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플라스틱 무인기보다 중요한 문제들:S-3 도입 문제있다.
잠수어뢰님께 치명적인 발암공격을 받고 치료중인 maxi(김민석)입니다.
내가 무슨 크립토나이트에 맞은 슈퍼맨도 아니고 진짜 정신적으로 속텨저 죽을뻔 했네요.
이 와중에 남한 영토에 세 기의 북한 무인기가 추락한 것을 밝혀져서 이야기가 많습니다.
할 말도 있고 생각하는 바도 있지만, 저는 이 무인기 사건이 북한의 도발 자체보다는 우리의 대응이
너무나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께서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잘 요약한 문구가 있었는데요,
"안보여론으로 인한 국방수요왜곡"
저는 정말로 지금 돌아가는 사태가 올바른 소요결정과 전력건설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이번 일로 몇몇 집단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일반인이야 이번 북한 무인기가 북한의 치명적인 핵무기 운반수단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남한 매니아보다 못한 쓰래기같은 장난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유용원의 군사세계에서
밀리터리 매니아 입장에서 보고 듣는 우리같은 사람들까지 북한과 특정 집단의 의도에 놀아나야 할까요?
그 점에서 저는, 북한이 날려보낸 플라스틱 무인기보다 중요한 문제들, 우리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관심을 가지고 따져봐야할 문제들을 다시 상기시키고 관심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별 문제 제기도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중고 S-3 바이킹입니다.
간명하게 왜, 문제가 되는지, 중고 바이킹 대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문제점
1.중고 바이킹의 상태를 믿을 수 없습니다.
일단 우리는 AMARC을 믿으면 안됩니다. P-3B를 가져와서 P-3ck 개조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고,
그 와중에서 미측 체계통합업체는 나몰라라 하는 사이에 KAI가 거액의 지체배상금을 물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작 그 중고 P-3b는 "양호하다고 미 공군이 판정한 상태가 좋은 P-3b" 였습니다.
즉, AMARC에서 상태가 괜찮다고 판정이 난 비행기조차 정작 개조를 하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3년 이상의
납기가 지연될 정도로 상태가 안좋을 가능성이 큽니다. 록히드 마틴과 BAE,L-3야 충분히 개조해서
쓸 수 있다고 말하겠지만 직접 미국에 가서 뜯어보고 확인하지 않는 한 믿을 수 없습니다.
(물론 뜯어보면 이 비행기 안가져가겠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진공포장과 유지에 비용이 들어가니까요)
2.중고 바이킹의 적절한 물량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자 외신으로 록히드 마틴이 C-2 그레이하운드 함상 수송기를 대체하기 위해서 S-3 바이킹을
개조개발하는 것을 제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부 게시판 의견들은 이것이 호재이며, 우리가 중고 바이킹을
도입하더라도 수리부품을 미 해군과 같이 공동구매하고 여러 이점이 생길 것이라고 말씀하는데, 실제로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태가 좋은 S-3 바이킹 물량을 미 해군이 우선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큽니다. C-2는 58기 생산되었고,
록히드 마틴은 87대가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20기를 가져가면 "사용 가능한 기체 골조"는
불과 9대 밖에 없는 것이죠. 이 9대의 안쓰는 기체조차 미국이 우리에게 양보할까요?
3.중고 바이킹의 운용유지비용이 걱정됩니다.
"미국 해군이 C-3"를 계속 쓴다고 가정해도, 미국 해군과 같은 기체를 운용해서 부품을 어떻게 잘 구해
싸게 운용할 가능성보다는, 더 고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본적으로 C-3 개조형 수송기는 미 해군과
록히드 마틴의 PBL로 수리와 정비가 이루어지는데요, 우리는 이와 달리 록히드 마틴과 상업계약으로 PBL을
해야 합니다. 록히드 마틴 입장에서는 미 해군과 같은 가격으로 정비를 해줄 이유도, 명분도, 논리도 없죠.
물론 해결책은 있습니다. 이번에 미 해군이 수송기로 쓰는 C-3의 동체부분을 FMS로 받아서, 독자적으로
대잠 장비를 인티그레이션하고 대잠 장비를 제외한 부분만 미 해군과 같은 PBL을 받는 것입니다.
도입 가격은...지금 예상보다 3배 정도 더 뛰겟지요.
4.중고 바이킹의 내부 장비를 뭘로 채울지 막막합니다.
