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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이 던져 준 대공방어 과제

  작성자: 최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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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1-13 16:45:56

무인기 군집과 순항미사일을 혼합한 새로운 공격에 대응책 절실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이 던져 준 대공방어 과제



최현호 군사커뮤니티 밀리돔 운영자/자유기고가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의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이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많은 씽크탱크가 경고했던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동시에 사용한 하이브리드 공격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효율적인 방어체계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공격을 분석하고, 무인기 방어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공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림 1] 9월 15일 촬영된 아브카이크 시설. 빨간색 사각형이 공격받은 지점이다.




•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사용한 복합 공격


  2019년 9월 14일(현지 시각)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Abqaiq의 탈황시설과 쿠라이스Khurais 유전이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들 시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Aramco의 소유다.
  쿠라이스 유전은 하루 1,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던 대규모 유전이다. 이번 공격으로 일시적이나마 사우디 석유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사우디 정부는 9월 말이면 석유 생산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처음에는 다수의 무인기(UAV)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루 뒤인 9월 15일,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공격에 무인기 20대 이상, 순항미사일 10여 발이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도 9월 18일 사건 현장에서 회수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잔해들을 공개했다.





[그림 2] 현장에서 수거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잔해를 설명하고 있는 사우디군 관계자(사진_ EPA)



  하지만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치고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화재가 발생했지만, 폭발물 탑재량이 적은 무인기로 공격받은 LNG 탱크 등은 큰 구멍만 뚫리고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공격에 동원된 순항미사일 일부는 목표에 닿기 전에 추락했고, 목표 타격에 성공한 것은 쿠라이스 유전을 타격한 4발뿐이라고 알려졌다.





[그림 3] 화재가 발생한 쿠라이스 유전과 사우디 동부 부쿠야크 지역의 석유 가공 공장 위치



  공격 직후,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무인기 10여 대를 사용하여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미국 정부는 이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 관계자는 공격받은 지점은 19개라면서, 무인기 10대를 사용하여 공격했다는 후티 반군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은 사건 이후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면서 석유 시설이 서쪽 또는 북서쪽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우디 남쪽에 위치한 예멘의 후티 반군 대신 이란 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이라크 남부에서 공격받은 시설까지는 500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림 4] 분쟁지역 분석 등을 전문으로 하는 T-intell.com이 추정한 출발지점과 공격 방향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웨이트 정부도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이 일어나기 전에 자국 상공을 지나는 무인기들을 포착했다고 밝히면서 이라크 남부에서 공격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라크 남부는 친이란 민병대와 이란 혁명수비대 특수부대의 활동 거점이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자신들은 이번 공격과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행 방향이 일직선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은 GPS 항법 시스템을 사용하여 목표까지 여러 개의 경로점Waypoint을 설정하여 공격 방향을 다양하게 지정할 수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수거한 무기에 탑재된 GPS 시스템을 조사하여 공격의 출발지와 비행경로를 밝히려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 당국은 공격이 이루어진 곳이 어디든 그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9월 16일, 사우디군 대변인은 외신들에 초기 조사 결과, 공격에 사용된 무기들은 모두 이란제라고 밝혔다.




• 공격에 사용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분석


  이번에 사용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은 사우디가 공개한 잔해들을 통해 추정해 보았다.



◆ 무인기


  사우디 정부가 공개한 잔해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무인기는 한 종류다. 기수부터 연결되는 삼각형 Delta 주익 끝에 수직 미익이 달렸고, 후방에 푸셔 프로펠러를 가졌다. 전체적인 형태로 볼 때 체공형 자폭기로 추정된다. 사우디 정부는 2019년 5월 14일 리야드 서쪽 아피프Afif 유정 공격에서 회수한 무인기 잔해도 함께 공개했는데, 모두 같은 것으로 보인다.





