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어떻게 되든 미국은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중동이 완전 개판이 되면 석유값이 올라갈 것이고, 그러면 미국, 배네주엘라, 러시아, 영국, 노르웨이같은 나라들은 이득을 보겠죠.

그러나 한국, 일본같은 나라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중동으로부터 석유를 많이 수입하는 중국도 어느 정도 힘들어지겠지요.  여기서 가장 힘들어지는 나라들은 중동 국가들이 될 겁니다.

그러면 중동 국가들이 개판이 될 건가 말건가를 예측해 보고자 하는데, 솔개의 생각으로 완전 지옥의 세상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 첫번째 이유가 미국이 중동에서 완전 손을 뗄 것이기 때문입니다.  

큰 형님이 사라지면서 이제 군소 양아치들과 조폭들이 설치게 됩니다.  중동은 그 모양새 너무 복잡하지만 설명이 가능합니다. 

중동에서 대결 논리들이 여러개 있어서 이를 하나씩 분석해 봅니다. 

1. 기독교 대 이슬람 대결 논리

이것은 한국과 일본의 적대 감정과 비슷한 것입니다.  바탕은 종교인 것같지만(사실 그러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발단은 십자군 전쟁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유럽 백인들과 중동 아랍인들의 대결같은 것입니다.  여기서 뿌리 박히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 생긴겁니다.  침략을 받아서 많이 죽었다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심리학의 문제인데 중동인들이 서유럽인 대비 열등하다는 인식입니다.  이런 차별적 인식은 아무도 거론한 적도 없으며, 그런 연구도 없으며, 용어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십자군 전쟁을 잘 살펴 보면 대개는 십자군 병사 한 명과 이슬람 병사 교환비가 엄청납니다.  대략 10: 1 넘어 갑니다.  그런 기록들을 읽으면 이슬람 사람들은 서로 단결심도 없으며,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고, 정신력도 모자라서 저렇게 산다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그걸 아랍인들도 느끼고 그런데 자신들은 지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이 있지요.  20 세기 들어서 유럽은 더 강성하고 아랍 제국들을 식민지로 삼았는데도 무력했지요.  이런 자존심 폭발은 미국이나 유럽에 정착한 이민자 2 세에 폭발하고 맙니다.  왜 유럽계 백인들이 더 잘하나? 여기에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들이 유럽계 백인국들을 상대로 테러를 가하는 것이죠.  그들은 한국인 기독교 믿는다고 해서 테러하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들은 유럽 백인들을 상대로 테러하지 않습니다. 

2. 시아파 대 수니파 대결 논리

중동인들이 시아파와 수니파가 매우 적대적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이때문에 분쟁이 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종교 배척 논리가 있어도 종교때문에 상대 종교를 말살하겠다는 십자군적 사고를 하고 전쟁을 하는 나라들이나 세력은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상하게 분쟁 세력의 형성은 이 두 파벌과 관련은 있지만, 그 이유가 종교적 이유는 아닙니다. 

3. 패권주의 

이 동네도 패권주의 정서를 가진 나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동이 불안한 그 근본이 여기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중동 지역은 크게 3 부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랍권, 또 하나는 이란(페르시아) 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터키입니다. 

아랍은 보통 샘족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이스라엘조차 샘족이죠.  반면에 이란은 유럽계 아리안 쪽으로 봅니다.  그리고 터키는 투르크 족이죠.  우리에게는 돌궐로 알려진 그 종족이죠.  터키계는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위구르 등이 있습니다.

아랍계는 시리아부터 이란 전 까지 전부다 입니다.  이중에 이집트를 구겨 넣습니다.  이집트는 구태여 햄족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샘족의 한 분파로 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국가의 전통으로서 정서 상에 패권주의가 심어진 나라들이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중국이 그런 나라입니다.  중동에서는 터키와 이란이 그런 나라들입니다.  이란은 과거 페르시아 제국의 정서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은 적어도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에게 지기 전까지 전 지역을 아울렀던 제국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이후에도 페르시아 - 파르티잔으로 이어지는 국가 형태를 한 동안 유지했던 강국 출신입니다.