S-3 바이킹은 현역 시절에도 강력한 대잠 장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가 도입하는 바이킹은
그 장비를 하나도 사용할 여건이 안됩니다. 합성개구 레이더, 전투정보 시스템, 자기탐지기, 소노부이는 물론
내부 무장창과 파일런에 무장 장착대까지 새로 배선과 장비를 깔아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P-3ck도 한 바 있지만, 문제는 P-3ck는 이미 L-3가 중고 기체를 개조해서 어떻게 통합할지에 대한
경험이 있었다는 겁니다. 즉, P-3ck에 EL/M-2022 레이더를 넣으면 별 문제가 없다. 뭐 이런 것들을 다 경험해
본 바가 있어서 그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덜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S-3는? 난망합니다.
오로지 우리 해군만이 앞으로 사용할, 그리고 우리 해군 고유의 장비와 고유의 형상이 됩니다.
그나마 P-3cK에 적용된 장비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개발비 자체는 될 수 있겠지만, 군용기의 전자장비는
어떤 기체에서는 잘 되다가 어떤 기체에서는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항공기의 전력구조나
내부 구성이 달라지면 신뢰성도 다시 검증해야 합니다.
해결책
1.ROC를 바꾸면 중고 P-3c나 다른 기체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중고 S-3 바이킹 도입사업은 사실상 바이킹 외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가격도 너무 낮을 뿐만이 아니라,
해군은 "P-3c가 탐지하면, 빠르게 적 잠수함이 있는 곳에 가서 공격할"
고속 대잠초계기를 도입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헌터-킬러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현재 해상초계기로 잘 팔리는 C-295나 ATR72 개조형 해상초계기는 입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헌터-킬러 개념 자체가 과연 옳은지도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적 환경에서 P-3ck가 탐지한
적 잠수함에 빨리 가서 어뢰를 날려야 하면, 동해와 서해의 도서에 KVLS를 장착해서 홍상어를 발사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헌터-킬러 개념을 포기한다면, 정상적인 경쟁입찰이 가능하면서도, P-8a 포세이돈 보다는 싼, 신규 개발 해상초계기나 P-3c 중고 물량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이중 P-3c 중고 물량은 AMARC에서 꺼내오는 것이 아니라, 미 해군에서 현재 운용하다가 퇴역할 물량,
즉 트리톤이나 포세이돈으로 대체되는, 지금도 운용중인 P-3c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ROC를 유지한다면 비즈니스 제트기 기반 해상초계기를 도입해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P-3c를 보조한다는 개념을 유지하고 싶다면,
바이킹보다는 비즈니스 제트기 기반 해상초계기가 더 낫습니다.
이미 체계통합이 이루어진, 그리고 어뢰 운용이 가능한 해상초계기들이 있습니다. 혹은 개발이 가능한 제품들이요.
프랑스 닷소의 팰콘, 이스라엘 IAI의 G550 개조형, 브라질 엠브레어 R-99, 보잉 챌린저 MSA 등은 어뢰 탑재와 마하 0.7 을 넘는 속도로 작전이 가능합니다.
제품의 단가는 당연히 중고기보다는 비싸겠지만, 후속 군수지원이나 운용유지 면에서는 훨씬 낫습니다.
3.정말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면 어뢰에 날개를 다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진짜, 해군이 "빠른 공격"을 위해서 제트 대잠초계기가 필요하다면 해상초계기 탑재형 장거리 대잠어뢰,즉 어뢰에 활공날개를 장착하는 것을 국내개발, 혹은 국외 구매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레이시온은 Fish Hawk라는 이름으로 인도 해군에 제안중이며, 보잉은 HAAWC ALA 라는 이름으로 같은 장비를 제안 중입니다.
둘 다 GPS 유도되는 활강날개 키트에 mk.54 어뢰를 조합한 방식으로, P-8a 포세이돈에서 운용할 고고도-장거리 대잠공격을 위한 수단이고요. P-3ck나 터보 프롭 해상초계기도 이런 활강날개형 어뢰를 장착하면, 담당할 수 있는 공격거리나 신속성이 늘어납니다.
국내개발을 할 생각이 든다면, KGGB의 유도키트와 청상어 경어뢰를 조합하고, 착수 충격 흡수용 장비를 추가하는 것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입니다. 새로운 해상초계기보다 훨씬 쌀 뿐더러, 실제적인 효과를 바로 얻을 수 있지요.