[그림 5] 현장에서 수거된 삼각형 주익을 가진 무인기 잔해 (사진_ Reuters)





[그림 6] forums.spacebattles.com에 올라온 아피프 유정 공격 무인기 잔해와 이란이 전시한 무인기의 유사점 분석



  공개된 잔해와 유사한 것으로 이스라엘의 하피Harpy가 있다. 그러나 하피는 전파추적 방식으로 이번 석유 시설 공격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공격받은 시설의 피해를 확인한 미국은 무인기가 광학 탐색기를 탑재하여 표적을 인식하여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공격 주체로 지목한 이란이 개발한 무인기 가운데 유사한 것으로 투판Toofan-2 또는 참란Chamran-2로 불리는 체공형 자폭기가 있다. 이란 군사 퍼레이드 등에서 공개된 투판-2는 무인기 잔해와 마찬가지로 델타익에 후방 푸셔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다. 전파추적기 또는 광학 탐색기를 갖추고 있으며, 최고속도 250km/h로 한 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이란이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하피와 비슷한 길이 2.7m, 날개 길이 2.1m 정도로 추정된다. 하피의 항속거리는 500km다. 하지만, 투판-2는 주익 끝 수직 미익이 T자형이지만, 사우디가 공개한 잔해는 L자형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 외에 전소되어 잔해를 찾기 어려운 관계로, 다른 종류의 무인기도 사용되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실제로, 사우디에 대한 무인기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우디 남쪽 예멘의 후티 반군이 여러 차례 무인기를 사용하여 자폭 공격을 감행했다.
  후티 반군에 무인기를 공급하는 곳이 이란이므로, 후티가 사용한 무인기를 통해 이란의 다른 무인기 사용 여부를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림 7] 이란의 아바빌-2를 기반으로 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콰세프-1



  후티 반군은 콰세프-1Qasef-1이라는 무인기를 주로 사용해 왔다. 콰세프-1은 이란이 1999년부터 도입한 아바빌Ababil-T 무인기와 동일한 제품이다. 아바빌-T는 이란 항공기 개발업체 HESA가 1999년 개발한 아바빌-2의 수직 미익을 2개로 늘린 버전이다.
  아바빌-T의 기반인 아바빌-2는 길이 2.88m, 날개 길이 3.25m, 높이 0.91m, 공허중량 30kg, 최대이륙중량 83kg이다. 25마력 피스톤 엔진 1개를 장착했고, 순항속도 250~305km/h, 최고속도 370km, 운용고도 3,000m, 체공시간 최대 2시간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아바빌-2 계열을 표적, 정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란은 1980년대 초반부터 아바빌 무인기를 개발했고, 1986년부터 생산했다. 현재 아바빌-2와 아바빌-3를 생산하고 있다. 아바빌 계열 무인기는 개발국 이란 외에 이라크, 수단, 시리아 등도 운용하고 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아바빌-T를 미르사드Mirsad-1이라는 이름으로 운용했고, 여러 차례 이스라엘 영공을 침입했었다.
  후티 반군은 콰세프-1을 예멘에 파견된 사우디 주도 연합군 소속 사우디와 UAE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 공격에 사용했었다. 사우디와 UAE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는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막아내고 있었다.
  후티 반군은 최근 콰세프-1 외에도 다양한 무인기를 개발했다고 선전했다. 2019년 7월 열린 군사과학전시회에 항속거리 500km의 사마드Samad-1 정찰용 무인기, 항속거리 1,500~1,700km의 사마드-3 공격용 무인기, 콰세프-1을 개량한 콰세프-2K 공격용 무인기, 그리고 쿠드스Quds -1 순항미사일 등 신무기를 공개했다.
  콰세프-2K는 2019년 1월 10일,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남예멘의 알 아나드Al-Anad에서 벌어진 군사 퍼레이드에 자폭 공격을 가하면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림 8] UAE 아부다비 공항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사마드-3 무인기



  사마드-3 무인기는 2018년 7월 UAE의 아부다비 국제공항 공격에 사용되었다. 당시 UAE 당국은 공항에 대한 무인기 공격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2019년 5월 말, 후티 반군이 당시 촬영된 무인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예멘 북부의 후티 반군 지역까지는 약 1,300km 떨어져 있다.



