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개발한 32연장 70mm 무유도 MLRS.

<KBS 스페셜>에서 소개된 70mm LOGIR 18연장*2=36연장 유도 MLRS의 그래픽.

한화 제품과 달리 런처가 2개로 분리되어, 발사 중간의 재장전이나 탄종 관리 등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몇 해 전 한화에서 개발한 70mm 다연장 발사차량은 인도네시아에 200대나 수출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을 한국군에도 도입, 보병연대나 기보대대의 지원화기로 편제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육군은 본체만체 했습니다.

1. 우리 군의 보급 능력을 넘어선 과도한 무기 체계라는 단점이 지적되었고,

2. 한국형 MLRS(230mm)가 군단에 보급되면, 기존의 구룡(130mm)이 사단 포병으로 내려와 연대에 화력지원을 해줄 것이기 때문에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육군이 한화의 70mm 시스템에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KBS 스페셜>에서, 뜻밖에도 비슷한 물건이 우리 군의 ‘차기 첨단 무기’ 리스트에 포함되어 소개되었습니다. 물론 멍텅구리 로켓이 아닌, LOGIR라는 유도 로켓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육군이 이 물건 나오길 기다리느라고 한화 제품을 외면했던 것인가?

그러면서도 너무 낙관적인 생각인 것 같아, LOGIR 개발한 거 자랑하는 차원에서 육상 플랫폼도 하나 그래픽 작업했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70mm MLRS 시스템의 문제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1. 보급능력의 한계 초월

군의 첨단/정예화라는 목표를 향해 개혁중이라면, 보급 체계 또한 동반 선진화 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이 참에 우리 군의 보급 능력도 같이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될 것도 없어 보입니다.

2. 사단급에 배치될 구룡과의 역할 중복

보유중인 구룡 152대를, 사단 수 축소 후 대략 20개 사단(해병 포함)에 나눠 배치하면 7~8대밖에 안되어 정상적 편제가 어렵습니다. 기보사단엔 구형 227mm나 230mm를 주고, 나머지 13개 보병/해병사단에만 보낸다고 해도 대략 11~12대 정도가 됩니다.

이 정도 수량으로는 연대에서 대대전투 지원하는 데 쓰는 70mm의 임무를 대체하기엔 어렵다고 봅니다. 구룡의 수명 연한도 얼마 남지 았았고요.

152대의 구룡은 중동부의 (5-2-3군단 예하) 8개 보병사단에 1개 대대(18대)씩 깔끔하게 편제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LOGIR 70mm를 보병연대에 1개 중대 12대씩, 기보대대에 1개 소대 4대씩 편제하면... 대략 720대가 소요됩니다.

한화 70mm가 대당 40만불(약 5억원)인데, LOGIR 70mm는 얼마나 할까요? 물론 발사시스템 보다 로켓탄 가격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 LOGIR 70mm의 또 하나의 문제.

미니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역제압이 원래 임무인 MLRS인데... 이게 유도형이다 보니, 점표적 타격 무기로 활용해야 할지, 지역제압 무기로 활용해야 할지... 

결론은 두 가지 다 가능하다.

장거리 대전차미사일처럼(물론 파괴력은 모자라겠지만), 한 발 한 발 ‘점 표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고... 각 로켓마다 바둑판처럼 일정 간격으로 표적을 분배해 연속 발사하면 ‘면 표적(지역 제압)’ 공격도 가능하겠지요.

쪽수만 믿고 덤벼들 북한군을 상대할 때, 참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