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도입을 시작해 전력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육군의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이 13일 처음으로 AIM-92 스팅어(Stinger) 공대공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사격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이날 충남 보령시 대천사격장에서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이 스팅어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사격기 2대, 예비기 2대 등 총 4대의 아파치 가디언이 사격에 참가했다.

 

무장패드에서 이륙한 아파치 가디언은 먼저 사격통제레이더(FCR: Fire Control Radar)로 표적을 탐지한 뒤, 2차로 육안으로 표적을 식별해 2.5㎞ 전방 해상에서 이동하는 표적기(Outlaw G2)를 열 추적 방식으로 조준, 스팅어 미사일 2기를 순차적으로 발사해 명중했다.

스팅어 미사일은 침투하는 적 항공기와 무인기를 공중에서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공대공 유도미사일로 육군이 공격헬기에서 실제 사격을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스팅어 미사일은 육군이 처음으로 도입한 공대공 미사일로 레이더를 피해 저공으로 침투하는 적 AN-2기 등 항공기와 무인항공기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무기다.

육군은 이번 사격훈련이 공대공 미사일의 작전 운용능력을 최종 검증하고 실사격 절차를 숙달해 육군의 항공전투력을 완성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팅어 미사일은 미군에서 이미 지대공 미사일(FIM-92 스팅어)로 활용하며 그 능력을 검증한 바 있다.

육군이 도입한 AIM-92 스팅어 미사일은 지대공 미사일인 FIM-92 스팅어를 아파치헬기 탑재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일본·대만 등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운용해 공격헬기의 생존성 보장과 적 항공기 및 무인기에 대한 파괴력을 검증했다.

이번 사격훈련을 준비한 김상준(중령) 대대장은 “아파치대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육군 항공의 핵심전력”이라며 “신속한 기동력과 강력한 화력으로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육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첫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김형필(준위) 아파치헬기 조종사는 “육군 최초 공대공 미사일 사격을 통해 훈련한 대로 싸우면 적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정예육군 아파치 조종사로서 오늘 밤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전투태세 완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육군은 지난해 9월과 12월에 아파치대대를 각각 창설해 조종사 및 정비사 양성교육을 마쳤으며, 로켓과 기관총 등 각종 무장 사격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공대지 미사일 첫 사격에서 헬파이어 8기를 모두 표적에 명중시킨 데 이어 이날 공대공 미사일 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실전 적응태세를 완벽히 갖춰 나가고 있다.

육군은 이 같은 실사격 훈련을 바탕으로 내년 초까지 아파치헬기 부대의 임무수행능력을 확보해 전력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스팅어 미사일 제원

▶ 추적방식 : 적외선(엔진 배기가스) 추적, 자외선(기체 표면 방사) 추적

▶ 사격방법 : 레이더·광학장비 연동 자동표적 탐지 조준, 조종사 직접 육안 식별 조준

▶ 유효사거리 : 최대 6㎞

▶ 아파치 무장 : 최대 4기

▶ 표적획득 범위 : 상방 15, 좌·우 10

▶ 속도 : 마하 2.2

▶ 명중률 : 90%

▶ 기당 가격 : 약 4억3000만 원

자료:육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