◆ 순항미사일


  공격에 사용된 순항미사일 파편은 한 종류만 식별 되고 있다. 공개된 순항미사일 잔해는 이란의 소우마Soumar 순항미사일과 유사하다. 이란은 1990년대 초반 우크라이나에서 밀수한 Kh-55(나토분류명 AS-15 켄트Kent) 순항미사일을 분석하여 사정거리 1,350km의 소우마)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





[그림 9] 사우디 정부가 공개한 순항미사일 잔해(사진_ Reuters)



  이란은 소우마를 축소한 쿠드스-1도 개발했다. 쿠드스-1은 순항용 주익이 동체 가운데 있고, 동체 후미 아래쪽에 비행용 제트엔진이 달려 있다. 소우마와 쿠드스-1은 외견상 미사일 후미 미익 위치로 구분할 수 있다.
  후티 반군도 쿠드스-1과 동일한 이름의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의 쿠드스-1 순항미사일은 순항용 주익이 동체 위에 있고, 비행용 제트엔진도 동체 후미 상단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 미사일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동일한 설계가 이란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





[그림 10] 러시아 Kh-55와 이란의 소우마, 쿠드스-1, 야 알리 비교도



  이란은 쿠드스-1 외에도 야 알리Ya Ali라는 순항미사일도 개발했다. 하지만, 야 알리는 수직 미익이 각진 형태로 사우디가 공개한 잔해와 다르다. 사우디 정부는 아부하 공항 공격에 야 알리 미사일이 사용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속도 등 비행 특성이 다른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이 거의 동시에 공격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때, 이 두 가지 무기를 운용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공격이 계속 발전하여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사우디 공격으로 부각되는 무인기 방어


  사우디 대공 및 미사일 방어망은 6개 포대가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의 MPQ-53/65 레이다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부 해안과 수도 리야드 인근에는 MIM-23 호크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되었다.
  이동식 대공방어를 위해 샤힌Shahine으로 불리는 프랑스 크로탈 지대공미사일의 사우디 버전도 운용하고 있다. 주요 지점에는 오리콘 콘드라베스Oerlikon Contraves의 견인식 대공포인 스카이가드Skyguard 35mm 쌍열 대공포도 배치되어 있다.
  이번에 공격받은 쿠라이스 유전은 수도 리야드를 방어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방어 범위에 속해 있었다. 동부 해안 근처에 있는 아부카이크 탈황시설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하여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함께 스카이가드 35mm 대공포와 샤힌 지대공미사일이 배치되었다고 알려졌다.





[그림 11]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 연구원이 추정한 아브카이크 시설 대공방어무기 배치



  그러나 두 지역의 대공방어망 모두 위협을 탐지하고 요격하는데 실패했다. 실패 원인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 소속의 한 연구원은 아부카이크의 경우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의 속도와 각도는 물론이고, 레이다 탐지 범위와 석유 시설의 영향을 받아 대공방어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국장은 이런 공격을 저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격추 이전에 저공비행하는 위협을 탐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탐지와 함께 적절한 위치에 요격자산이 배치된다면 이번 공격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이 토마호크 미사일 비행경로를 찾은 후 여러 발을 격추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은 성격이 다른 무기이므로 탐지와 요격에 대해서는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순항미사일 방어 실패의 원인으로 사우디 대공 미사일 방어망에 속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들 수 있다. 그 동안 사우디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는 2015년부터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높은 요격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패트리어트의 MPQ-53/65 레이다는 전면 좌우 120도만 탐지가 가능한 고정식 레이다이다. 즉, 공격자가 레이다의 탐지 방향을 파악하고 순항미사일의 비행경로를 우회할 경우 탐지할 수 없다. 이를 막으려면 더 많은 레이다로 음영지역을 없애야 한다.
  미 육군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탐지거리와 처리 속도 향상과 360도 전 방향 탐지가 가능하도록 패트리어트 레이다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2 회계연도 말에야 6대의 시제품을 공급할 최종 승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림 12]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MPQ-53 레이다



  그러나 레이다가 현대화되더라도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느리고, 크기가 작은 무인기를 요격하는 것은 이른바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격”이다. 만약 무인기를 탐지했다면, 진행 방향에 있는 무인기 처리가 가능한 다른 대공방어 자산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우디군의 샤힌 지대공 미사일은 레이다 탐지거리가 20km이며, 미사일 사거리는 10km 정도다. 스카이가드 35mm 대공포는 스카이가드 레이다의 사격통제를 받으며 사거리는 약 4km 정도다.





