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인 734고지전투 참전용사 이한설(87·왼쪽) 옹이 13일 68년 만에 육군2사단 금성대대를 다시 찾아 함께 싸웠던 전우들을 기리며 분향하고 있다. 부대 제공

6·25전쟁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인 734고지전투 참전용사가 68년 만에 다시 소속 부대를 찾아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2사단 금성대대는 13일 6·25전쟁 당시 32연대 금성대대 7중대원으로서 734고지전투에 참전했던 이한설(87) 옹의 부대방문 행사를 거행했다.

중공군 80사단 238연대와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던 734고지전투의 생존자는 단 6명으로 이들의 현재 생사 여부는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탓에 확인이 극히 어려웠다.

그러던 중 부대는 지난해 734고지전투 추모 행사에서 32연대 전우회장이 “고지에서 산화한 무명 전우 36명의 명예를 찾아달라”며 간곡히 요청함에 따라 생존자 수소문에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연락이 닿은 이옹을 68년 만에 부대로 모시게 됐다.

이옹은 “나를 잊지 않고 찾아준 금성대대 장병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당시 전우들만 믿고 싸웠는데 후배들도 서로 믿고 의지하는 전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시욱 금성대대장은 “이옹께서 건강이 많이 좋지 않으심에도 연락을 받고 크게 기뻐하시며 꼭 부대를 다시 찾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좀 더 빨리 부대에 모셨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734고지전투는 1951년 9월 육군2사단의 32연대 금성대대 7중대가 중공군 80사단 238연대와 치열한 공방 끝에 1개 대대 이상의 병력을 격퇴하고 고지를 사수한 전투로 유명하다. 당시 중대장이었던 고(故) 김영국 중위를 비롯해 중대원 대다수가 고지에서 전사했고 단 6명만이 살아남아 중대 단위 최초로 한미 대통령 부대표창을 동시에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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