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김종대단장님의 보라매사업 문제 제기에 대한 공개 반론
안녕하십니까.
maxi(김민석)입니다.
저는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단장님을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김종대 단장님에 대한 비판이 아닌, 건설적인 이야기와 올바른 방향으로
논의를 찾아가고자 하는 입장에서 간단히 글을 씁니다.
김종대 단장님께서는 지난 2일, KF-X 1차 진상조사를 발표하셨고,
방사청에서는 3일, KF-X 1차 진상조사에 대한 반론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김종대 단장님께서는 오늘 아시아경제 신문을 통해,
방사청 입장에 대한 재 반박문을 실었습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110415141637655
하지만 부득이 사실관계에 틀린 점이 있어,
발전적인 논의를 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를 지적해 보고자 합니다.
1. KISTEP 보고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장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김 단장은 "우리당은 KISTET이 한 것으로 거듭 확인했다"며
"정부가 3급 기밀로 분류하여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즉 14%라는 수치는 KAI가 아닌 KISTETP의 자료가 맞다는 주장이다.
이 말은 방위사업청의 발표 내용을 오해하시고 다소 혼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KISTEP 보고서의 경우, 보고서 작성을 위해 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국내 전문가에게
용역을 거쳤고, 이 중에 KAI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KISTEP 은 국내 레이더 기술 수준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지식이 있는 항공전자 업체에게 물어본 것입니다. 결국
KISTEP이 아닌 KAI 연구자료라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더욱이, 김 단장님께서는 ADD와 다른 업체들의 기술수준을 평가하지 않은
KISTEP 보고서가 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기술을 평가할 때, 현대자동차는 빼고 쌍용자동차랑 삼성르노만 조사하면
그게 제대로 된 조사일까요? 그리고 쌍용자동차가 현대자동차 자회사의 수준을
어떻게 뭘로 평가했을까요? 설문조사입니다.
KISTEP 보고서만 공개하면 방위사업청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보라매 연구용역은 하나의 보고서만 보고 모든 것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특정 연구소에서 보고한 보라매 사업타당성 보고서는,
보라매 전투기의 경쟁 기종인 F/A-18E의 가격을 실제 가격보다 30% 이상 낮게 평가한 다음,
국내 개발 시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한 적도 있습니다.
2.전문가 설문조사가 문제있다는 것은, 모든 국내개발을 하지 말자는 겁니다.
TRL 수준이 조작되었다면서, 김종대 단장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설문조사가 아닌 객관적인 기술 수준 조사가 아니다" 문제는 TRL 산정 방식 중
설문조사를 빼면 사실상 평가할 방법과 규정이 없습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 기술 수준을 평가하지,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잘 알수 있겠습니까?
TRL 조사에서 사용된 설문조사 기법은, 미국식을 따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설계된 문항입니다.
또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TRL 평가를 부정하는 것은,
사실상 대한민국의 모든 국가 연구사업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김종대 단장님은 TRL을 사용한 모든 국산 무기 개발이
거짓말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3.함상용, 지상용 AESA 레이더와 항공기용 AESA 레이더는 기술적 공통점이 많습니다.
김종대 편집장님께서는 항공기가 작으니 레이더를 만드는 기술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시는데,
실제로 AESA 레이더의 구조-T/R 모듈을 직접해서 레이더 안테나로 만드는- 는
그 확장성이 용이하고 크기와 출력에 따라 모듈화가 쉬운 설계입니다.
울산-1급 탐색레이더의 T/R 모듈과 보라매 시제품의 T/R모듈이 다르다고 해서,
전혀 다른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가령, 현재 개발중인 AESA 레이더의 안테나는 GaN 소자를 사용해서 만든 것인데요,
같은 소재를 가진 GaN 소자를 사용한 대포병 탐색레이더가 실용화 되고 있지요.
물론 전투기에 사용되는 레이더는 배에 사용되는 레이더와 다릅니다.
그런데 그 말을 하시려면 어떤 부분이 다른지 정확하게 말씀 해주셔야죠.
더군다나, 2013년 완료된 보라매 탐색개발 사업에서
ADD와 LIG 넥스원은 실제로 작동하는 보라매 레이더 시제품을 제작했습니다.
완성되지 않았지만 엄연히 실물이 있는데, 부족기술에 대한 정확한 지적 없이는
신뢰도가 낮을 것 같습니다.
3.외산 반도체를 장착했지만 기술력이 있습니다.
김종대 단장님께서는 "핵심부품은 미국의 프리스케일과 독일의 인피니온에서 수입하여 조립만 한 것"
이라고 하시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보라매 탐색개발 결과로 만들어진 시제품 AESA 레이더에 두 회사의 제품이 들어간 것은 맞습니다.
