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체 혹은 궁서체라고도 합니다.
이 폰트는 조선시대 궁녀들이 쓰던 글씨체를 기본으로 한글과 컴퓨터사에서 처음 상용화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인터넷 화면상에서 보고 있는 굴림체라든가 돋움체 그리고 한글97에 나오는
서체들은 대부분 이 회사에서 개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폰트 개발사들(윤디자인 연구소, 산돌 등)은 MAC을 기반으로 한 인쇄물
위주의 글씨체를 개발하지만 PC 환경에선 이 회사가 독보적입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서체를 딱히 한컴의 궁서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저런 형태의 옛스러운 글자체를
디자이너들은 통칭하여 궁체라고 지칭합니다. 게다가 명조, 고딕, 궁체 같은 일반용 서체는 각 회사마다
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돌 궁체, 한컴 궁체, SM 명조, 윤 고딕 같이 회사 이름과 서체명을 함께 쓰는
식입니다.

궁서체는 특유의 여성스러움과 옛스러움이 장점이자 한계이기 때문에 PC환경에서나
여러분이 접하는 인쇄물에서는 요즘에 들어 접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이 서체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촌스럽기 때문에...)

영어는 알파벳 대소문자 각 24개와 숫자 그리고 특수문자 몇개만 개발하면 되지만 한글 글자체 하나 개발하는데
완성형 기준으로 최소 4000개에서 최대 12000개의 한글을 하나하나 만들어야 합니다. 제작기간은 약 3년에서
그 이상도 소요됩니다.

그러니 부탁드리건데 그 구청장님이나 이근호님.
철지난 색깔론에 절치부심하며 불꽃튀는 아이디어로 다방면의 소재를 찾아 내시느라 수고하시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부디 폰트라든가 산업, 광고, 그래픽, 편집 등 각종 디자인에 까지는 영역을 확대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일주일에 2~3일씩 밤새고 신정, 구정, 추석때도 회사나와서 일하는데 빨갱이 글자체 만드는 사람,
빨갱이 디자이너 소리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만약 저 글씨체를 북한 빨갱이 글씨체라고 몰아세운다면 국정 교과서의 표지에 있는 국어, 산수, 바른 생활 등의
글씨체도 전부 빨갱이 글씨체고 국립묘지 비석에 있는 글씨체도 전부 빨갱이 글씨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겁니다.

너무 어의가 없어서 몇 글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