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밀토리> B-29폭격기와 '통일호'
<밀토리> B-29폭격기와 '통일호'
제2차세계대전과 6·25전쟁에서 맹활약, 1960년 퇴역
왜관전투 등 6·25전쟁 중 2만 4000여 회 출격
지갑종 회장, 미 공군에게서 기증받아 공군에서 조립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놓여진 B-29 폭격기 ‘통일호’. |
1972년 8월 14일, 여의도 광장(현 여의도 공원)에서는 길이 30.18m, 폭 43.05m, 높이 8.46m, 그리고 무게 47.5톤의 거대하고 육중한 군용 항공기 B-29 슈퍼포트리스(Superfortress)가 정전 19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항공기는 미국이 제작한 총 3970대 중 하나로서 당시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남아 있는 B-29는 4대 뿐이라고 알려졌었다. 현재는 총 26대.
이날 언론사 취재진이 대거 몰린 가운데 ‘통일호’(Unification)으로 명명된 이 B-29는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지갑종 회장이 한국에 영구 보존하고 전쟁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 미 공군에게서 기증받은 것. 그런데 B-29는 여의도 광장에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을까.
이날 언론사 취재진이 대거 몰린 가운데 ‘통일호’(Unification)으로 명명된 이 B-29는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지갑종 회장이 한국에 영구 보존하고 전쟁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 미 공군에게서 기증받은 것. 그런데 B-29는 여의도 광장에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을까.
 제2차 세계대전 시기 가장 큰 항공기로서 태평양전쟁에서 활약한 B-29 슈퍼포트리스. 사진 = www.af.mil (미 공군) |
폭격기는 일반적으로 ‘폭탄을 적재해 적지에 투하하는 항공기’로 정의되지만 최근에는 적 후방의 전략적 목표물을 공격하는 항공기로서 공중급유 없이도 장거리 폭격이 가능한, ‘적의 전쟁 수행 능력 또는 전쟁 의지를 없애기 위해 도시나 주요 생산시설 및 전력 시설 등의 폭격에 동원되는 항공기’를 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미국은 이같은 전략폭격기로 62대의 B-1, 20대의 B-2, 75대의 B-5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B-52는 이른바 ‘융단 폭격’이라고 일컫듯 넓은 지역에 대한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인데, 그 원조로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가장 큰 항공기로서 태평양전쟁에서 활약한 B-29 슈퍼포트리스(Superfortress)를 들 수 있다.
4발 엔진을 가진 프로펠러 전략폭격기 ‘보잉 B-29’의 개발은 1939년 4월,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가 헨리 아놀드(Henry H. Arnold) 장군에게 나치에 견제하기 위해 기존의 B-17폭격기보다 더 먼 장거리(Very Long Range)를 비행할 수 있는 새로운 폭격기를 갖출 것을 주장한 데 이어 그해 12월 미 육군 항공대가 ‘슈퍼 폭격기(superbomber)’에 대한 공식 사양을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보잉社가 XB-29 시제기 등을 제안, 수락된 후 1942년 첫 비행을 하고, 1944년 5월 미군에 인도되었다.
미군은 독일을 공격하기 위해 B-29를 영국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이미 독일군의 전세가 급격히 약화 됨에 따라 B-29의 투입 방향을 또 다른 전장인 태평양으로 돌리게 된다. 당시 태평양 제도에서는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새벽, 진주만 기습(Attack on Pearl Harbor)으로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악착같이 저항하면서 미군의 희생을 키우고 있었다.
B-29는 1944년 4월 초에 인도에 도착해 4월 24일 히말라야를 넘어 중국 내 비행장으로 이동, 6월 5일 방콕 등지에 주둔한 일본군 시설을 대상으로 최초의 폭격 임무를 수행한 후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규슈·만주·동남아시아 방면으로 폭격을 이어나갔다. 사이판과 괌 등에 항공 거점을 마련한 뒤에는 미군의 희생을 줄이고 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일본 전역을 향해 폭격 범위를 넓혀갔다.
현재 미국은 이같은 전략폭격기로 62대의 B-1, 20대의 B-2, 75대의 B-5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B-52는 이른바 ‘융단 폭격’이라고 일컫듯 넓은 지역에 대한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인데, 그 원조로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가장 큰 항공기로서 태평양전쟁에서 활약한 B-29 슈퍼포트리스(Superfortress)를 들 수 있다.
4발 엔진을 가진 프로펠러 전략폭격기 ‘보잉 B-29’의 개발은 1939년 4월,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가 헨리 아놀드(Henry H. Arnold) 장군에게 나치에 견제하기 위해 기존의 B-17폭격기보다 더 먼 장거리(Very Long Range)를 비행할 수 있는 새로운 폭격기를 갖출 것을 주장한 데 이어 그해 12월 미 육군 항공대가 ‘슈퍼 폭격기(superbomber)’에 대한 공식 사양을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보잉社가 XB-29 시제기 등을 제안, 수락된 후 1942년 첫 비행을 하고, 1944년 5월 미군에 인도되었다.
미군은 독일을 공격하기 위해 B-29를 영국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이미 독일군의 전세가 급격히 약화 됨에 따라 B-29의 투입 방향을 또 다른 전장인 태평양으로 돌리게 된다. 당시 태평양 제도에서는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새벽, 진주만 기습(Attack on Pearl Harbor)으로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악착같이 저항하면서 미군의 희생을 키우고 있었다.
B-29는 1944년 4월 초에 인도에 도착해 4월 24일 히말라야를 넘어 중국 내 비행장으로 이동, 6월 5일 방콕 등지에 주둔한 일본군 시설을 대상으로 최초의 폭격 임무를 수행한 후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규슈·만주·동남아시아 방면으로 폭격을 이어나갔다. 사이판과 괌 등에 항공 거점을 마련한 뒤에는 미군의 희생을 줄이고 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일본 전역을 향해 폭격 범위를 넓혀갔다.
