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들 "17일 인사는 폭거"



▲ 심각한 표정의 이병순 KBS사장
KBS의 PD들이 17일 사내 인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1991년 KBS에 입사한 PD 등은 22일 “17일 한밤에 이루어진 인사는 원칙도 양심도 없는 최악의 보복인사, 편 가르기 인사, 길들이기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병순 신임 사장이 조금이라도 KBS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내부의 상처를 치유하고 조직의 통합과 안정을 위해 나서야 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우리 KBS인들 간의 편 가르기를 통해 조직의 분열과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 이번 인사의 원칙과 비전이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드시 배제한다는 것이 소신인가. 제작 실무자의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제작현장에서 몰아내는 것이 이병순 사장이 취임사에서 말한 공정방송을 위한 것인가”라고 항의했다.

또 “뚜렷한 명분과 원칙 없이 ‘특정 프로그램들에 대한 손보기’가 이뤄진다면, 그래서 공영방송이 흔들리는 우려가 현실화 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별렀다.

입사 9년째 이하인 PD 183명도 “늦은 밤 10시의 기습적 발표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 보기에는 너무도 치졸한 보복이었다. 느닷없이 지방으로, 타부서로 가야하는 선배들, 본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무를 배치 받는 상황은 절차적 정당성을 논하기 이전에 분명 반대와 다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야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병순 사장과 KBS 이사회를 향해 “소통을 거부하며 취임하고 경찰력에 빌붙어 KBS를 욕보인 당신들이 진정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9·17 인사폭거는 제 자리로 돌리고 KBS의 미래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KBS 노동조합까지 싸잡아 성토했다. “낙하산이 아니라며 파업을 접더니 이번에도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며 방관했다. 이제 노조는 사측의 대변인이 돼 버렸고 투쟁의 현장에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장한 각오도 드러냈다. “공영방송 KBS를 KBS답게 하는 참된 힘은 권력과 강자가 아닌 시청자와 약자가 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이 싸움 그리 짧지 않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옳은 선배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면 험해도 유쾌하게 웃으며 끝까지 가겠다.”


역사 바로잡기와 딱 맞아 떨어지네요.. 열렬히 환영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