4.항모 훈련이나 비행대 확장을 바란다면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혹자는 이번 중고 바이킹 20대 도입추진을 두 가지 이유로 해군이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항모 운용경험을 위해서, 바이킹을 도입한 다음 미 해군의 항모에 이착함훈련을 하고 항모 운영 조종사를 육성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쉽게 갈 길을 험난하게 돌아 가는 방법입니다. 일단 항모의 함재기를 F-35B 로 운용한다면, 향후에 이것이큰 도움을가지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이킹으로 F-35C의 이착함 경험을 쌓는다? F-35C를 운용할 항모를 만드는 것도 큰 일이지만,특성이 매우 다른 기체로 운용경험을 쌓기 힘듭니다. 일단 사실상 무인기에 가까운 착함을 할 수 있는 F-35c랑은 너무 다르죠. 차라리 매년 일정 수의 조종사를 미 해군에 연수시켜 T-45 훈련비행을 하는게 맞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해군의 항모 획득방안은 공군의 함재기를 해군 항모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조종사는 해군 소속,함재기만 공군 소속으로 둘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은 해군 항공대의 양적 팽창을 위한 무리수가 중고 바이킹이라는 설입니다. 무조건 해군 항공대의 규모를 늘려서 전단을 2개 더 확보, 고정익기가 많아지면 해군 항공대장의 보직이 준장 한명에서 준장 두명, 소장 한명으로 늘어나고, 언젠가는 해군 항공대장 출신 작전사령관이나 참모총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지요.
이것을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습니까? 해군은 이미 인원부족에 대한 계획 없이 세종대왕함의 추가 건조를 추진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해군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합니다.
대표 이미지
IMGP1587.JPG
S3_B_Vikings_AMARG_20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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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maxi(김민석) (218.145.xxx.xxx)
- 2014-04-10 18:18:58
- 까치살모님/저는 가장 좋은 것은 퇴역하는 P-3c 8기 구입, 그 다음으로는 MSA나 295 8기 도입, 그 다음으로는 P-8A 4기 도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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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 (218.145.xxx.xxx)
- 2014-04-10 18:35:37
- 논점의 핵심은 주어진 예산아래 최대한 많은 해상초계기 도입하는게 목적이죠....미래 해군 항모 도입 등의 문제는 부차적인거죠..미해군 퇴역 p-3c, 보잉 비스니스기개조 초계기이건, cn-295 건 적정 수량 도입을 못해서 차선책으로 알아보는 거죠...물론 즉시 전력화에는 미해군 p-3c가 가장 좋기는 하지만 미해군도 예산안 감축으로 포세이돈으로 1대 1대 교환을 못하고 천천히 교체하고 있죠..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상태의 p3c 나온다는 보장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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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살모 (218.145.xxx.xxx)
- 2014-04-10 18:32:44
- 김민석님 건국대연구팀이 조사하기 있는 후보기종이 어떤기종들인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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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살모 (218.145.xxx.xxx)
- 2014-04-10 18:30:08
- 막 퇴역한 기체가 AMARC에 있는 기체보다 좋은점은 바로 부식문제 아닌가요.
우리가 저번 p-3b를 도입해서 개조할때도 생각보다 부식의 상태가 심해서 고생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 퇴역한 기체가 AMARC에서 보관중인 기체보다야 부식문제는 없겠죠.
그러나 비행시간에 따른 기채피로도는 마찬가지 아니냐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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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i(김민석) (218.145.xxx.xxx)
- 2014-04-10 18:28:02
- 현재 비즈니스 제트기용 해상초계기에 무장 통합 계획이 있는 기체는 팔콘, G550, R-99 이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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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티컬파우치 (223.62.xxx.xxx)
- 2014-04-10 18:27:58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글이 많았의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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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rd of Admiral (58.124.xxx.xxx)
- 2014-04-10 18:27:20
- 그래도 포세이돈 센서 성능생각하면 몇대만 업어오는것도 괜찮지않을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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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i(김민석) (218.145.xxx.xxx)
- 2014-04-10 18:27:13
- 부식의 문제라면 그러하지만, 기체 피로도라면... 이라는 문장의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PBL 문제는 확정사항이 아니라는 것은 맞지만, 10대분 부품용을 들여온다고 PBL을 안하는건 아닙니다. PBL 계약 과정에서는 수리 부품의 사전 구입이나 구매도 계약 조건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진짜 30대가 필요하다면 록히드 마틴의 C-3가 떨어지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네요. 절대수량이 안그래도 부족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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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살모 (218.145.xxx.xxx)
- 2014-04-10 18:26:06
- msa는 우선 보잉의 자채 개발품으로 대잠레이더나 광학장치등 우선 기본적인 장비만 통합고
무장은 차후에 할생각입니다.
한마디로 잘못하면 무장통합비용을 우리가 지불해야 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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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i(김민석) (218.145.xxx.xxx)
- 2014-04-10 18:24:44
- Lord of Admiral님/ 보잉 MSA는 아직 어뢰 장착 계획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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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살모 (218.145.xxx.xxx)
- 2014-04-10 18:24:06
- 부식의 문제라면 그러하지만 기체 피로도라면 그런것도 아닌것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