[그림 13] 사우디군의 샤힌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하지만, 사우디군의 샤힌 지대공 미사일과 스카이가드 35mm 대공포는 무인기 방어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샤힌과 스카이가드 모두 1980년대 도입된 것으로 현대적인 위협에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림 14] 사우디군의 스카이가드 35mm 쌍열 대공포



  사우디는 그 동안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PAC-3와 THAAD를 도입하는데 집중해 왔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을 계기로 무인기 방어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는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무인기 공격 재발 방지를 위해 대공방어체제 구축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우디 외에도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위협에 처한 중동 등 여러 국가들도 무인기 방어를 위한 무기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여 이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 주목받는 대공포


  이번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전에 비행경로가 프로그래밍 되는 방식의 무인기는 무선주파수로 가시거리에서 조종되는 일반적으로 드론Drone으로 불리는 상업용 무인기를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안티 드론’ 대책으로는 막기 어렵다.
  이런 형태의 무인기는 경로 확인에 사용되는 GPS 신호를 재밍하거나, 대공포와 같은 무기나 레이저 같은 지향성에너지 무기로 요격해야 한다. 그러나 GPS 신호 재밍은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구 밀집지역이나 공항 인근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대공포도 강력한 경쟁상대가 있다. 레이저나 고출력 전자기파(HPM) 같은 지향성에너지를 사용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아직 무인기나 드론 군집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개발되지 않았고, 단거리 지대공미사일도 있지만, 도입 비용이 대공포보다 비싸다.
  현재까지 무인기 방어에 사용할 수 있는 대공포를 생산하고 있는 나라는 손에 꼽힌다.



◆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비호복합과 차륜형 대공포의 두 종류를 개발했다. 비호복합은 30mm 기관포 2문을 장착한 K30 비호 자주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신궁 지대공 미사일이 결합된 체계로 2016년부터 배치되었다.





[그림 15] 신궁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비호복합



  비호복합은 탐지 레이다와 함께 전자광학추적장비(EOTS)를 갖추고 있어 독자적인 목표 탐지, 추적 및 교전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비호에 신궁을 탑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격통제 시스템으로 교체하여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비호복합은 2018년 10월, 인도가 대공방어용 기관포-미사일 도입 사업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러시아 무기들을 제치고 인도 국방부로부터 유일한 참가자격 무기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경쟁국인 러시아의 이의 제기로 인해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림 16] 견인 발칸을 대체할 차륜형 대공포



  비호복합 외에도 구형 견인 발칸포를 대체하기 위해 비호의 30mm 포탑 개량형을 탑재하는 차륜형 대공포도 있다. 차륜형 대공포는 2015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2019년 6월 개발 완료되었다. 차륜형 대공포는 견인 발칸포 대비 사거리 확대, 주·야간 자동추적과 정밀사격능력 향상이 특징이다.
  차륜형 대공포는 국지방공 레이다에서 표적 정보를 실시간 전달받아 네트워크 연계 교전이 가능하다. 외부 레이다가 없어도 탑재된 전자광학추적장비(EOTS)를 사용하여 표적 획득 및 추적이 가능하다.



◆ 러시아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저고도 대공방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동식 복합 대공포 판치르-S1(나토명 SA-22 Greyhound)은 사거리 4km인 2A38 30mm 기관포 2문과 사거리 20km의 57E6 지대공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제작사인 KBP 툴라Tula는 무인기 같은 저 RCS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하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2018년 11월 초, 한 러시아 군사 전문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리아 흐메이밈Hmeimim 공군기지에 배치된 판치르-S1이 드론과 같은 저속 비행하는 소형 표적을 추적하지 못했고, 요격 성공률이 19%에 그쳤다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에 비해, 토르Tor -M2 지대공미사일은 80%의 요격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글은 24시간 후 삭제당했다.





