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0일 조난 중인 북한 어선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위치를 신속히 찾기 위해 화기 관제 레이더를 작동한 것으로 일본 측에 해명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해군 구축함이 구조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북한 선박을 신속하기 찾기 위해 화기 관제 레이더를 포함한 모든 레이더를 가동했고, 이 과정에서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일본 초계기를 조준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31692067379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있었던 한일 중간수역 동북방 해역에는 4미터의 너울과 5미터의 높은 파도가 출렁이고 있었다. 즉, 파도가 너무 높아 파도 속에 가려진 작은 목선 크기의 구조 대상 선박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25일, 서울신문-
 
  <우리 군 설명에 따르면 광개토대왕함은 높은 파도와 악기상 때문에 수상 레이더뿐만 아니라 고성능의 사격통제 레이더를 운용했다.>
  -27일, 이데일리-
 
  <지난 20일 광개토대왕함이 북한 조난 선박 수색에 나선 동해 대화퇴어장 주변 공해에는 2~3m 안팎의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바람도 거셌고 가시거리도 짧았습니다. 광개토대왕함은 그래서 일상적으로 돌리는 항해용 레이더뿐 아니라 사격통제 레이더 MW08도 운용했습니다. 어떻게든 조난 선박을 찾기 위한 조치입니다.>
  -27일, SBS-
 
  <조난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광개토대왕함이 그곳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황천인지라 파도가 4~5m로 높았다. 파도가 바람에 날리는 ‘백파(白波)’ 현상도 심했다. 백파까지 일어나는 악천후에서 파도 속에 숨은 작은 선박을 찾으려면 적을 전문으로 찾는 탐지레이더를 돌려야 한다.>
  -28일, 주간동아-

 

일본 정부는 상황 발생 하루 뒤인 21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장관의 기자회견에 이어 22일 방위성 보도자료를 통해 “조난 선박을 수색하기 위해서는 수상 탐색 레이더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화기 관제 레이더는 공격 직전 목표의 방위와 거리를 정확하기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수색에 적절하지 않다”고 국방부 해명을 반박했다. 

일본 언론들도 23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 한국 측 해명을 반박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화기 관제 레이더 조준은 수초간 이뤄진 게 아니라 분(分) 단위로 이뤄졌다”고 했고, 산케이(産經)신문도 “조준은 두 차례 있었다”며 “(한국 측의) 의도가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초계기가 동해 상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비행 중이었고, 레이더 경보음이 울려 방향을 돌렸음에도 수분간 조준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록온(무기 조준한 상태)까지 한 것은 무기 사용에 준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미국이라면 유사시 공격에 나섰을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 주장도 소개했다.

한국은 애초 <일본 초계기 향해 레이더 쏜 적 없다>고 했다가 금방 <북한 어선 수색 위해 모든 레이더 가동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그러다가 또 <레이더가 아니라 카메라 가동했을 뿐>이라고 했다가, 마지막에는 <레이더 가동한 일 없다>는 식의 사실상 발뺌으로 나왔다. 이에 일본측이 <증거 있다>고 언급하자, 꼬리를 내리면서 <오해 풀기 위한 협의를 갖자>고 했고, 이에 한일 양국은 화상회의를 개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한국측이 여전히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자 일본측은 증거 동영상 공개라는 강수로 나온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 가운데 한국 언론이 보여준 소아병적 反日 논조는 여전했다. 사람으로 치면, 장전된 총을 머리에 겨눈 것과 똑같은 事案인데도 한국 언론은, 일본을 향해 <과잉반응> 운운하며 일본을 오히려 비난했고, 일본측이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증거 있으면 내놔 봐라. 인도주의적 어선 수색은 돕지 못할 망정> 운운하며 일본을 비난했다. 아울러, 늘 그래왔듯 일본 향한 평소 한국인들의 적반하장 습관 또한 재현되었다. <오히려 일본쪽이 위협 비행했으니까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는 식으로 나왔다.
 
  한국 정부와 해군은 <그날 기상이 몹시 나쁘고 파도가 높아 모든 레이더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언급했었는데, 동영상 공개를 앞둔 일본측은 <그날 기상이 좋았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동영상 공개로, 그 날 날씨가 나빴는지 여부, 일본 초계기가 위협 비행을 했는지 여부 등이 가려질 것 같다.
 
  동영상에는, 광개토대왕함 인근에 북한 어선이 함께 존재하는 장면도 포함된 모양이다. 만약 정말로 광개토대왕함과 어선이 함께 존재하는 장면이 나온다면, 이는, 레이더 가동 목적이 어선 찾기 위한 것이었다는 한국측 주장은 사실상 거짓이 되고 만다. 어제까지만 해도 <증거 있으면 내놔 봐라>던 한국 언론은 막상 일본이 증거 동영상을 공개한다니까 지금은 <일본, 갈등을 확대하려 하나? 동영상 일방 공개 움직임…> 운운하며 또 난리다. 안 하면 안 한다고 비난하고, 하면 또 한다고 비난한다.
 
  과거 경험상, 증거 동영상이 아무리 공개되더라도 한국측이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교묘한 변명이나 억지를 또 들이대며 모면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반일은 일종의 정신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