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영국군 주력 전차 챌린저2 전차 사막 버전 모형입니다. 모델러 김승대 님의 작품으로, 타미야사 35분의 1 스케일 제품을 기본으로 제작됐습니다. 필자 제공

오늘은 각국의 주력 전차 이야기와 함께 영국군 주력 전차 ‘챌린저2(Challenger II)’를 소개합니다.

일반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차를 1세대 전차로, 2차 대전 후 냉전시대에 개발 및 운용된 전차를 2세대 전차로 분류합니다. 최근 주요국이 운용하는 주력 전차들은 3세대 전차라 불립니다.

오늘 소개할 영국의 챌린저2 전차와 함께 미국의 M1A1 에이브럼스, 독일의 레오파르트2, 프랑스의 AMX-56 르클레르, 이스라엘 메르카바III, 러시아의 T-80, 우리나라의 K2 흑표 전차 등이 대표적인 3세대 전차로 손꼽히죠.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이에 각국은 전후 전차를 무력화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이런 대전차 무기의 개발은 전차의 위상을 위협했습니다. 전차의 취약한 방어력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차 무용론이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후 전차의 성능은 대폭 강화됩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복합 장갑과 반응형 장갑, 열화우라늄과 개량된 텅스텐 탄심, 개선된 사격통제장치 및 데이터링크를 이용한 통합적인 전장 관리 능력 등이 3세대 전차에 적용되면서 3.5세대 전차까지 발전합니다.

영국은 전차를 최초로 개발한 국가라고 합니다. 2차 대전 이후 영국의 전차는 센추리온, 치프텐, 챌린저 순으로 계보를 이어 갑니다. 챌린저 전차는 원래 빅커스사가 수출용으로 개발했던 전차인데 이란 혁명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3세대 전차가 필요했던 영국군이 어쩔 수 없이 자체 사양에 맞게 개량 및 도입한 전차입니다.

서구권 전차의 주포는 보통 독일 라인메탈 120㎜/L44 활강포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챌린저는 자국의 L30A1 120㎜ 55구경장 강선포를 채용합니다. 파워팩 역시 1200마력 디젤엔진을 사용해 다른 3세대 전차의 1500마력과 비교하면 출력이 떨어집니다. 영국군 교리상 기동성은 후순위라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챌린저2는 가장 무거운 장갑을 가진 전차이자 우수한 방어력을 가진 전차 중 하나입니다. 포탑과 차체는 아직도 세부 사항이 비밀로 취급되는 2세대 초밤장갑(Chobham)으로 보호됩니다. 또 챌린저2에는 M1A1에 도입된 디지털 컴퓨터의 개량형과 전장정보통제 시스템이 적용됐고, 차장용 조준경은 파노라마식으로 변경돼 전주 시찰이 가능하며, 조준경에는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열영상장치도 결합돼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챌린저2는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의 M1 에이브럼스와 함께 다국적군 지상 전력의 투 톱으로 평가됐습니다. 적 공격으로부터 단 한 대도 손실되지 않았으며, 수많은 이라크 전차를 성공적으로 격파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70여 발의 RPG-7 세례를 받고도 생환한 사례와 14발의 RPG-7 근거리 사격에 밀란(MILAN) 대전차미사일까지 한 발 맞고도 승무원은 전원 생환하고 전차는 6시간의 수리로 다시 전장에 복귀한 사례 등이 챌린저2의 방호력과 생존성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으로 소개하는 챌린저2 모형은 모델러 김승대 님 작품입니다. 타미야사 35분의 1 스케일 제품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전차를 모형화한 챌린저2 사막 버전입니다.

타미야사는 프라모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만, 사실 1946년 설립 당시에는 목재 공급 회사였습니다. 목재 함선 모형의 제작 판매를 시작으로 점차 모형 회사로 변화한 것이죠. 타미야사는 1959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모형을 제조해 판매했습니다. 특히 1970년대 타미야사의 밀리터리 시리즈는 쉬운 조립성과 완성 후의 훌륭한 디테일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타미야사 모형의 특징은 적은 부품 수로도 디테일을 최대한 표현해줘 누구나 쉽게 조립하고 멋지게 완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밀리터리 지상 장비와 자동차 관련 모형이 주를 이루는 것도 또 다른 특징입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10217/1/BBSMSTR_000000100121/view.do