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2군단] 열정·책임감으로 엮어낸 ‘GOP과학화경계’
사전 현장실사서 최종단계까지
현장 누비며 문제점 파악-해결
신혼여행 단꿈도 포기한 채
2년간 걸은 철책거리만 1000㎞
 육군2군단 승리을지연대 최근중(오른쪽 둘째) 중사가 최전방 소초 상황실에서 상황병과 함께 과학화경계시스템의 화상 모니터에 나타난 이상 징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
 최근중 중사가 최전방 GOP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경계시스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
최전방 GOP 경계근무가 과학화경계시스템으로 교체되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 최적화에 한 육군 부사관의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최전방 경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과학화시스템을 실제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갖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이는 육군2군단 승리을지연대의 최근중(29) 중사. 최 중사는 신혼여행도 미루는 열정과 책임감으로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육군 ‘간부 정예화’의 롤 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백지 상태에서 관련 분야 ‘달인’ 우뚝
15사단 승리을지연대 최 중사의 별명은 ‘최고의 근거리 중거리 카메라’다. 이름 석 자를 과학화경계카메라에 빗댄 것이다. 얼핏 보면 유머를 더한 별명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장인(?)에 대한 ‘예우’가 담겨 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에 대해서는 최고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사실 시스템과 관련한 최 중사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이미 설치 업체에서도 조언을 구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오늘의 수준에 오르기까지 최 중사가 걸어온 길은 일반적인 상상을 넘어선다. 사전 현장실사부터 최종 수락 단계까지 약 2년 동안 공사계획 단계는 물론 감독, 지휘결심, 상급부대 애로 사항 건의, 장비 검수, 정비 등 공사 전반을 두루 확인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사 초기 업체는 장비 제작과 설치 등 기본 사항만 담당했고 실제 운용 및 적용 시 문제점 해결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 중사는 이러한 난제 해결을 위해 GOP 연속 투입을 자청했고, 그간 도보로 왕복한 철책 거리만 무려 1000㎞에 달한다. 나중에는 아예 GOP로 출·퇴근하며 6개월 동안 경험과 실험을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러면서 개인사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같은 부대의 동료 부사관과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임무 완수를 위해 신혼여행도 미뤘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최 중사는 다양한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인근 부대와 교차 감시, 중대본부에 상황실 설치, 상황실의 ‘비디오 월’ 등은 그의 제안이 반영된 결과다. 원래 철책에 설치됐던 광망을 분리한 것도 그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광망이 카메라에 미치는 미세한 영향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노하우 전군 보급을 위해 과학화경계시스템 운용 매뉴얼 작성
육군2군단은 지난 7월부터 과학화경계시스템의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 중사는 여전히 GOP 철책을 누빈다. 시스템 운영이 정착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150쪽의 과학화경계시스템 운영 매뉴얼을 정리한 노하우집도 작성했다. 최 중사는 “임무수행을 하며 시스템 매뉴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습득한 기술을 전군이 공유해 더욱 빈틈없는 경계작전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노하우집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스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DB)도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 동안 날씨와 습도, 바람의 세기 등 카메라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기록하고 그 내용을 DB로 저장했다. 부대 관계자는 “이 DB는 앞으로 과학화경계시스템 운용에 절대적 도움을 주는 우리 군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중사의 전문성이 소문나며 인근 부대에서도 파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근 부대 지휘관들을 비롯한 실제 운용조를 대상으로 1박2일 동안 노하우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대 관계자는 “최 중사는 현장 실무감각을 바탕으로 눈높이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기 때문에 업체 교육보다 알기 쉬워 평가가 높다”고 말했다.
