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승.2차 오판으로 큰 피해..“철저대비해야”
북한이 제2차 핵실험에 이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로 연일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한반도 최대의 화약고인 서해상에서 제3의 연평해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특히 앞선 2차례의 연평해전이 현재와 같은 꽃게잡이철에 일어난데다 두 해전의 결과가 달랐다는 점에서 이를 교훈삼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은 제1차 연평해전에서 큰 피해없이 대승을 거뒀지만 그로부터 꼭 3년 뒤의 2차 해전에서는 ‘복수’를 벼른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제1차 연평해전은 1999년 6월15일 발발했다. 북한 경비정들은 6월 초부터 옹진반도 남단에서 조업중인 꽃게잡이 어선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지속적으로 침범했다.
우리 해군은 ‘밀어내기식’ 작전을 구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고 결국 북한 어뢰정과 경비정은 15일 소총과 함포로 선제공격을 해왔다.
14분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북한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중형 경비정 3척과 소형 경비정 2척이 파손됐다. 사상자도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은 함정 2척이 약간 손상되고 장병 9명이 경상을 입는데 그쳤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승리라 불릴만 했다.
하지만 2차 연평해전의 양상은 달랐다.
도발 시점도 한일 월드컵 경기로 모든 국민이 들떠있던 2002년 6월29일이었다.
북한 경비정 2척이 연평도 서쪽 7마일 지점에서 NLL을 침범한 뒤 방송으로 퇴각을 요구하는 남측 고속정 편대를 향해 갑자기 85㎜와 35㎜ 함포 사격을 가해왔다. 남측 고속정은 40㎜ 함포와 20㎜ 벌컨포로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분간 이어진 교전에서 6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피격된 고속정은 예인 중 침몰했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데는 북한 경비정들이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NLL을 침범한 것으로 너무 안이하게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후 해군은 ‘무력시위→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으로 돼 있던 교전규칙을 개정해 ‘무력시위→경고사격→격파사격’ 3단계로 단순화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현장지휘관의 재량권을 강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