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흑표라고 합니다)



흑표전차입니다. 2014년부터 배치가 시작된 우리군의 최신예 주력전차이죠. 다만 후속양산형은 심장병이 있답니다 



이 흑표전차는 국산 파워팩 외에도 여러가지 이슈로 까이고 있는데요. 크게 봤을때 전면 허벌창 논란과 측면 방어력 논란이 있습니다. 다행이 전면 허벌창 논란은 본인이 직접 120mm 활강포에 직격당해도 데미지 조차 거의 없는 수준이란것을 증명해서 좀 수그러들었는데요. 측면 방어력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보면 흑표의 측면 기본 방어력은 RPG7 기본형에도 뚫린다. K1 보다도 훨씬 못하다 등등의 이야기가 많은데요.

 현재까지 국방부에서 공개한 흑표의 방어력은 K1 시리즈 최신형 대비 전면은 약 1.5~1.85배 측면은 1~1.1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논란의 핵심은 여기서 공개한 흑표의 측면 방어력 K1의 1~1.1배 수준이라는게 과연 기본형 상태에서 순수한 흑표의 측면 방어력인가 아니면 현재 흑표를 위해서 개발, 테스트 되고 있는 비활성 반응장갑을 부착했을때의 기준인가 입니다. 흑표의 측면 기본방어력이 다른 서방제 주력 MBT 즉 에이브럼스 최신형이나 메르카바4, 챌린저2 등에 비해서 열세라는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중론인데요..

 애시당초 위 전차들은 60톤급 이상으로 55톤의 흑표에 비해서 측면방어력이 더 강할거라는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흑표의 측면 방어력은 분명 서방제 주력 MBT 중에서는 빈약한 편이고 이건 까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흑표의 기본방어력이 K1 보다도 훨씬 못하고 반응장갑을 장착했을때 겨우 K1 전차의 1~1.1 배 수준이다?? 이거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는거죠. 왜냐하면 K1 전차가 처음 실전배치된게 1987년이거든요. 일본에서 88식 전차로 불러서 오해들 하는데 실제로 실전배치 시작된건 1987년입니다. 일본식이나 중국식으로 명명한다고 해도 87식 전차라고 불리는게 맞죠 ㅋ 그런데 K2 흑표가 실전배치 시작된건 작년부터입니다. 2014년이에요. 둘 사이에는 27년이라는 꽤 긴 시차가 놓여져 있습니다.

게다가 K1 전차와 K2 흑표를 비교해보면(그러고 보면 K1전차도 흑표처럼 뭔가 명칭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K1전차의 중량이 51톤 인데 비해 K2 흑표는 55톤의 중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27년의 세월과 오히려 늘어난 중량을 생각했을때 K2 흑표가 반응장갑을 추가로 안달았다고 해서 K1 보다 측면 방어력이 크게 떨어질거라는 주장은 일단 전체적으로 보면 좀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가타부타 말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1전차의 장갑은 현재 개량되어서 초기형과 달리 한국형 복합장갑 (KSAP)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기준에서 전면 방어력은 RHA(균질압연강판) 기준으로 약 750미리 수준 측면 방어력은 350미리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정도면 3세대 전차로서는 납득할만한 수준이며 1987년 당시 북한군에 대응해서 굉장히 효과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한 수준이었죠. 그 당시 T72 전차의 주포 관통력의 400 이하라는 평이 많았으니 T72라고 해도 K1 전면장갑은 못뚫는다는거고 측면 역시 RPG 기본형 관통력이 300 정도니까 RPG 기본형도 거뜬히 막는 수준이였구요. 27년전 이정도면 준수하죠.

 자 그런데 한번 생각을 해보자구요. 국회 국방위에서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K2 의 방어력은 K1 대비 전면이 약 1.85배 측면이 1.1배 수준이라고 공개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당시 어떤 기사 및 어떤 자료에서도 이것이 반응장갑을 장착한 기준이라는 말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흑표 기본형의 방어력이 저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서는 흑표의 전면 방어력 1.85배는 기본형 기준이지만 측면 방어력 1.1 배는 반응장갑을 추가로 부착했을때의 기준이며 기본상태에서 흑표의 측면 방어력은 K1 전차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 떠돌고 있습니다. 굳이 이사이트가 아니라 몇몇 블로그등을 봐도 그런 주장이 힘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ㅋ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저는 납득이 안됐습니다. 아니 27년이라는 기술적 시차와 중량면에서도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는데 전세대 전차에 비해서 측면 방어력이 훨씬 떨어진다고?? 측면 방어력이 비슷하다는것은 아직 개발도 안된 반응장갑을 추가로 장착했을때 기준이라고??? 27년이라는 세월과 중량증가를 생각하면 1.1배 수준의 방어력도 사실 비판받아 마땅한 수준인데 그게 기본상태가 아니라 반응장갑 장착 기준이라 그게 말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실제 흑표의 장갑을 재어보니 실제로 K1 보다 많이 얇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국방부에서 K1 보다 K2의 측면 장갑재가 얇다는것도 인정했구요. 또 부족한 방어력에 대해선 차후 반응장갑을 통해서 개선할 계획이니 염려할 것이 없다는 변론도 내놓았구요.