●부대 동료, 후배들의 롤 모델
최 중사는 열정적인 임무수행으로 부대 내 동료와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또한 상사와 후배, 병사들을 항상 반듯하고 친절한 태도로 대해 부대 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현장에서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솔선수범해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자세로 믿음을 얻는다. 지난해 결혼식 때 생긴 사건(?)은 최 중사의 신망을 증명하는 작은 에피소드다. 고속도로의 정체로 부대 버스가 시내에서 열린 결혼식에 늦게 도착해 축가를 부르지 못하게 된 후배들이 다음날 부대 내에 약식 결혼식을 다시 준비해 그 아쉬움을 달래줬다. 신혼여행 포기에 속상해하던 최 중사의 반려자가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은 물론이다. 아내 권미용(25) 씨는 “휴가를 받아 집에서 잠을 자면서도 과학화 공사에 관한 잠꼬대를 하는 남편을 보며 서운하고 안쓰럽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노력해 여기까지 달려온 남편이 이젠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대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코너에도 최 중사에 대한 글이 넘친다. 코너에는 ‘휴일임에도 직접 철책까지 방문해 작동하지 않는 근거리 카메라를 정비해준 최근중 중사를 칭찬합니다’ ‘어떤 날씨에도 묵묵히 철책을 걷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존경심마저 듭니다’ 등 최 중사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최 중사의 시스템 점검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임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진다. 최 중사는 “미래 경계작전의 핵심이 될 GOP과학화경계시스템을 내 손으로 구축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큰 성취감을 느꼈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 부사관으로서 맡은 임무에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5사단 승리을지연대 최 중사의 별명은 ‘최고의 근거리 중거리 카메라’다. 이름 석 자를 과학화경계카메라에 빗댄 것이다. 얼핏 보면 유머를 더한 별명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장인(?)에 대한 ‘예우’가 담겨 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에 대해서는 최고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사실 시스템과 관련한 최 중사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이미 설치 업체에서도 조언을 구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오늘의 수준에 오르기까지 최 중사가 걸어온 길은 일반적인 상상을 넘어선다. 사전 현장실사부터 최종 수락 단계까지 약 2년 동안 공사계획 단계는 물론 감독, 지휘결심, 상급부대 애로 사항 건의, 장비 검수, 정비 등 공사 전반을 두루 확인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사 초기 업체는 장비 제작과 설치 등 기본 사항만 담당했고 실제 운용 및 적용 시 문제점 해결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 중사는 이러한 난제 해결을 위해 GOP 연속 투입을 자청했고, 그간 도보로 왕복한 철책 거리만 무려 1000㎞에 달한다. 나중에는 아예 GOP로 출·퇴근하며 6개월 동안 경험과 실험을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러면서 개인사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같은 부대의 동료 부사관과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임무 완수를 위해 신혼여행도 미뤘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최 중사는 다양한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인근 부대와 교차 감시, 중대본부에 상황실 설치, 상황실의 ‘비디오 월’ 등은 그의 제안이 반영된 결과다. 원래 철책에 설치됐던 광망을 분리한 것도 그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광망이 카메라에 미치는 미세한 영향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노하우 전군 보급을 위해 과학화경계시스템 운용 매뉴얼 작성
육군2군단은 지난 7월부터 과학화경계시스템의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 중사는 여전히 GOP 철책을 누빈다. 시스템 운영이 정착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150쪽의 과학화경계시스템 운영 매뉴얼을 정리한 노하우집도 작성했다. 최 중사는 “임무수행을 하며 시스템 매뉴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습득한 기술을 전군이 공유해 더욱 빈틈없는 경계작전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노하우집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스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DB)도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 동안 날씨와 습도, 바람의 세기 등 카메라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기록하고 그 내용을 DB로 저장했다. 부대 관계자는 “이 DB는 앞으로 과학화경계시스템 운용에 절대적 도움을 주는 우리 군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중사의 전문성이 소문나며 인근 부대에서도 파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근 부대 지휘관들을 비롯한 실제 운용조를 대상으로 1박2일 동안 노하우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대 관계자는 “최 중사는 현장 실무감각을 바탕으로 눈높이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기 때문에 업체 교육보다 알기 쉬워 평가가 높다”고 말했다.
●부대 동료, 후배들의 롤 모델
최 중사는 열정적인 임무수행으로 부대 내 동료와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또한 상사와 후배, 병사들을 항상 반듯하고 친절한 태도로 대해 부대 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현장에서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솔선수범해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자세로 믿음을 얻는다. 지난해 결혼식 때 생긴 사건(?)은 최 중사의 신망을 증명하는 작은 에피소드다. 고속도로의 정체로 부대 버스가 시내에서 열린 결혼식에 늦게 도착해 축가를 부르지 못하게 된 후배들이 다음날 부대 내에 약식 결혼식을 다시 준비해 그 아쉬움을 달래줬다. 신혼여행 포기에 속상해하던 최 중사의 반려자가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은 물론이다. 아내 권미용(25) 씨는 “휴가를 받아 집에서 잠을 자면서도 과학화 공사에 관한 잠꼬대를 하는 남편을 보며 서운하고 안쓰럽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노력해 여기까지 달려온 남편이 이젠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대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코너에도 최 중사에 대한 글이 넘친다. 코너에는 ‘휴일임에도 직접 철책까지 방문해 작동하지 않는 근거리 카메라를 정비해준 최근중 중사를 칭찬합니다’ ‘어떤 날씨에도 묵묵히 철책을 걷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존경심마저 듭니다’ 등 최 중사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최 중사의 시스템 점검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임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진다. 최 중사는 “미래 경계작전의 핵심이 될 GOP과학화경계시스템을 내 손으로 구축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큰 성취감을 느꼈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 부사관으로서 맡은 임무에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