[그림 17] 판치르-S1을 개량한 판치르-SM 대공방어시스템



  KBP 툴라는 판치르-S1의 레이다와 사격통제 장치를 개량한 판치르-SM을 개발했다. 판치르-SM은 2019년 3월 러시아에서 평가되었다. 평가에 참가한 러시아군 장성은 쿼드콥터와 같은 초소형 표적에 대해서도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판치르-SM이 탐지거리 40~75km, 교전거리 20~40km로 판치르-S1에 비해 2배 이상 효율적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운용중인 판치르-S1도 판치르-SM으로 개량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기계화 부대를 위한 신형 대공포도 개발하고 있다. ZAK-57 데리바트시야Derivatsiya-PVO로 명명된 신형 대공포는 퉁크스카를 대체할 예정이며, 57mm 기관포를 장착한 AU-220M 무인포탑을 장착하게 된다.



◆ 중 국


  세계 방위산업 시장의 강자로 올라선 중국도 대공포를 세계 시장에 홍보하고 있다. 현재 중국 육군은 초기에 PGZ-07로 불렸던 PGZ-09 자주대공포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PGZ-09가 수출시장에 제안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북방공업주식회사(NORINCO) 웹사이트에 공개된 수출형 대공포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VN-1 8×8 차륜장갑차 플랫폼을 사용하고 35mm기관포 1문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4발을 탑재하는 SWS2 대공포다. SWS2의 35mm 기관포는 최대 사거리 4,000m, 유효고도 3,000m다.





[그림 18] 35mm 기관포와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이 결합된 중국의 SWS2 대공방어시스템



  두 번째는 SA2 76mm 이동식 대공포다. 이 대공포는 해군 함정용 H/PJ-26 76mm 함포를 트럭 차체에 올린 것으로, 발사속도는 최대 120발/분, 최대사거리 10km다.
  세 번째는 LD2000 대공포로, 8×8 트럭 차체에 해군 함정용 근접방어시스템인 730B식 30mm 기관포를 탑재한 것이다. 통합된 추적레이다는 최대 12km까지 탐지가 가능하며, 기관포 사거리는 최대 2.5km다.
  북방공업주식회사 홈페이지에는 없지만, 견인식 PG99 35mm 기관포를 6×6 트럭 차체에 올린 수출형 자주대공포 CS/SA1도 해외 전시회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 터 키


  터키 FNSS는 터키 육군의 저고도 대공방어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코르쿠트Korkut 자주대공포를 개발했다. 쿠르쿠트 자주대공포는 ACV-30 궤도형 장갑차에 터키 MKEK사가 라이센스 생산한 스위스 오리콘 콘트라베스 KDC-02 35mm 기관포 2문이 장착된 포탑을 탑재했다. KDC-02 35mm 기관포의 사거리는 4km다.





[그림 19] 터키의 코르쿠트 자주대공포



  쿠르쿠트 자주대공포는 기관포가 탑재된 기관포 차량과 장거리 탐지와 지휘를 담당하는 지휘차량으로 구성되었다. 기관포 차량은 화력통제 레이다와 EO 센서를 장착한다. 지휘통제 차량은 탐지거리 40km로 넓은 탐지범위를 지니며, 기관포 차량 3대를 통제한다.



◆ 독 일


  독일의 라인메탈 디펜스Rheinmetall Defence는 시설 방어용 고정식 대공포 체계인 스카이쉴드Skyshield를 홍보하고 있다. 스카이쉴드는 라인메탈 스위스 자회사 오리콘 콘드라베스Oerlikon Contraves의 35mm 기관포와 스카이가드 화력통제 레이다가 결합된 것이다.





[그림 20] 스카이가드 화력통제 레이다로 통제되는 독일의 스카이쉴드 대공포



  스카이가드 화력통제 레이다는 GDF09 쌍열 기관포나 스카이아쳐Skyarcher 지대공 미사일 등 다른 무기들도 통합할 수 있다. 라인메탈은 스카이쉴드-HELHigh Energy Laser라는 레이저 무기도 통합할 계획이다.



◆ 미 국


  현재 미국은 세계 수출시장에 내놓을 대공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미 육군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체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허용할 경우 수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으로 초기 기동형 단거리 대공방어(M-SHORAD) 시스템이 있다.





