다면 가격표에 놀란 가슴을 좀 진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미군 기준으로 155mm 일반 포탄의 공산 오차가 200-300m이고,

포탄의 공산오차 때문에 개발된게 TOT사격이란 걸 생각하면 단차가 원샷원킬로 임무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은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GPS유도 포탄이 있고, 이것의 가격이

좀 더 싸긴 하지만 목표하는 CEP가 50m 정도라고 알고 있고, 이런 경우 북의 동굴형 진지 내부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엑스칼리버가 고가이고, 또한 백령도 근처의

포의 수량을 생각한다면 K-9 한대당 10발 미만으로 보유해도 원하는 바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하나 제안하는 것이 NLOS-LS입니다. 4*4 캐니스터에 15발이 탑재된(+1개는 통신용)

형태로 운용되며, 40km 사거리, GPS/INS 및 세미액티브-레이저 호밍 방식으로 유도됩니다.

이또한 정밀타격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옵션이며, 특히 이동표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령도에 대한 상륙작전의 거부세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3-4 유닛을 1개 포대로 해서 운용하면 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에 의해 수시로 저질러지는 군사적 도발은 계속적으로 그 수위를 높여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이를 방어해내는 정도에 그쳤고, 항상 북보다

인명피해가 적었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았으며, 이로 인해 이런 해전들을 "승리"로 항상

기록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안심하고 있는 사이 패전한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보복의 칼날을 갈아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백령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없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검은 백조"

가 실존한다는 것을 모두가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3월 26일 밤에 한마리의 검은 백조를

본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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