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동남아 무기 시장 잡아라” 한·중·일 치열한 물밑 경쟁
“동남아 무기 시장 잡아라” 한·중·일 치열한 물밑 경쟁
값싼 가격과 파격적인 금융지원 발판 중국
항공기 개조·군함 추가 수주… 기존 구매국 호평
정경두 장관 “방산 수출 지원 제도 마련에 전력”
지난 18일 개막해 나흘 동안 방콕 임팩트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태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Defense & Security 2019) 현장은 전 세계 방산업체들의 ‘소리 없는 전쟁터’와도 같았다. 9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45개국에서 약 450개의 방산업체가 참여해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무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물밑 홍보 및 수주 경쟁을 했다.
아시아 방산시장 두고 경쟁 가속화
특히 기존 글로벌 선도 업체들 틈을 비집고 들어온 한국과 중국, 일본의 미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 값싼 가격을 앞세우고 파격적인 금융지원과 화교 네트워크를 발판 삼은 중국의 전방위 공세는 무서울 정도다. 올해 초에 다시 풀리긴 했지만 태국은 2014년 이후 미국의 무기판매 거부 조치에 따라 주요 구매처를 중국으로 돌려왔다. 2016년 전차 28대, 2017년 잠수함 한 척에 이어 올해도 전차 14대와 상륙강습함 한 척을 중국에서 구매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최근 700억 원 규모의 태국 조병창 현대화 사업 입찰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우리 탄약 제조 업체를 제치고 중국 국영업체가 가져갔다.
일본은 완성품 수출보다는 핵심 부품과 기술 협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2014년에야 무기수출금지가 해제된 탓에 아직은 완성품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고노 다로 일본 방위성 장관이 일본과 기술을 제휴한 태국 방산업체 전시관을 찾아 오랜 시간 머무르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태국은 건설 및 제조업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방산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상당 부분은 이미 일본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한국은 싼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과 기반시장 기술을 잠식한 일본의 틈새에 끼인 형국이지만 기존 수출품의 성능과 신뢰도, 적극적인 후속 군수지원에 대한 아시안 국가들의 호평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기존 구매국들의 좋은 평가 속에서 동남아 지역에 기본훈련기 KT-1, 경공격기 FA-50, 수리온 기동헬기 등을 중심으로 한국산 방산 주력제품의 추가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12대의 T-50TH를 구매한 태국과는 기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올해 5월 이미 수출한 일부 항공기에 레이더 및 경보수신기 등을 장착하는 개조·개량에 관한 3차 계약까지 이뤄냈다.
대우조선해양도 전 세계 주요 강대국 조선소를 제치고 2013년 5억 달러에 수주했던 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의 2번함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태국 해군은 1번함의 함명을 국민이 가장 존경했던 국왕의 이름을 따 ‘푸미폰함’으로 명명하는 등 만족감을 보이고 있어 그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수주한 태국 잠수함 사업도 군내 반발 등으로 재역전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우리 방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강점은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에 더해 각종 문의에 대한 빠른 피드백 등 적극적인 후속 군수지원”이라며 “이에 대한 주변국의 평가가 좋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AI 등 21개 우리 기업 참여… “수출 확대에 사활”
이번 태국 방산전시회에는 KAI·대우조선해양·풍산 등 21개 국내 업체가 참가했다. 우경광학·티비티·심네트·연합정밀 등 13개 중소업체들도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도움을 받아 전시에 참가, 소재부품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내수시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한 방산업체 관계자의 설명처럼 국내 방산시장 수요로는 부족하다. 방위산업은 특성상 연구개발에서 전력화까지 장기간 막대한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기술·자본 집약적 산업인 데다 최근 들어 첨단무기체계가 도입되며 연구개발비도 대폭 상승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국제전시회는 업체들의 제품을 해외시장에 알리기 위한 좋은 자리다.
최상열 KAI 사업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T-50TH 추가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포함해 내년 있을 태국 기본훈련기 사업에 KT-1이 선정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태국 공군사령관과 면담하면서 태국 공군의 현안과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태국 군 관계자들이 한국산 방산제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중소기업관에서 합동화력훈련 시뮬레이터를 선보인 시뮬레이션 전문회사 심네트의 엄태창 상무는 “올해 우리 육군에서 전력화돼 현재 각 주요 포병부대에 배치된 제품인데 시장을 선점한 미국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어 최근 말레이시아 쪽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전시에 참가한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해외시장활동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단일 제품 수출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기존 수출 중인 다른 무기와 연계해 협력사 형태나 후속 군수지원 개념으로 함께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경두 장관, 현장 맞춤형 방위산업 지원정책 약속
한편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8일 전시회장을 찾아 업체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참가기업 간담회를 하며 방산수출 현안과 업체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정 장관은 “방콕에서 개별 회담을 했던 각국 장관들과도 이미 수출된 방산물자에 대한 후속 군수 지원과 추가 구매, 신규 수출 등을 논의했다”며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는 수출 대상 국가별로 특화된 현장 맞춤형 방산 지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미로 업체들의 해외 수주 활동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태국 방콕=국방부 공동취재단·조용학 기자
●인터뷰 - 박정수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전무이사
“기술력만큼 정치·외교력 중요… 강력한 유대관계 필요”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 방향은?
