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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가 드러난 북한의 C4I 능력

  작성자: maxi(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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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2-27 11:22:02


 C4I는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그리고 intelligence 의 약자로, 
군대에서 작전을 하는데 필요한 지휘 통제 및 정보통신 시스템들을 모아 부릅니다. 
작게는 군 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중대/소대마다 하나씩 있는 PRC-999K 무전기부터,
크게는 한국군 전체에 공격,방어,피해현황을 파악하고 명령을 내리는 
합참의 KJCCS(Korean Joint Command and Control System)까지
군의 신경이자 두뇌를 일컫는 말이 바로 C4I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C4I의 능력과 수준 차이가, 북한군과 한국군의 가장 큰 전력 차이이며, 
북한군은숫자와 화력이 뛰어나지만, 실전에서는 전장의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유기적으로 부대 간 협력을 할 수 없어 실전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게
지금까지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추측했던 사실입니다.
 
그 사실이 어쩌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통신사, 로이터(Reuters)의 기자인 James Pearson 과 Rozanna Latiff는, 
2월26일 북한이 말레이시아에서  유령회사를 내세워 불법적으로 무기 판매를 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북한은 Glocom이라는 유령 회사를 만들어서, 작년 12월까지 말레이시아에 웹 사이트를 만들고,
UN은 이 회사가 얼마 전 에리트리아에 수출하는 물건을 압류한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Glocom은 말레이시아의 방산 전시회에서도 버젓이 물건을 전시하고 있었다는 내용이고요.
문제는 북한이 파는 물건이 정말로 본격적인 C4I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http://www.reuters.com/article/us-northkorea-malaysia-arms-insight-idUSKBN1650YE

 기자가 공개한 글루컴의 영상을 찬찬히 보면, GR-200으로 이름 붙인 라디오는, 
병사가 등에 짊어지고 다닐 수 있는 VHF 라디오로, 우리 군의 주력 무전기인 PRC-999K와 그 역할이 똑같습니다. 
문제는 PRC-999K가 적의 도청과 전파방해를 피하기 위해 만든 기능인 "주파수 도약"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고, 
음성은 물론 데이터와 텍스트를 전달할 수 있음은 물론, PRC-999K에는 없는 GPS가 
자체 내장되어 있는 매우 뛰어난 수준의 개인용 무전기라는 점이죠.
개인용 무전기에 GPS가 내장되어 있다면, 화력지원을 요청하거나 아군의 상태를 전달할 때, 
자신의 좌표를 음성으로 불러주지 않아도 되니 잇점이 많을 것입니다.
 심지어 GR-510이라는 통신장비는 무인 드론, 즉 UAV에 쓰이는 통신 시스템인데, 
UAV를 조종하고 UAV에서 탐지한 영상을 실시간 데이터 링크로 받아 올 수 있는 고급 기술을 탑재하여, 
이 장비를 탑재한 무인기와 원격 조종장비는 100km 밖에서 무인기를 조종하고, H.264코덱으로 압축된
640*480픽셀 해상도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 받은 다음, 
1초마다 무인기의 위치를 GPS를 사용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의 능력이면 이론상  우리 군단급 무인기 RQ-101 송골매 정찰기에 써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고요.

 GR-220이라는 무전기는 GR-200보다 훨씬 작은 개인용 무전기인데, 
컴퓨터나 다른 기기와 연결할 수 있을 뿐더러 적어도 스펙 상으로는 특수부대용 무전기나 
경호용으로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의 기능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마이크폰으로 연결 가등하고, 전술 PDA나 스마트 안경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는 이 무전기는
무전기 끼리는 200m 이내의 아군과 통신하고, 차량용 무전기를 중계소로 사용하면 최대 10km 밖 
아군은 물론 지휘통제부와도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 무전기를 가진 군대가, 서울의 도봉산 뒷자락에서 군사작전을 펼치는 것을 그래픽으로 표현했고요.
어쩌면 남침을 할때, 북한의 특수부대원이 이런 무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일지도 모르죠.
 
 가장 놀라운 것은 GS-2100이라는 솔루션입니다. 무전기나 한 개의 컴퓨터가 아닌, 
수 많은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이 시스템의 목적은 전장의 전략 상황과 전술지도를
지휘부에 전달하는 지휘 시스템으로, 우리 군 합참의 KJCCS와 매우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사단, 어느 대대가 어느 곳에 배치되고, 어떤 적과 교전 중인지, 그리고 어디를 공격하고 
어디를 방어할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전 군을 통제하기 위한 이 시스템의 화면에는, 
북한군이 대한민국 영토를 서해안, 파주, 철원, 화천, 양구의 다섯 가지 공격축선으로 남침을 하고, 
한국군의 방어선과 전투 지역을 표시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C4I체계가 완성된 셈이죠.

 물론,북한의 이 위장회사의 브로셔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적어도, C4I에서 절대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창끝 전투력부터 최고 지휘부까지 우리 C4I 역량을 키우고 투자할 때가 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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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 best 마린892 2017-02-27 추천 4

    북한도 나름 오래전부터 c4i체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사이버전으로 잘알려진 미림대학이 원래 지휘자동화체계구축을 위한 인력양성을 위해 만든거고요.
    08년국방백서에서 북한해군의 지휘자동체계구축,방공통제체계자동화를 언급한적도 있고요.



  • 마린892 2017-02-27 추천 2

    prc-999k가 나온시점을 생각하면
    지금 북한이 그걸 능가하는 거 만드는게 특별한일은 아닙니다.
    다만 그걸 전군에 깔 능력이 있는가는 또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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