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배우고 익힌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본래 이 말은 한자어인데 功夫라고 합니다.

송명학(宋明學；주자학·양명학)에서는 완전한 인격에 이르기 위한 실천·수행·공부·노력 등을 모두 이 단어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알기 쉽게 중국어로 저 글을 읽게되면 여러분들이 잘 아는 한 단어가 됩니다.

Kung-Fu

홍콩의 무협영화에 나오는 성룡의 몸짓이 쿵푸이며 이소룡의 그것이 또한 쿵푸이며, 중국의 무든 전통무술을 쿵푸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참된 공부의 뜻이 있으니,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본래 쿵푸는 몸으로 익히는 것을 통칭하기도 합니다.

쉽게 예를들면,

누군가 자전거 타는법을 배우고 익힌뒤에 10년쯤 뒤에 다시 자전거를 탓을때, 대체로 사람들은 잠시 비틀거릴지언정 곧 자전거를 탈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영어 단어 100개를 암기하게 한 뒤에 10년이 지난뒤에 다시 외우라고 하게 되면 안타깝게도 다 알수가 없을뿐더러 대부분 거의 잊어버리게 된것을 알게 됩니다. 간혹 등장하는 놀라운 암기력 천재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처음 영어를 배웠습니다.

놀랍게도 아직도 첫 단원을 암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교과서 1장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I am Tom, I am a student. You are Jane. You are a student too.

당시 외울려고 한 적도 없습니다만 이상하게 제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전 외국어에 소질이 없는지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합니다만.

처음만난 미국인이 What's your name. 이라고 물으면 반사적으로 My name is aRcHe. 라고 답할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만 죽으라고 연습한 적도 없으며 그냥 됩니다.

눈치 빠른분들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미 눈치 채셨을 겁니다.

저 쉬운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아마도 머리가 특별히 나쁜사람일 것입니다. 누구나 할수 있는 쉬운 수준이라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저처럼 어학에 둔감한 사람도 저런 간단한 영어는 할수 있을까요? 그것은 제가 저정도 수준의 공부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공부는 이런것입니다.

단순히 외워서 그 말의 본래의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것은 공부가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내 몸에 익혀져 있어서 언제든지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면 공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소룡의 쿵푸는 이소룡은 언제든지 적재 적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讀書百遍意自現 이 말을 제가 특히 좋아하는데.

그 뜻은 여러분들 대부분 알고 계실것입니다.

백번을 읽어서 달달외운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백번을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통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 학생들을 보면, 공부의 참뜻을 거스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저 역시 그 어리석은 부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에 입학한 수재가 미분의 개념이 뭔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교육현실...

본래 공부의 의미를 깨우치는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功夫 (Kung-F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