터키는 훨씬 후대이지만,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세워 유럽과 중동을 호령하던 나라이죠.  이슬람의 황제 수준인 술탄이 재임하던 나라입니다.  터키나 이란의 마음 속에 아랍의 땅들은 항상 속국이거나 식민지나 하면 딱 되는 지역으로 생각하는 그런 것인 셈이죠.

그러면 아랍 지역은 어땠을까요?  이스라엘도 멸망해서 뿔뿔이 흩어지고 나머지 땅들도 무주공산같은 시기를 2500 년 정도를 지나온 셈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목축과 대상으로 무역이나 해서 국민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나라들이었던 셈입니다.  무려 3000 년 가까이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20 세기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국가들이 된 게 아랍 국가들입니다.  이집트 빼고...

터키가 아타 튀르크(케말파샤) 세속주의 이후에 문명스런 행보를 계속해 갔고, 중동은 미국과 서방의 영향력으로 잘 질서를 갖추어 왔었죠. 그러나 그러는 동안 권력 다툼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4. 권력 다툼...

중국으로 치면 수 많은 제후들이 일어나서 국가를 세우고 키워서 국가의 왕이 되고 싶은 것 같은 양태가 일어납니다.  자기네들 말로는 다 명분이 있습니다.  PLO나 헤지볼라, 알 카에다, IS 같은 것들이 그런 겁니다.  정말로 커다란 권력을 가지고 잘 하면 나라 하나를 세울 수 있을 수도 있는 야심가들이 나타나는 것이죠.  알고 보면 일국을 세우고 거기에 왕이 되든지 절대 권력자가 되고 싶은 자들입니다.  이들이 내 세우는 게 어떤 때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자고 하거나 기독교 백인들을 다 때려 잡자고 하거나 민주주의를 하자고 하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튀니지아에서 민주화 데모가 일어났고, 그 민주화 열파가 휩쓸리기 시작했을 때, 리비아에서 부터 이슬람 형제단이라는 단체가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아마도 시아파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었고, 독재자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배후를 가진 자들을 권력에 앉히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순수함이 틀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리비아 다음에 이집트에서도 독재자를 무너 뜨렸고, 여기서 이슬람 형제단의 세력이 집권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그들을 축출합니다.

그 다음에 독재자 알 아사드가 있는 시리아 차례가 되었죠.  그는 분명 독재자였지만 그를 축출하려는 반군은 사실 또 다른 권력 도전자나 다름 없었습니다.  알고 보면 사실 현재 독재자와 미래의 잠재적인 독재자와 전쟁일 뿐인 겁니다. 

5. 군주들과 이슬람 관계

아랍에서 왕이 있는 나라들은 그 권력자 왕들은 아랍의 민주화에서 극단적으로 공포를 느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왕은 극단적으로 미국과 친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왕권 보호를 받아 왔습니다.  아랍의 각 군주국들은 전부 이와 같은 방법을 썼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크기가 컸던 사우디 아리비아는 내부로부터 불만을 누르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과 결탁했습니다.  가장 교조적인 이슬람 종파와 결탁한 것이죠.  이들이 가장 강경파인데 이들과 손 잡은 상태가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그러나 사우디 왕은 미국의 보호가 없으면 큰 일 납니다.  누군가 민주화를 가장한 데모를 일으키면 그 배후 세력은 이란입니다.

왜냐고요? 

이란이 바로 패권주의 정서를 갖고 있어서 그럽니다.  이란이나 중국이나 비슷한 겁니다.  이런 야욕을 버리면 좀 좋은텐데 그들은 이란이 중동을 다스리고 싶다는 수천년전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란은 그래서 여기 저기 세력들의 배후에서 지원합니다. 문제가 되는 많은 단체들이 거진 이란이 지원하고 있었던 거죠. 

그 반발로 터키도 야금 야금...그걸 견제하기 위해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터키 대통령이 다시 술탄으로 등극할 지도 모르는데 터키 국민이 응하고 있는 거 보면 그런 거 같습니다. 