두 회사는 AESA 레이더 안테나에 들어가는 "GaN 트랜지스터"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http://www.freescale.com/products/rf/rf-military/rf-power-gan-and-ldmos-solutions-for-defense:RF_PWR_AERODEF
이 웹페이지와
https://www.infineon.com/cms/en/product/rf-and-wireless-control/rf-power/channel.html?channel=ff80808112ab681d0112ab6ae44b0671
이 웹페이지에서 두 회사의 제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트랜지스터 없이는 레이더를 만들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AESA 레이더의 수 많은 트랜지스터 중 하나이며,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국산화에 성공했으나, 상용화가 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http://www.hellodd.com/news/article.html?no=50511
정 그 두 부품이 문제가 되면, ETRI의 연구 성과물을 제품화 하면 될 일입니다.
또한, AESA 레이더는 트랜지스터 뿐만 아니라 회로 구성, 냉각, 안테나 소자, 빔 조향 등
많은 부분의 기술인데, 이 부분만 말씀하시는 것은 사실과 동떨어진 것입니다.
4. 드리는 말씀
김종대 단장님. 저는 단장님을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단장님의 주장이 틀렸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문제 제기를 할 때에는 초보적이라도 기술적인 검토를 거친 뒤, 사실관계와 논리를 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IRST 나 우리의 AESA 레이더의 부족기술은 엄연히 존재하고, 문제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 상관없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정작 수정과 도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말씀을 외면하면,
결국 보라매 사업을 하지 말자는 주장을 위한 논리일 뿐입니다.
F-50을 도입해서 특정 기종을 유리하게 하자는 의견과, 단장님의 의견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올바른 정보와 연구로 활동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은 ETRI가 개발한 GaN 용 반도체 부품입니다.
대표 이미지
BNIAWBVO2T.jpg
-
- best고려의반격3 (218.145.xxx.xxx)
- 2015-11-04 19:23:12
- 김종대님이 티비에 자주 나오는건 대체 무엇때문에 가능한건가요..
-
- MODUDA (218.145.xxx.xxx)
- 2015-11-08 21:57:19
- 김종대 저분은 너무 징치적 성향이 강해서. 특정 사실로 유도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
- maxi(김민석) (218.145.xxx.xxx)
- 2015-11-05 10:19:33
- mactruck 님 전혀 아닙니다.
-
- mactruck (218.145.xxx.xxx)
- 2015-11-05 10:08:42
- 서두에서 띄우고 본문에서 뭘 알기나 하면서 글을 쓰는거냐? 라는 내용이군요 ㅋ
-
- maxi(김민석) (218.145.xxx.xxx)
- 2015-11-05 09:35:08
- max 님 말대로라면 모든 국내 연구개발이 구라라는 뜻입니다. 여러 보고서를 교차 검증하고 평가받아야 하는게 맞고, 그래서 보라매 사업이 여러 보고서를 십년 동안 받아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중 하나만 빼먹어서 자기 유리할 대로만 말할려면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죠.
-
- 박새 (218.145.xxx.xxx)
- 2015-11-05 09:34:01
- 포커삼엽기 님/ 문장 형식 때문에 잠깐 착각했습니다.ㅎㅎ
-
- Max (218.145.xxx.xxx)
- 2015-11-05 02:16:35
- 사실 저런 기술수준 조사를 보면 객관성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게,
예를 들면..
관련 업체에게 설문을 돌립니다. 당연히 그 업체는 이해관계가 있겠죠.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이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입니다.
이런 예가 저런 기술수준 조사에서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
- 포커삼엽기 (218.145.xxx.xxx)
- 2015-11-05 01:55:20
- 박새님 엉뚱하시기는...
-
- defendus (218.145.xxx.xxx)
- 2015-11-05 01:19:04
- ETRI 개발 연구소는 다른 일로 가서 보았습니다.
그 때 한참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해서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레이더에 들어가는 전원공급 관련 칩과 모듈을 보여주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위 트렌지스터는 설계만 있다면 우리가 못 만들만한 물건은 절대 아니죠. 아니, 설계조차도 x-band레이더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반박이 김종대씨와 마찬가지로 전부의 사실을 알려주신것이 아닌것 같아 조금 아쉽지만.....
솔직히 레이더에 관해서는 저 역시 적어도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의 개발에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하고 추측하는 편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박새 (218.145.xxx.xxx)
- 2015-11-05 01:12:14
- maxi(김민석) 님/ 약간 실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혹시 이글 김종대 단장님께 보내신 건가요?
-
- BOLTZMAN (218.145.xxx.xxx)
- 2015-11-04 23:30:46
- 어떠한 주장이든 팩트에 근거해야 옳은 주장이라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