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기수출 3대 전략

2014년3월25일 일리야 크람니크,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РСМД, RIAC)

러시아의 해외 무기 수출이 앞으로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지난 몇 년간의 전망과는 달리 러시아의 대외 군사기술협력(ВТС)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꾸준히 세계 무기 수출 규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무기 수입국 별로 차별화된 협력전략을 택하고 있는 러시아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략1.  합작개발

가장 노동 집약적이지만 동시에 정치적으로 가장 의미 있고 안정적인 첫 번째 협력전략은 기술 이전에 따른 면허 생산과 일부 경우 군사장비의 합작 개발이다.

현재 러시아가 이러한 전략을 적용하고 있거나 향후 적용 대상으로 고려 중인 국가로는 인도와 중국, 브라질, 한국을 들 수 있다. 물론 이 네 국가와의 협력 전략 또한 나라별로 특징이 있다.

인도에서 협력 전략은 예를 들면 SU-30MKI 수호이 전투기와 T-90 전차의 면허생산에 관한 대형 계약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인도는 다목적 수송기 MTS/MTA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 군용무기의 대량부품구매(전투기 엔진포함)후 자국에서 면허생산..

1950~80년대 소련제 무기의 라이선스 생산에 전념해온 중국은 자국 군산복합체(ВПК, Военно-промышленный комплекс) 강화를 위해 러시아 기술 구매로 돌아섰다. 그러나 중국은 라이선스 생산 방식에서 러시아에서 도입한 견본 제품을 기반으로 자체 복제한 장비를 독자 생산하는 방식으로 매우 신속하게 전환했다. 일부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설계국의 기술 지원으로 그러한 복제 생산이 훨씬 용이해졌다. J-11, J-15 전투기와 Y-20 수송기, HQ-9 지대공미사실시스템, 기타 모델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그러나 중국이 남의 기술을 복제하는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아직까지 그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방산업계에서 생산하는 무기들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때마다 러시아 신무기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되살아날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최초의 신호로는 중국이 T-10(SU-27)을 기반으로 한 기종 가운데서 현재 가장 완벽한 SU-35S 전투기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KM-SAM MFR, South Korea

그런가 하면 한국의 경우는 러시아 설계국과 공동으로 신형 장비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 KM-SAM과 우주발사체 '나로 1호' KSLV도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이 두 경우 모두 2000년대 초반 개발 착수 당시 응용 가능한 프로토타입이 존재하지 않았다. 두 합작 개발 프로젝트의 러시아측 참여업체 '알마즈 안테이(Алмаз-Антей)'(철매 사업)와 '흐루니체프 산학연합(НПО им. М.В. Хруничева)'(나로호 사업)은 각각 자사의 차세대 프로젝트인 지대공미사일 '비탸시(Витязь)'와 우주발사체 '앙가라'를 테스트하는 데 한국과의 계약을 이용했다.

브라질의 경우, 러시아는 전투기와 대공방어시스템(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분야에서 합작 개발 가능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략 2.  대량 공급

9P157-2 vehicle with 9M123 missiles of anti-tank complex «Khrizantema»

두 번째 전략은 비교적 많은 재정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고가의 군사장비를 대량 구매할 여력이 있는 국가들을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알제리, 이라크, 베네수엘라, 아제르바이잔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국가와의 협력은 계약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국가는 합계에서 인도나 중국과의 초대형 계약에 못지 않은 규모의 수출 주문장을 제출하며 현대식 모델 또는 이를 간소화한 모델의 군사장비를 구매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사이 러시아는 이집트와의 군사기술 협력 재개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집트는 향후 5년 러시아 무기의 최대 구매국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집트측이 알려온 정보에 따르면 첫 번째 거래의 규모는 2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대공방어시스템, 미그 29 전투기, 전투 헬기 매입을 계획 중이다.

전략 3.  티끌모아 태산 (미래를 위한 작은 시작)

그렇지만 여기서도 막대한 소득을 올릴 때가 있다. 예를 들면, 2013년 10월 앙골라와 체결한 무기공급 계약은 총액 10억 달러에 달한다. 소련산 무기 예비부품과 경화기, 탄약, 전차, 대포, Mi-17 다목적 헬기가 공급 패키지에 포함되었다. 이 계약에는 과거 인도 공군이 사용했던 수호이 Su-30K 전투기 18대를 수리, 재무장 후 공급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세 번째 전략의 대상이 되는 국가가 가장 많다. 전문가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회사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Рособоронэкспорт)'의 협력국 명단에 포함된 70여 개국 중에서 3분의 2가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이 그룹과의 협력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수입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러시아의 무기 수출 전체 규모에서 약 10-15%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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