이제 미국을 이야기해야 겠습니다.  미국이 수십년 동안 중동에서 별의 별 일을 다 겪으면서 관계를 했던 이유는 바로 오일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자체에서 셰일 오일을 개발했습니다.  셰일 오일은 원가가 많이 듭니다.

전 세계 오일 공급의 주요 단체인 오페크는 사우디가 주도 합니다.  사우디가 오일 공급을 자유 자재로 늘렸다가 줄였다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일 가격은 순전히 사우디가 정하는 것입니다.  

사우디는 1 배럴당 원유 생산 단가가 2 달러도 되지 않습니다. 만약에 사우디가 오일 공급량을 확 늘려서 배럴당 10 달러 쯤으로 낮추면 전 세계 모든 오일 생산국은 전부 망합니다.  사우디만 살아남죠.  그게 사우디입니다. 

미국의 셰일 오일은 생산비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셰일 오일이 범람을 하면 자신들처럼 석유를 생산하는 나라들에게 큰 일이 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사우디는 석유가격을 폭락시켰습니다.  사우디가 생각하기에 미국의 셰일 오일은 배럴당 40 달러 이하면 모든 오일 회사들이 죽어 버릴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짓을 하는데 미국 정부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2014 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먹어 버렸지요.  예전에 우크라이나가 가진 핵 무가를 해체할 때 미국과 나토는 대신에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한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러시아 지원을 받는 반군이 크림 반도를 점령하는데 도와 주지 못했지요.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를 제재하기로 했고, 그때 사우디가 유가를 폭락시킨 것이었습니다.  기억하실 분 많겠지만 2015 ~2016 년 사이 유가가 배럴 당 30 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러시아 주 수입원이 원유와 가스입니다.  이 가격이 절반으로 폭락하고 2 년 정도 지나자 루블화도 폭락해서 달러 표시 러시아 GDP 가 반으로 떨어졌습니다.  국가 GDP로 한국보다 앞섰던 러시아가 이후로 한국보다 뒤지게 됩니다. 

또 다른 피해국이 배네주엘라 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채굴 원가가 엄청 높습니다.  배네주엘라 석유는 바다 깊은 곳에서 나옵니다.  유가가 폭등하면 더 깊은 바다에서 채굴하지요.  지금의 유가로도 배네주엘라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셰일 오일 채굴자들은 망하지 않았습니다.  유가가 내려가면 내려 갈 수록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기술을 개발하면서 미국 업자들이 살아 남았습니다.  그래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결국 포기했습니다.

이제 미국의 셰일 오일 사업을 포기시킬 수 있는 세력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며, 미국보다 러시아나 배네주엘라, 북해 유전을 갖고 있는 영국이나 노르웨이가 먼저 박살난다는 것만 증명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사용하는 추세로 계속 사용해도 500 년 분의 셰일 오일 매장량이 있습니다.  미국은 모든 식량을 자국내에서 생산하고도 남아서 외국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미국은 이제 다른 나라들이 전혀 필요치 않은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피터 자이한 이라는 학자는 미국이 완전한 고립주의 국가로 갈 것이다라고 예측합니다. 마지막에 미국은 한국에서도 철수할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고립주의는 어느 정도 사실일 겁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손을 뗄 지역이 바로 중동인 것입니다.

중동에 핵 무기도 없는 한, 중동에서 수입할 원유도 필요없는 한 자기네들끼리 싸우든 말든 미국은 개입을 하지 않을 겁니다.  선한 의지로 개입을 해도 반미주의자들에게 욕이나 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입니다.  한국의 위정자들만 모르는 것이고요.

조금 있으면 사우디와 UAE에서 군사 교류를 더 맺자는 제의가 들어 올 것입니다.  그 이전에 한국산 무기를 많이 사 주면서 (또는 사우디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주면서) 군사적 협력 관계를 요구할 것입니다. 

그라면 한국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중동의 모든 나라와 등거리 외교가 가능한가?  아니면 아랍쪽을 편들어 줄건가? 돈 없는 이란 쪽 편을 들어 줄건가 말이죠.  중동의 아랍의 왕들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도 미지수입니다. 

확실한 것은 중동의 미래는 개판이 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