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북극성 2호로 통한 킬체인 무력화를 노리는 북한
안녕하십니까.
maxi(김민석)입니다.
그간 개인 사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글이 뜸한 점 양해 바랍니다.
오랜만에 비밀에 글을 쓰게 된 것은, 주말 사이 벌어진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가 그 의미가 엄중하기 때문입니다.
세 줄 요약을 하면 이렇습니다.
-이번 새 미사일의 기술적 수준은 대단히 혁신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체연료 미사일과 궤도식 발사차량은 우리 군의 킬체인 작전을 극히 어렵게 할 것이다.
-북한은 미국 직접 공격능력보다는 중국을 도와 서태평양의 공격능력을 중시할 수 있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가장 짧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북한은, 이미 성공시킨 SLBM을 땅에서 쏠 수 있도록, 구 소련의 SS-15 미사일 발사대를 모방한 신형 발사차량에 조합하여,
2천km급 사거리 고체 미사일을 발사했다...라고요.
하지만 이런 단순한 문장에는 여러 함의가 숨어있습니다. 이것을 차분히 풀어서 설명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새로운 형식의 미사일을 증명했다기 보다는, 이미 한번 성공한 미사일을
다시 발사한 것으로 미사일 기술 자체의 진보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큽니다.
지난해 여름 발사했던 북극성-1호와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2호는 동일한 고체연료 미사일일 뿐만 아니라,
미사일의 길이도 같거나 조금 증가한 수준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작년 말부터 북한이 준비중이라던 미사일은 ICBM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 북극성-2호 미사일이
ICBM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고, 기존 무수단과 동등 이하의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SS-15와 비슷한 발사차량도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SS-15는 구 소련에서 최초로 개발된
이동식 발사대 운용 ICBM으로, 첫 발사테스트가 1967년에 이루어졌으니,
북한은 근 50년 전 구 소련의 기술과 유사한 차량을 만든 것입니다.
궤도식 발사차량은 또한 길이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너무 큰 미사일은 탑재하지 못합니다.
무한궤도는 좌 우 궤도의 이동 방향을 바꾸어 좌회전과 우회전을 실시하는데,
이것이 너무 길어질수록 방향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구 소련은 이후 ICBM의 경우 바퀴식 미사일 발사대만 운용했습니다.
어쩌면 중국이 과거 KN-08 미사일 발사에 사용된 WS 계열 바퀴식 미사일 발사대를 공급하지 않아,
구식 기술을 사용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 북극성-2호의 큰 특징인, 궤도식 발사차량과 고체연료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우리 군, 특히 우리 킬 체인을 무력화하는 "게임체인저"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킬 체인 작전의 핵심은 적의 미사일이 발사 징후가 보일 경우 발사 전에 포착하여 탐지하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이 액체 연료로, 발사 전에 사전에 연료 주입을 해야 하는 단점과 준비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을 연료를 미리 주입하고 2,3일 정도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혼란은 잠시 줄 수 있지만,
한미 연합 정보자산으로 북한이 미사일 연료를 대량으로 주입하는 징후가 보이면 이에 맞춰 대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2호의 경우 이런 절차가 없어,
사전에 발사 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대응이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 북한의 부족한 도로사정으로 인한 미사일 발사차량의 생존성 문제입니다.
북한의 도로가 낙후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북한의 교량 역시
미사일을 싣는 이동식 발사대가 사용할 만한 곳이 드뭅니다.
즉, 우리 군은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어디까지 가서 움직이고,
어디서 숨어서 발사할 수 있는지 사전에 파악이 가능합니다. 킬 체인 작전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색해서 적의 도발을 탐지하겠지요.
하지만, 궤도식 차체를 쓴다는 의미는 사실상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탱크가 움직일 수 있는
그 어떤 곳에도 배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킬 체인 작전을 위해
우리가 수색해야 할 부분이 엄청나게 늘어단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탐지하기 어려울수록 북한은 당연히 유리해지지요.
개인적으로 의문인 것은, 북한의 북극성-2호가 과연 이런 장점이 있어,
북한이 필요한 무기인가가가 의심이 듭니다.
아시다시피 북한 핵 능력의 목표는 미국까지 닿는 미사일을 만들고, 그 미사일에 핵 탄두를 탑재하고,
그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되어서 미국의 본토를 핵으로 위협하고, 이를 통해서 미국과
핵무기 보유국 대 보유국으로 핵 비확산의 댓가로 핵보유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극성-2호의 미사일 길이는 10m 정도, 신형 발사대는 길어도 14m 이상의 미사일을 탑재하지 못하여
이것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진 못합니다.
혹시, 북한은 최근 중국이 신경쓰고 있는 태평양 패권을 위해,
중국과 연합하여 태평양 진입을 노리는 미국을 방해, 공격, 봉쇄하기 위해서 2천 km 이하 사거리의
미사일 개발에 매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됩니다.
우리 군의 치밀하고 냉정한 대응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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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화력터널 (112.175.xxx.xxx)
- 2017-02-13 16:53:45
- 저도 킬체인에 문제가 없다고는 생각 안해요.
그~ 러~ 나~
이걸 북한 탄도미사일 잡아내는 문제로만 봐야 하느냐?
전 꼭 그렇게만 볼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애초에 북한이 이런 북극성 2호 미사일 같은걸 발사하게 만든 장본인이 누굽니까?
고난의 행군으로 다 굶어죽어가는 북한을 살려준 쌀과 달러가 발사하게 만든거 아니에요.
이런 쌀과 달러 누가 퍼줬나요?
그래서 저는 종북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이렇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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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ywithMe (112.175.xxx.xxx)
- 2017-02-13 13:07:31
- 보면 중국이 이란을 지원했다라는데
중/이란/북한 이렇게 3국을 두고 보면 무시무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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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효순 (112.175.xxx.xxx)
- 2017-02-13 13:06:34
-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우리 군의 치밀하고 냉정한 대응 못지 않게 창의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액체로켓에 액체연료 주입시에 선제타격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김씨 조선은 가만히 있겠나 했더니 고체로켓으로 뒤통수를 후려갈겼습니다. 액체연료 주입 선제타격을 주장하던 머리로는 앞북은 커녕 뒷북조차 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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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 (112.175.xxx.xxx)
- 2017-02-13 13:06:10
- 적어도 저건 제 3국이 강력하게 기술 부품 지원이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