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일본 항공업계와 F-35
일본의 한 군사잡지 4월호에 전 항공자위대 조달 본부장을 지낸 요시무라 히데유키 공장이 기고한 글이 재미 있어
갈무리해 드려요.
※ 글의 내용은 일본 군수 산업계의 현황과 침체의 이유, 개선점 등을 분석한 것으로,
원제는 "운명공동체 - 방위성, 자위대, 군수업체- F-35 도입은 최소화해라!...(후략)"이에요.
현재 해상자위대의 P-1 초계기나 항공 자위대의 C-2 수송기는 곧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기체의 양산에 참여하게될 군수 업체는 약 300개 회사이며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도 클 것이다.
반면 2010년 F-2 전투기의 마지막 양산기 조립이 끝난 후 일부 업체가 F-35A 제조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일본 전투기 제조 관련 업계의) 본격적인 사업은 정지 상태여서 전투기 관련 기업들은 정지 상태이다.
F-2 전투기의 제조에 참여했던 회사는 약 1,200개사였다. 이렇듯 전투기 제조라는 것은 대형기 제조에 비해
참여하는 회사의 규모가 다르며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훨씬 크다.
2010년 8월에 방위성이 발표한 "장래 전투기에 관한 연구 개발 비젼"에 따르면, 장래 전투기 (가칭 F-3)에 의해
약 4조엔의 수요가 발생하게 되면, 24만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일본 내수경제에) 약 8조 3,000억엔의 파급 효과가 있다.
또한 전투기 개발과 제조에서 얻어진 기술의 민수로의 이전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10년간 일본의 항공기 업계에서는 "장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적 전망을 이유로 사업을 그만두거나 폐업한
회사가 약 40개나 된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 방위 예산의 장기적인 감소 추세
방위 예산은 2002년도 약 4조 9,000억엔을 피크로 사실상 매년 축소되는 추세에 있다.
2013년에 작성된 2014년도 방위예산은 장부상으로는 증가했지만 (항공기 등의) 장비 조달비 측면에서 보면
$에 대한 엔저로 사실상 감액이 계속되고 있는 추세다. 방위 예산 중 장비 조달비는 조달비와 유지 정비비로 구성된다.
이 중 항공기에 대한 조달비 (신규 구입)는 1990년 이후 매년 삭감을 계속해 오고 있고 수리나 부품 교체를 위한
유지 관리비의 비율은 매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리비나 교체용 장비 구입 비용이 늘어난 것은
기체 구성품의 고성능화, 복잡화에 따른 것으로 항공기의 경우 특히 봉인된 부품(미국이 개봉하지 못하도록 블랙박스화한)
등의 구입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항공기 제조에는 많은 회사가 참여할 수 있지만 정비 유지에는 일부 기업만이 참여할 수 있고, 그나마 미국에서 FMS로
들여오는 부품의 경우 일본 기업은 공임비 정도만의 이익만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 작은 시장에 많은 업체가 존재
2014년도 방위 예산 중 장비 조달비는 약 2조 1,000억엔이었다. 이는 일본 공업 생산액의 0.8%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군수 기업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일본 군수업계의 큰손들인 미쓰비시중공이나 IHI, 미쓰비시전기 등 대기업들은 매출액 중 방산분야 매출이 10%이내지만
중소 방산 업체들은 회사 매출의 50%이상을 방산 분야에 의존하고 있어 회사의 존망을 걸고 있다.
미국은 1990년대 방산 기업들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 구조를 개편했고, 유럽도 미국의 추세를 따라 방산 기업간의
합병으로 자금력과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일본은 각 업체들이 경쟁하는 구조여서 해외 군수 기업들에 비해
자금력이나 기술력 등에서 밀려 수출을 위한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미국제 주요 장비품의 증가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 (신중기방)에 따라 항공 자위대는 2014~2020년에 걸쳐 조기 경보기, F-35, 공중 급유기를
조달하게 된다. F-35A는 FMS 방식으로 조달하며, E-2D로 선정된 조기 경보기도 FMS 방식으로 조달하게 되었고,
곧 선정될 공중 급유기도 FMS 방식으로 조달하게 될 것이다. FMS 방식의 조달은 중계 업체의 약간의 수수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이 미국으로 건네지게 된다. 또한 정비 유지에 있어서도 인건비 등 공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돈은
미국 기업이 챙기게 될 뿐이다.
F-35A를 예로 들어 FMS 조달품이 일본의 항공 방위 산업과 서로 어떤 관련을 가지는가에 대해 말해보면,
방위성은 항공기를 도입함에 있어서 F-4와 F-15 도입 때처럼 라이센스 국산화할 것을 미국에 강력히 요구했었다.
하지만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FMS 방식으로 조달하게 되었다.
또한 일본 기업의 생산 참여에 대해서는 미쓰비시 중공업, 미쓰비시 전기 및 IHI사만의 단 세회사만을 인정했다.
미국이 이처럼 강경한 것은 F-35가 9개국에 의한 공동 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속내는 항공기의 높은 기술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미쓰비시 중공업은 채산성의 문제로 F-35A 생산에 참여를 유보하고 있다.
FACO라는 최종 조립 시설에서 미쓰비시 중공업은 단지 록히드 마틴의 하청사로 기체 조립을 실시,
IHI사는 플랫 & 휘트니사 하청역으로 엔진을 조립하게 된다.
방위 백서에서는 일본 기업이 F-35A의 제조 등에 참여함으로써 신형 전투기의 높은 노하우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꽤 어려울 것이다.
항공기의 유지 정비는 ALGS라는 글로벌 물류 지원 시스템을 통해 실시하게 된다.