“이제 국내의 충족수요는 어느 정도 채워졌다. 기존 1세대 무기들을 2~3세대의 새로운 무기체계로 개선하는 수요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 해외 수출 활동에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다. 이제는 KAI나 한화, LIG넥스원 등 우리 기업들도 세계적 방산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로 인한 견제도 많이 생겨났다. 최근 필리핀에서 수리온 계약이 성사 직전에 무산된 것처럼 방산시장에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인 정치·외교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과 외교적 노력이 함께 가야 한다.”
-그 속에서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이하 방진회)의 역할은?
“방진회는 방산업체들이 만든 민간 사단법인으로 방위사업청의 지도감독을 받는 기관이다. 방산과 관련된 여러 법이 있는데 업체들의 생산활동에 제약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에 대한 원활한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 업체들의 제도 개선 요구 등을 청취하고 이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방진회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기술력을 보호하는 첨병 역할도 담당한다. 방산기술은 국가안보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적성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고, 국제시장에서 기술력 유출로 인한 미래의 손해를 방지하는 역할도 필수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난 개선점이나 과제는?
“태국을 동남아 방산수출의 거점으로 하려면 이미 오래전부터 먼저 와있던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이미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그들만의 블록을 격파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는 않다. 그 관계를 뚫고 들어가려면 결국 아주 강력한 유대관계의 끈끈한 인맥이 필요하다. 기술력은 이제 어느 정도 평준화돼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로비스트를 허용하는 등 정부의 과감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국방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방진회는 앞으로 업체들의 애로점을 듣고 정부 관련 부처에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방콕=조용학 기자
45개국 방산업체 소리없는 전쟁터… 태국 국제방위산업전 가보니
값싼 가격과 파격적인 금융지원 발판 중국
핵심 부품·기술 협력 앞세운 일본에 대응
한국 ‘가격 경쟁력·적극적 후속 군수지원’ 강조
한국 ‘가격 경쟁력·적극적 후속 군수지원’ 강조
항공기 개조·군함 추가 수주… 기존 구매국 호평
정경두 장관 “방산 수출 지원 제도 마련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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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개막해 나흘 동안 방콕 임팩트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태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Defense & Security 2019) 현장은 전 세계 방산업체들의 ‘소리 없는 전쟁터’와도 같았다. 9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45개국에서 약 450개의 방산업체가 참여해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무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물밑 홍보 및 수주 경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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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방산시장 두고 경쟁 가속화
특히 기존 글로벌 선도 업체들 틈을 비집고 들어온 한국과 중국, 일본의 미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 값싼 가격을 앞세우고 파격적인 금융지원과 화교 네트워크를 발판 삼은 중국의 전방위 공세는 무서울 정도다. 올해 초에 다시 풀리긴 했지만 태국은 2014년 이후 미국의 무기판매 거부 조치에 따라 주요 구매처를 중국으로 돌려왔다. 2016년 전차 28대, 2017년 잠수함 한 척에 이어 올해도 전차 14대와 상륙강습함 한 척을 중국에서 구매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최근 700억 원 규모의 태국 조병창 현대화 사업 입찰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우리 탄약 제조 업체를 제치고 중국 국영업체가 가져갔다.
일본은 완성품 수출보다는 핵심 부품과 기술 협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2014년에야 무기수출금지가 해제된 탓에 아직은 완성품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고노 다로 일본 방위성 장관이 일본과 기술을 제휴한 태국 방산업체 전시관을 찾아 오랜 시간 머무르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태국은 건설 및 제조업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방산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상당 부분은 이미 일본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한국은 싼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과 기반시장 기술을 잠식한 일본의 틈새에 끼인 형국이지만 기존 수출품의 성능과 신뢰도, 적극적인 후속 군수지원에 대한 아시안 국가들의 호평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기존 구매국들의 좋은 평가 속에서 동남아 지역에 기본훈련기 KT-1, 경공격기 FA-50, 수리온 기동헬기 등을 중심으로 한국산 방산 주력제품의 추가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12대의 T-50TH를 구매한 태국과는 기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올해 5월 이미 수출한 일부 항공기에 레이더 및 경보수신기 등을 장착하는 개조·개량에 관한 3차 계약까지 이뤄냈다.
