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와 아크부대 장병 여러분 반갑습니다. 열사의 나라 아랍에미리트에 와서, 또 우리 함정 대조영함에 올라와 파병 장병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니 참 가슴이 벅찹니다. 여러분은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떠나 높은 파도와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땀과 열정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냅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아부다비 자이드항에 정박 중인 청해부대 17진 대조영함(DDH-Ⅱ)을 방문, 임무교대 중인 청해부대 17·18진 장병과 아크부대 8진 장병들을 격려했다.


　곤색 바지에 카키색 해군 점퍼 차림으로 대조영함에 오른 박 대통령은 헬기 격납고에 마련된 간담회장에서 약 5분 분량의 청해부대 활약상 동영상을 시청한 후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며칠 전 설 명절에는 얼마나 가족이 그립고, 또 친구들도 보고 싶었겠느냐”며 장병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러 가지 힘든 환경에서도 이렇게 임무를 잘 수행하는, 듬직하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의 여러분을 보니 장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국민들로부터 매우 큰 박수를 받았고, 또 지난해 8월 리비아 내전이 악화됐을 때도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전부 구출해 줘서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찬사를 받았다”고 치하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곳의 왕세제나 많은 분의 칭찬이 끝이 없다. 뛰어난 역량을 이곳에서 발휘해 줘 우리 국방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국방 협력도 더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협력에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아크부대 장병들의 활동을 높게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이고, 여러분의 이곳 활동이 국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큰 책임감과 긍지를 가지고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라고, 한국에서 여러분의 활동에 항상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장병들 중에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이는 검문검색대 공격팀장 김정호 원사(진)였다.

　아덴만 여명 작전 때 공격팀 부팀장 임무를 수행한 김 원사(진)는 “당시 실전 상황이라 조금 긴장했지만 평상시 실전과 같은 교육 훈련을 했고, 대원들 간의 믿음이 강했기에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번 파병 기간에도 철저한 준비로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청해부대 최고의 미녀’라고 소개한 정연진 대위는 “어렸을 적부터 군인인 아버지가 자랑스러워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며 “우리 여군들은 해군에서 받은 교육훈련을 충실하게 이행했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고 계속 열심히 노력해서 대통령님과 같은 훌륭한 여성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정 대위에게 “군기를 잘 잡는 특별한 비결이 있느냐”고 묻자 정 대위는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확실하게 군 기강을 잡아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헬기갑판으로 나온 박 대통령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지금 세계 곳곳에서 1000여 명의 국군 파병 장병이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분 모두 항상 자신의 뒤에는 조국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과 여러분의 모든 활동이 우리 국민들에게 큰 자랑이고 자부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