[그림 21] 미 육군 어벤저를 대체할 M-SHORAD



  미 육군의 AN/TWQ-1 어벤저 대공방어 시스템을 대체할 예정으로, 스트라이커여단 전투팀(SBCT)과 기갑여단 전투팀(ABCT)에 무인기, 회전익기 그리고 고정 익기 위험을 물리치는데 필요한 탐지-식별-추적-파괴능력을 제공하게 된다.
  무장은 30mm M230 체인건, 7.62mm 동축기관총, AGM-114L 헬파이어 미사일 2발, FIM-92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4발이며, 스트라이커 차륜형 장갑차에 탑재한다. 360도 대공방어 탐지를 위해서 이스라엘 라다(RADA)사의 다기능 반구형 레이다(MHR) 4개를 탑재한다.
  미 육군은 2020 회계연도부터 2024년 회계연도까지 144대를 납품받을 예정이다. 대공방어 무기 솔루션은 DRS, 체계 통합은 제너럴다이나믹스 랜드시스템(GDLS)이 담당한다.





[그림 22] 미 육군의 6단계 대공 미사일 방어의 제1단계를 담당할 BLADE 체계



  다음으로 소형 드론 방어를 위해 최근 시험을 시작한 블레이드(BLADE)로 불리는 탄도 저고도 드론 교전Ballistic Low Altitude Drone Engagement 시스템이 있다. 블레이드 시스템은 전술차량의 7.62mm 또는 12.7mm 기관총이 장착된 공통원격조종무장스테이션(CROWS)에 드론 탐지가 가능한 레이다와 전자 대응 시스템을 더한 것이다.
  M-SHOARD와 블레이드 시스템은 미 육군이 계획하고 있는 6단계 대공 미사일 방어에서 각각 3단계와 1단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상으로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동원된 무기에 대한 분석과 함께 무인기 방어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대공포 생산국과 제품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은 세계 각국에 순항미사일과 무인기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산 무기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국산 무기체계를 도입 희망국의 대공방어 네트워크 체계로 통합시키기 위해 연구개발도 필요하다. 더 나아가 다른 국산 무기 판매와도 연계하기 위한 마케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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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긴팔원숭이 2019-11-15 추천 0

    저 잔해는 축척과 각 부분 비율이 모두 하피하고는 전혀 다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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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호랑이 2019-11-14 추천 0

    드론들+순항미사일...최고의 공격 조합인듯 합니다. 다수의 소프트타겟 목표를 공격시 동시에 드론들이 개떼러시하면 도저히 막기 힘들듯 합니다 . 순항미사일이 버스역할.. 목표물 근처에서 자탄으로 알낳듯이 드론들 쏫아내면.... 아무리 생각해도 막을 방법이 생각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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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슨 2019-11-14 추천 0

    사우디가 너무 쉽게 비호복합 구매의사를 전달한 것도 사실 어느정도는 의심해봐야 할 상황. 독일 만티스.를 사면서, 비호복합을 들러리로 하는 것인지? 미국 M1 을 구입하면서 흑표를 들러리로 세우는 것인지. 오만역시 M1을 구입하면서 흑표를 들러리고 세우는 것인지? 가성비야 비호와 흑표를 의심할 수 없지만, 사우디나 오만이나 결국 정치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서구권 무기를 살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두나라 모두 가성비때문에 1~2조원 아낄 필요는 없는 나라니까요..

    댓글 (2)

    긴팔원숭이 2019-11-15 추천 0

    오만은 몰라도 사우디가 인도처럼 국산화를 노린다면 비호는 수준에 맞습니다.
    일단 사우디에 중국무기 공장이 꽤 있습니다. 사우디가 사용하는 중국 무인기는 우리 국산 무인기 어느 것보다도 크죠..
    https://news.joins.com/article/21491480.

    유성11 2019-11-14 추천 0

    그렇게 부자일거라고 믿는 사우디아라비아도 가성비 따져서 유럽 미국제 대신 중국제 무기 구입하고 있습니다.
    저기 저 중동국가들도 자기네 유전아래 무한정 기름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석유생산도 추정 매장량과 유가에 맞춰 조절하고 있는데 좋은 무기 왕창 사자고 기름 왕창 퍼고 그런건 우리네 상상인 걸로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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