ALGS는 개발중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확언할 수 없지만, 후방 지원 센터 (미국)와 현지 부대가 이 시스템을 통해
직접 정보를 교환하고, 고장 부위의 특정 원인 규명 및 수리 부품의 선정 등을 할 모양이다.
수리 부품은 재고 관리 등을 하는 지역 지원 센터가 현장 부대에 발송한다.
기존에 항공 자위대에서는 보급 본부와 공급처가 기업과 연계하여 장비의 유지 정비를 해왔지만,
ALGS에서는 보급 본부와 공급처 등의 참여는 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F-35A는 제조 및 유지 정비의 양면에서 일본의 항공 방위 산업과는 거의 연계하지 않는다.
(...중략) F-35A의 조달은 최소화하고 자원을 미래 전투기의 개발에 경주해야 한다.
미래 전투기 (F-2의 후계기)는 항공기의 개발 지연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방공 능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연구 개발을
더욱 촉진시켜야 한다. 미래 전투기는 미 공군의 차기 전투기로의 선택도 고려될 수 있도록
미 공군의 F-22 전투기의 후속 기종으로 제공형 전투기를 목표로 해야 한다.
※ 이걸 라이센스 생산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미쓰비시 중공업이 FACO를 건설중이긴 하지만,
사익에 더 보탬이 되는 F-3에 전력하고 손뗄까 말까 고민하는 모양이에요...
F-35A 양산을 해도 미쓰비시에 돌아오는 소득은 인건비, 시설 이용료(?) 정도의 이익뿐이니...
※ 지난주에 호주 정부가 BAE 시스템스 호주사와 호주 공군 F-35의 MRO/U 계약을 체결했고,
F-3는 개발비 문제나 미국과의 정치적 고려, 개발 기술 난이도 등의 이유로 미국과의 공동 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다음달 윤곽을 드러낼 항공 자위대의 공중 급유기 도입사업은 KC-46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에요...
대표 이미지
2015032316590103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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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북벌(北伐) (218.145.xxx.xxx)
- 2015-03-23 13:00:02
- 일본 UH-X도 우리의 LCH-LAH 사업을 참고해 같은 방향으로 가고있고 F-3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로도 우리가 KFX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와 논리가 같습니다. 이래도 완제품 수입만이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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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BASS (218.145.xxx.xxx)
- 2015-03-24 05:14:47
- 사실 세계평화야 말이 좋아서 그렇지 일본하고 과거사,독도 문제만 잘 해결하면 어차피 동아시아 세력은 한.미.일 주도로 이루어지니까 같이 개발하면 참 좋은데요. 개발비도 분담해서 서로 아낄수 있고,양산비는? 적어지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로 중국에 대응하기는 참 좋은데.....지금도 잎으로도 차후 20년은 일본과 양국 관계가 나아질 일은 없다고 보이네요. 현 일본의 상태를 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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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티컬파우치 (218.145.xxx.xxx)
- 2015-03-24 01:58:18
- 이럴때 일본이랑 같이 전투기를 개발하면 좋은데 그게되려면 제가 손자를 볼때쯤이나 가능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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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nfu007 (223.62.xxx.xxx)
- 2015-03-23 20:56:17
- 일본도 항공산업에 일감을 줘야하며 외국제품 도입을 줄이자는 취지 같네요 그리고 업체의 통합이 필요하겟군요 1200개의 업체를 120개로만 줄여도 굉장히 업체관리에 도움이 될듯합니다 중소형업체는 유동성자금 문제 해결이 시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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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UDA (218.145.xxx.xxx)
- 2015-03-23 20:47:39
- 일본 정권이라고 해야하나요? 그 정권이 침략성을 버릴 가능성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임진왜란 이후든 이전이든 항상 남의 것을 너무나 탐내기 때문에, 협력을 하려해도 그 한계가 너무 뚜렷합니다, 정상적인 나라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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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가치 (218.145.xxx.xxx)
- 2015-03-23 17:43:58
- 미국에게 퍼줬야하는데 아베가 좋아하지않씁니다.
한국에도 그런 비슷한 인물이 있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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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 (218.145.xxx.xxx)
- 2015-03-23 17:11:49
- 까치살모님이 말한데로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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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cent3 (218.145.xxx.xxx)
- 2015-03-23 15:48:57
- 생각할꺼리가 많은 발제글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개발하지 않으면 결국 외국업체에 모든걸 돈으로 떼울 수 밖에 없고,
독자적으로 개발할시에는 지속적인 일감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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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물어 (218.145.xxx.xxx)
- 2015-03-23 15:18:26
- 어부바님 글에서 주장하고자 하는바가 전직 조달본부장의 입장으로써 하는 말은 아닌 것으로
생각해요...
(일본) 국내 항공 업계가 이대로 가면 고사하니 F-35A 조달수를 줄여서라도 국내 업체에 일감을
줘야한다는 논조라 공감이 가서 옮겨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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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부바 (218.145.xxx.xxx)
- 2015-03-23 14:40:20
- 조달 본부장 입장에서의 글이네요. 항공자위대 간부라면 다른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공군도 조달 본부장급에게 물어보면 FA-50이 최고의 전투기일 겁니다. 국익을 위해서는 절충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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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벌(北伐) (218.145.xxx.xxx)
- 2015-03-23 13:08:58
- F-3를 F-22의 후속기종으로 만들겠다라... 만약 일본이 미국과 하이급 기체를 앞으로 공동개발한다면 우리는 일본의 영향력에 고성능전투기 도입선이 차단당할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