(흑표 포탑 투시도: 기본 복합장갑재가 측면이 확실히 얇기는 얇네요)

흑표포탑 투시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명 측면 장갑이 전면에 비해서 비정상적으로 얇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떠도는 주장대로 흑표의 측면 방어력은 기본형은 K1보다 훨씬못하며 1.1 배 수준이라는 국방부의 주장은 반응장갑을 추가로 장착했을때 기준일까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했을때 문제가 생깁니다. 뭐냐고요? 당장 저 위에 사진에 보이는 베이지색 비활성 반응장갑들 있잖아요. 그것만해도 방어력이 RHA 기준으로 500은 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거든요;;;; 적게 잡아도 대략 400은 넘는다고 합니다. 각종 잡지나 기사에서 분석하기를요. K1 전차 측면 방어력이 350 수준인데 저 반응장갑의 방어력만 400 이라면 벌써 K1의 1.1배 수준이 넘는데요??? ;;;;; 그렇다면 뭘까요? K2 흑표의 측면 장갑은 완전 제로일까요??? 그렇지 않고서는 K2 흑표의 측면방어력이 반응장갑 장착시 K1 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주장은 성립이 될 수 없죠.

 어이~~ 자네 비활성 반응장갑의 방어력이 500 이라니 너무 높게 잡은거 아냐?? 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서 말씀드리자면 일단 그건 제 주장이기 이전에 여러 잡지나 기사에서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당장 흑표 이전에 우리 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T80U의 활성 반응장갑의 방어력만 해도 그 정도라는 평이 많습니다. 일단 사진을 한번 보시죠.

(http://nextop.tistory.com/3409 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사진출처는 우마왕님^^)

 보시면 T80U의 방어력을 개략적으로 알 수 있는데요. 물론 이 사진이 100%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주력전차의 방어력이란 그만큼 보안이 따르는 사항이라 비록 20년 넘은 구형전차라고 해도 정확한 방어력은 일반인 수준에서 알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각종 잡지에서 말하는 T80U의 전면방어력은 날탄기준으로 650 이상이며 성형작약탄 기준으로는 1100 수준이라고 하니 위 그림과 일맥상통합니다. 특이할만한 점은 전면 방어력이 성형작약탄과 날탄 기준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점인데요. 이는 T80U의 전면 방어력이 활성 반응장갑에 많이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T80U 앞에 보이는 저 볼록볼록한 네모난 블록들 있죠? 그게 바로 T80U의 반응장갑입니다. 정확한 자료는 비공개이지만 저 반응장갑들의 방어력 상승효과는 최소 350 정도 일반적으로 400미리 정도의 추가적인 방어력 증가 효과를 지닌다고 합니다. 일회용이긴 하지만요.

 그런데 T80U전차를 도입해서 10년이상 운용하면서 K2 흑표개발에 많은 부분을 응용한 우리가 아직 실전배치도 안하고 개발, 테스트 중인 신형 비활성 반응장갑이 과연 T80U의 그것보다 성능이 떨어질까요? 그럴리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각종 잡지 및 기사에서는 K2 흑표에 장착될 비활성 반응장갑의 방어력 향상효과를 400~500미리 수준이라고 예상합니다.

어라? 그런데 K1 전차의 측면 방어력은 350미리 수준인데?? 그런데 반응장갑을 추가로 장착한 K2 흑표의 방어력이 K1 전차의 1.1배 그러면 385미리 수준??? 이거는 앞뒤가 안맞는다는거죠. 만약 K2 흑표의 방어력이 반응장갑을 추가로 장착한 상태에서 K1과 대등한 수준이면 K2 흑표 기본형의 측면 방어력은 0 가 나와야 합니다. 아니면 마이너스가 나오던가요 ㅋ

비활성 반응장갑을 측면 앞부분에 부착하고 주행 테스트 중인 K2 흑표의 모습입니다. 아까 위의 흑표 장갑 투시도에 베이지색 반응장갑이 붙어있는 부위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ㅋ 정말 저 부위의 방어력이 K1 전차 그것에 비해서 1~1.1배 수준으로 보여지시나요? 아직 실전배치도 안된 물건인데??

(사진출처는 http://blog.naver.com/ku212?Redirect=Log&logNo=220373422852)

(비활성 반응장갑을 추가한채 전시되어 있는 K2 흑표 전차: 이 상태로 K1 전차 측면과 방어력이 비슷하다고요? 진짜로요??)

 흑표에 부착된 비활성 반응장갑의 방어력을 400미리 수준으로만 봐도 흑표의 측면 방어력이 반응장갑 장착시 K1 대비 1배에서 1.1배 수준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됩니다. 그것보다는 기본 상태에서 K1 전차의 1배에서 1.1배 수준 즉 기본상태에서 350~385 수준 반응장갑을 추가한 상태에서는 여기에 450 정도가 추가된 상태인 800 정도의 측면 방어력을 보여준다고 보시는게 상식적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아직 실전배치도 안된 신형 비활성 반응장갑을 장착한 55톤급 흑표 전차가 1987년도에 실전배치된 K1 과 측면 방어력이 비슷하다는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설령 제가 말한대로 K2 흑표의 방어력이 기본형 상태에서 측면 기준 K1의 1.1배 반응장갑 추가시 800미리 수준이라고 해도 다른 서방제 최신 전차에 비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대전차 화기에 대해서는 대응할만한 수준이죠. K2 흑표 전차의 측면 방어력이 반응장갑을 추가한 상태에서 K1 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2015년 현재 기준으로 북한이 보유한 왠만한 RPG 개량형에 다 뚫린다는겁니다. 이미 1987년에 북한을 압도할 만한 성능의 전차를 개발한 우리가 2015년 이후에 그런 전차를 내놓는다고요?? 아무리 우리군이 못 미더워도 상식적인 수준이라는게 있는겁니다.

 흑표의 측면방어력 K1 대비 1.1 배라는것은 기본형 기준에서 그렇다고 이해하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아무리 눈으로 보고 도면을 보고 측면 장갑이 얇다는 점을 지적하셔도, 흑표의 측면 방어력이 K1 대비 1.1배라는것은 반응장갑을 장착했을시 기준이라는 확실한 소스가 없다면 납득할 수가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