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소설
해파리 넘버 투 [잇빨중사 특전 소설 ]
크로스 컨트리. 적응은 몸이 먼저 기억하는구나. 총 안 잡은 손을 휘저으며 풀과 나무와 바위가 스쳐간다. 몸은 예전의 기억으로 시간을 무시하며 재활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영화 브라보 투 제로에서 SAS 대원들이 군장을 버리고 끝도 없이 뛰는 장면. 총격전보다 우린 그게 찡하다. 특히나 어깨에 203을 얹어 총구를 잡고 뛰는 숀 빈. 촬영할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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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샤워나 한판 때리고 싶다. 북에서 무슨 샤워. 지금 밤이다. 새벽이다.
화성 표면이나 사막을 뛰는 것 같다.
몰린다. 내 목에 교수형 밧줄이 좁혀진다.
적이 얼마나 출동했는지 모르겠고, 사방 어디 가나 적. 그냥 적이 아니다.
저 가까운 바다에서 자신들 모골을 송연하게 만든 악마를 찾는 거다.
돌고래 수장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한 맺힌 눈동자, 이 잡듯이 뒤진다.
지리산이나 덕유산 같은 곳이면 절대로 날 못 찾는다. 1개 연대 와도 안 된다. 그런 산중에서 도망쳐 보면 안다. 여기 해안가 산은 너무 낮고 골도 얕다. 우리 놀던 산이라고 칠 수도 없다.
적 부대들은 폭풍(비상경계)으로 깨어났어. 강릉의 반대로군. 언제 개구락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상은 없이 뛴다. 하필 또 5대대를 향하여... 5대대는 어디 있는가. 아직 멀었나? 멀지. 한참을 더 가야 하지.
제발 산아 깊어져라. 나무야 한 길 넘게 위로 쑥쑥 올라오고 이파리들이 수북이 달려라. 풀들은 미친 듯이 사람 허리에 차고, 그렇게 게릴라 본거지를 만들어줘. 여긴 너무 허해. 이게 뭐야. 인도야? 아프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