대우조선해양도 전 세계 주요 강대국 조선소를 제치고 2013년 5억 달러에 수주했던 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의 2번함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태국 해군은 1번함의 함명을 국민이 가장 존경했던 국왕의 이름을 따 ‘푸미폰함’으로 명명하는 등 만족감을 보이고 있어 그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수주한 태국 잠수함 사업도 군내 반발 등으로 재역전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우리 방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강점은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에 더해 각종 문의에 대한 빠른 피드백 등 적극적인 후속 군수지원”이라며 “이에 대한 주변국의 평가가 좋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AI 등 21개 우리 기업 참여… “수출 확대에 사활”
이번 태국 방산전시회에는 KAI·대우조선해양·풍산 등 21개 국내 업체가 참가했다. 우경광학·티비티·심네트·연합정밀 등 13개 중소업체들도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도움을 받아 전시에 참가, 소재부품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내수시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한 방산업체 관계자의 설명처럼 국내 방산시장 수요로는 부족하다. 방위산업은 특성상 연구개발에서 전력화까지 장기간 막대한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기술·자본 집약적 산업인 데다 최근 들어 첨단무기체계가 도입되며 연구개발비도 대폭 상승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국제전시회는 업체들의 제품을 해외시장에 알리기 위한 좋은 자리다.
최상열 KAI 사업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T-50TH 추가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포함해 내년 있을 태국 기본훈련기 사업에 KT-1이 선정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태국 공군사령관과 면담하면서 태국 공군의 현안과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태국 군 관계자들이 한국산 방산제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중소기업관에서 합동화력훈련 시뮬레이터를 선보인 시뮬레이션 전문회사 심네트의 엄태창 상무는 “올해 우리 육군에서 전력화돼 현재 각 주요 포병부대에 배치된 제품인데 시장을 선점한 미국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어 최근 말레이시아 쪽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전시에 참가한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해외시장활동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단일 제품 수출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기존 수출 중인 다른 무기와 연계해 협력사 형태나 후속 군수지원 개념으로 함께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경두 장관, 현장 맞춤형 방위산업 지원정책 약속
한편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8일 전시회장을 찾아 업체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참가기업 간담회를 하며 방산수출 현안과 업체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정 장관은 “방콕에서 개별 회담을 했던 각국 장관들과도 이미 수출된 방산물자에 대한 후속 군수 지원과 추가 구매, 신규 수출 등을 논의했다”며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는 수출 대상 국가별로 특화된 현장 맞춤형 방산 지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미로 업체들의 해외 수주 활동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태국 방콕=국방부 공동취재단·조용학 기자
“기술력만큼 정치·외교력 중요… 강력한 유대관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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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위산업의 미래 방향은?
“이제 국내의 충족수요는 어느 정도 채워졌다. 기존 1세대 무기들을 2~3세대의 새로운 무기체계로 개선하는 수요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 해외 수출 활동에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다. 이제는 KAI나 한화, LIG넥스원 등 우리 기업들도 세계적 방산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로 인한 견제도 많이 생겨났다. 최근 필리핀에서 수리온 계약이 성사 직전에 무산된 것처럼 방산시장에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인 정치·외교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과 외교적 노력이 함께 가야 한다.”
-그 속에서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이하 방진회)의 역할은?
“방진회는 방산업체들이 만든 민간 사단법인으로 방위사업청의 지도감독을 받는 기관이다. 방산과 관련된 여러 법이 있는데 업체들의 생산활동에 제약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에 대한 원활한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 업체들의 제도 개선 요구 등을 청취하고 이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방진회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기술력을 보호하는 첨병 역할도 담당한다. 방산기술은 국가안보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적성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고, 국제시장에서 기술력 유출로 인한 미래의 손해를 방지하는 역할도 필수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난 개선점이나 과제는?
“태국을 동남아 방산수출의 거점으로 하려면 이미 오래전부터 먼저 와있던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이미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그들만의 블록을 격파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는 않다. 그 관계를 뚫고 들어가려면 결국 아주 강력한 유대관계의 끈끈한 인맥이 필요하다. 기술력은 이제 어느 정도 평준화돼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로비스트를 허용하는 등 정부의 과감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국방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방진회는 앞으로 업체들의 애로점을 듣고 정부 관련 부처에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방콕=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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