그리고 1945년 3월 9일과 10일 미군은 ‘도쿄 대공습(Bombing of Tokyo)’을 실행하며 일본인들에게 전쟁을 일으켜 주변국을 침탈하고 희생시킨 대가가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3월 9일 밤, 미군 폭격기 편대가 도쿄 상공을 향하자 일본 방송국은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미군 편대가 폭격 없이 지나가면서 경계경보는 곧바로 해제됐는데, 자정이 갓 넘자 도쿄의 밤하늘은 커티스 르메이(Curtis Emerson LeMay 1906 ~ 1990) 소장이 지휘 아래 공습에 나선 340대가 넘는 B-29로 가득 찼다. 일본의 경계경보는 이미 늦은 뒤였고 약 2시간 30분 동안 총 2,400여 톤에 달하는 엄청난 폭탄이 도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12일에는 나고야, 13~14일에는 오사카를 공습하는 등 이후 일본 66개 도시를 초토화하며 일본의 전의를 꺾어버렸다.
특히 1945년 8월 6일에는 남태평양 티니언 섬에서 이륙한 에놀라 게이(Enola Gay)라는 애칭의 B-29가 일본의 히로시마에, 3일 뒤인 9일에는 박스카(Bockscar)로 불린 B-29가 나가사키에게 원자폭탄을 각각 투하함으로써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B-29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항공기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되었다.
3월 9일 밤, 미군 폭격기 편대가 도쿄 상공을 향하자 일본 방송국은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미군 편대가 폭격 없이 지나가면서 경계경보는 곧바로 해제됐는데, 자정이 갓 넘자 도쿄의 밤하늘은 커티스 르메이(Curtis Emerson LeMay 1906 ~ 1990) 소장이 지휘 아래 공습에 나선 340대가 넘는 B-29로 가득 찼다. 일본의 경계경보는 이미 늦은 뒤였고 약 2시간 30분 동안 총 2,400여 톤에 달하는 엄청난 폭탄이 도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12일에는 나고야, 13~14일에는 오사카를 공습하는 등 이후 일본 66개 도시를 초토화하며 일본의 전의를 꺾어버렸다.
특히 1945년 8월 6일에는 남태평양 티니언 섬에서 이륙한 에놀라 게이(Enola Gay)라는 애칭의 B-29가 일본의 히로시마에, 3일 뒤인 9일에는 박스카(Bockscar)로 불린 B-29가 나가사키에게 원자폭탄을 각각 투하함으로써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B-29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항공기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되었다.
 1951년 1월 18일 미 공군의 B-29 폭격기가 중공군에게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 = www.af.mil(미 공군) |
종전 후 소련의 베를린 봉쇄에 맞서 서방의 베를린 공수 작전에도 투입됐던 B-29는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킨 폭격기로서 맹활약한다. 주로 주간 폭격에 나섰던 B-29는 개전 초 낙동강 방어를 위한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8월16일, 일본 요코다·오끼나와 기지에서 99대의 B-29를 출격시켜 낙동강 왜관 서북방 지역을 집중 폭격했으며, 1952년 6월 23일에는 500여 대를 투입, 수풍댐을 폭격하는 등 정전 때까지 2만4000여 회에 걸쳐 출격하면서 18~20만 톤에 이르는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B-29는 제트 전투기 시대를 맞아 프로펠러 폭격기로서의 취약성과 한계로 인해 미 공군은 1960년 9월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퇴역시켰다.
 미 공군으로부터 기증받은 B-29 폭격기를 ‘통일호’라고 명명하는 명명 및 전시식이 1972년 8월 14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다. 국가기록원. |
지갑종 (사)유엔한국참전국회장은 6·25전쟁의 의미를 후세에 알리기 위해서는 말이나 글 등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역사적인 물품의 수집·전시가 중요하다며 관련 자료 수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갑종 회장은 6·25전쟁을 통해 큰 인상을 남긴 B-29를 기증받기 위해 1969년 2월부터 미 공군과 교섭을 가진 끝에 미 해군항공무기기지 차이나 레이크(Naval Air Weapons Station China Lake)가 보유 중이던 동종의 항공기를 1972년 3월 21일 기증 받았다. 온전한 모습으로 비행해 들여올 수는 없어 항공기를 18부분으로 분해해 들여왔다.
그 결실을 전시하는 공간이 1970~80년대 여의도광장 한 편에 자리했던 5,500여 평 넓이의 안보전시장이었다. 분해된 B-29은 대한민국 공군에 의해 50여 일 동안 조립됐으며, 1972년 8월14일 광복절을 앞두고 우리의 염원을 담은 ‘통일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 전시되기 시작했다.
그 결실을 전시하는 공간이 1970~80년대 여의도광장 한 편에 자리했던 5,500여 평 넓이의 안보전시장이었다. 분해된 B-29은 대한민국 공군에 의해 50여 일 동안 조립됐으며, 1972년 8월14일 광복절을 앞두고 우리의 염원을 담은 ‘통일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 전시되기 시작했다.
1974년 1월 18일에는 미 공군이 1973년 12월 27일로 유엔한국참전국협회에 기증한 C-124C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직접 여의도광장에 착륙, B-29와 함께 전시되었다.
한편, 안보전시장은 1997년부터 시작된 여의도광장의 공원화사업에 따라 전시품들을 경남 사천에 자리한 항공우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한편, 안보전시장은 1997년부터 시작된 여의도광장의 공원화사업에 따라 전시품들을 경남 사천에 자리한 항공우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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