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자위대 퇴직자들의 재취업 관행
어제 글에 이은 것이에요...
우리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중앙 관청이나 방위성에서 재직했다가
민간 기업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재취업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런걸 "아마쿠다리 (天下り)" 인사라고 부르는데요,
다른 중앙 관청 출신과 자위대 고위 간부 출신의 재취업 후 모습은 조금 달라요.
중앙 관청에서 대기업으로 낙하산 타고 들어간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파이프라인을 살려
화려한 사무실에 개인 비서나 부하 직원들까지 두며 보통 상무나 전무로 시작해
더 윗선까지 출세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회사로 스카웃(?) 되기도 하는데 반해
자위대 고위 간부 출신들의 낙하산은 3자가 거래하는 방산업체 뿐으로 자리도 적고,
낙하산으로 들어가도 보통은 고문 직위로 근무하다 업체가 용도가 없어졌다고 생각되면
면직형식으로 옷을 벗는 시스템으로 그 후의 자리는 본인이 능력껏 하는 식이에요.
방산업체들이 전직 자위대 출신들을 고용하는 이유는 자위대 특유의 식구 의식(?)에 기인하는데요
자위대에 방위 장비가 납품될 경우 자위대 간부들은 국가 안보에 관련된 사안 (자위대 내부 사정)을
민간인에게 말하는걸 꺼려요. (장비의 불량이나 운용하면서 개선되어야 할 점 같은거 말이에요)
일본의 장비 도입 예산은 1년에 2조엔 정도의 작은 시장으로 이익 추구를 해야하는 업체 입장으로서는
이 작은 시장에 많은 금액이 드는 연구 개발비를 집행해야하는게 큰 부담이 돼요.
그런데 자위대 OB를 고문으로 채용해 이 사람들이 방위성이나 3자에 영업하러 가면,
현직들의 입장은 한솥밥을 먹고 같은 제복을 입었던 식구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으로 진행하는
방위성 유관 기관들의 연구개발에 합승하거나 이런저런 정보들을 공유받아 업체의 경비 절약에
큰 보탬이 된다고 해요. 하지만 원래 자위대 OB에게 바라는건 파이프라인 유지 정도로 용도 폐기가 되는
시간은 다른 중앙 관청 OB 낙하산 인사들에 비해 사이클이 짧아요.
2013년에 재무 관련 관청들이 방위산업 재편을 위한 논의를 하면서
조선업계의 IHI 마린 유나이티드와 유니버설 조선의 합병이 추진되는데요,
의외지만 이 합병을 가장 반대한 것이 육상 자위대 였다는 이야기가 자위대 내부는 물론
조선 업계에서도 희자되고 있어요. 조선과 무관하다면 무관한 육자가 이 두 회사 합병에
결사 반대한 이유는요, 해상 자위대 OB를 받아주는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해자 OB가
갈 수 있는 회사가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해자가 줄어든 자리 때문에
육/해/공 3자의 OB를 받아주는 회사로 파고 들어오게 되고, 그건 육상 자위대 OB가 갈 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결국 이 저지 시도는 실패해 두 회사는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라는
회사로 합병하게 되었는데요, 이 다음부터가 드라마 같아요...
원래부터 3자중 가장 정치에 유능한 육상 자위대는 이런 상황에 큰 위기의식을 갖고,
어떤 자위대 OB 정치가를 국회로 보낼 계획을 추진해요...
해자는 해자대로 3자의 낙하산을 모두 받아주는 미카와에 부탁해 해자 출신 자리가 더 늘어난 형국이 되었고요,
거의 같은 시기에 육자는 미카와를 시작으로 3자를 받아들이는 기업들을 상대로 설득을 벌여
어떤 기업에서 육자 몫이 늘어나는 결과가 발생했어요. (바꿔 말하면 이 기업에서 공자와 해자의 자리는 줄어든게 돼요)
이런 각 자위대의 움직임에 대해 전직 해상 자위대 장관 (장성) 출신은,
"그 자위대 OB 출신 선거는 '자위대 전체의 대표'를 국회에 보내는 것으로,
우리 해상 자위대도 땀을 흘렸다. 해자 내부에서도 다소의 비판과 무리를 감수하면서
선거 일정에 맞춰 함대 운용 일정을 조정하는 등 대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어떤 자위대만을 위해 움직인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해자도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라고 하기도 했어요...
이런 관행을 나쁘게 볼지, 훈훈하게 볼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낙하산이라는걸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일좌 미만의 자위대 퇴직자들이 대기업에
입사하는 경우는 항공 자위대 출신들이 미쓰비시 중공업에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극히 적은 수라는 점을 들 수 있어요. 이에 반해 일좌 이상 출신이 대기업(방산 겸업/전업)에
들어가는 비율은 큰 차이가 나니까요...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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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청풍청풍 (218.145.xxx.xxx)
- 2015-01-09 10:52:19
- 관행이 고착화 되면 미풍양속~전통 이거나 과거의 답습~폐악이 되지요..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겠지만, 보이는 문제에 대해 우리 시각과 일본의 시각은 다른 것 같네요.
민족성이 달라서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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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청풍 (218.145.xxx.xxx)
- 2015-01-09 10:52:19
- 관행이 고착화 되면 미풍양속~전통 이거나 과거의 답습~폐악이 되지요..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겠지만, 보이는 문제에 대해 우리 시각과 일본의 시각은 다른 것 같네요.
민족성이 달라서 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